성공을 부르는 스피치 코칭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사람들을 보며 종종 부럽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말 잘하는 사람을 볼 때다.
그것도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감 있게 리드하는 사람!!
명확하고 조리 있게 말하면서도 유연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쩜 저렇게 말을 잘할까 감탄하게 된다.
특히 화자(話者)가 긴 시간 말을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때는 정말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스피치에 서툰 나로서는 짧은 시간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무척 진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뭘까?
 

 

남들의 성취를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부러워만 하고
있을 것인가? 스피치는 '기술+마음'으로 되어 있다. 기술은 매뉴얼이 있으니
익히기만 하면 되고, 그 기술에 마음을 담기만 하면 된다. 나 자신을 믿는
'자신감'과 청중을 향한 '애정', 이 두 가지면 된다. 이제 가만히 앉아 스피치를
잘하는 다른 누군가를 부러워만 하고 있지 말자. 말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나도 훈련하면 된다는 증거가 아닐까? (p.27)

 


언제까지 부러워만 하고 있을 거냐는 지은이의 말이 마음을 콕콕 찔렀다.
그렇다. 자신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부럽다며 되뇌는 것이 아니라 연습의 말, 노력하는 자세이다.
스피치에서 중요한 세 가지는 보디랭귀지와 보이스, 그리고 논리라고 한다.
내용에 따라 보디랭귀지를 활용하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스피치가 되며,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고 신뢰감을 주고 싶다면 목소리 역시 신경 써야 한다.
논리는 서론-본론-결론을 지키며 쉽게 말할 것과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넣어 말하는 것이 좋다.
세부적인 것은 <PART 2. 7가지 플롯으로 퍼블릭 스피치에 성공하라>에서 ‘보이스, 리듬 스피치, 보디랭귀지, O-B-C, 에피소드, 명언, 비유’ 플롯을 통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자신에게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집중적으로 반복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강점은 ‘어떻게’ 하면 스피치를 잘할 수 있을지 기술적인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점이다.
우리는 입으로 마냥 소리를 낸다고 좋은 목소리가 되는 것도 아니며, 긴 문장을 무턱대고 읽는다고 스피치를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중요한 건 ‘어떻게’ 하는지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 큰 차이를 가져온다.
우선 정확한 발음을 하고 있는지, 울림이 있는 동그란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리듬 있게 말하고 있는지 등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면 책에서 나온 대로 카메라 녹화나 목소리 녹음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본인의 모습이라든가 목소리는 자신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엔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첫술에 배부르랴. 스피치를 잘하고 싶다면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는 걸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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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 페리의 감성생활 Cartoon
정헌재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마법의 주문처럼 속삭이듯 되뇌고 있으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마음에라도 퐁당 들어갔다 나온 듯 내가 생각했었던 말들, 듣고 싶었던 말들만 쏙쏙 골라 들려주는 ‘페리’.
작가의 글과 사진 덕분에 마음에 미소로 가득해짐을 느낀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넘어졌던 그때 누구는 말로 더 무겁게 누르며 아픈 상처를 헤집어놓더라.
그것도 ‘널 아끼니까’라며 웃으며 가볍게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누군가를 위하고 아끼는 말, 행동이 아니라 배려 없는 참견이자 쓸데없는 오지랖, 남을 무시하는 못된 잘난 척이었다.
보이지 않는 얼음송곳이 사정없이 심장을 찔러댔다. 
“더” 깊은 곳으로 추락하는 페리의 모습처럼 사람이 더 가라앉을 수도 있음을 경험한 순간이기도 했다.
당시엔 상처를 쿡쿡 쑤셔대도 뭔가 이상하다고만 느꼈지 그게 뭔지는 잘 몰라서 그만하라고도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 말을 들어주고 ‘괜찮아’라며 위로해주는 누군가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격려 때문에 다시 기운 낼 수 있었기에 난 아직도 그분을 떠올리면 늘 감사할 따름이다.

 

살다 보면 기분 좋고 신이 나는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지금 기분이 우울하다면 페리씨 개인의 우울 대처법에 따라 우울해(海)를 건너는 법을
적극 따라해 보는 것도 좋겠다.
1. (억지로라도) 몸 움직이기
2. (좋아하는) 영화 다시보기
3. 수다
4. 상상산책
5. 쓰기
이렇게 다시 가라앉지 않게 1~5를 반복하면서 우울해(海)를 건너는 것이다.
하지만 페리씨가 얘기했듯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자신만의 노하우는 계속 업데이트할 필요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쓰기’의 방법을 추천해본다.
자신만의 노트를 준비해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기를.
화나는 것, 억울한 것, 황당한 것, 우울한 것 등등!!
솔직하게 적고 나면 나름의 기분 전환이 되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
당연히 해줘야 할 일,
그런 건 없었어요.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 특별한 겁니다. (p.64)


이 책에서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다.
그렇다. 당연한 건 없다.
그리고 세상 모습이나 일상이 매일 비슷할지라도 자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것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법이다.
처음부터 특별했던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의미를 부여하고 눈길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특별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페리씨는 어찌 보면 참 단순하다.
주변의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솔직하고 쉽게 감정이입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만큼 큰 강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풍부한 감성은 촉촉한 단비가 되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줄 테니까.
페리씨 덕분에 따뜻했던 추억들,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던 시간이었다.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글도 사진도 너무나 포근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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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물리학 - 일상이 즐거워지는 물리 이야기
이기진 지음 / 이케이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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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의 이슈나 소재는 언제나 흥미롭고 즐겁다.
그러나 '물리'만 따로 놓고 봤을 땐 왠지 멈칫하게 되는 면이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대부분 물리와의 만남이 좋지 못했다.
학창시절, 오로지 공식과 이론으로 마주하는 물리는 정말이지 너무나 어려웠고 재미없는 과목 중 하나였던 것이다.
각종 수식과 법칙들.
거기다 물리를 진짜 못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조합까지!!
(이것은 당시 물리선생님에 대한 반 전체의 공통된 평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수 없었다.
오기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더 알고 싶고 탐이 났다고나 할까.
『보통날의 물리학』
그러던 가운데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물리가 그저 과학의 한 분야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알면 더 무시무시한 방사능 이야기>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때문에 방사능에 관한 소식이면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무래도 근접한 이웃 국가이고 바람이나 바닷물의 흐름 같은 것은 국경선과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방사능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도 방사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조금 놀라웠다.
한라산 정상은 바다 표면보다 방사능 강도가 두 배 더 높고, 비행기 여섯 시간을 타면 가슴 엑스레이를 한 번 찍는 것과 맞먹는 양의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한다.
그 원인은 높은 고도에 있는 비행기가 우주로부터 더 많은 우주방사선을 받기 때문이다. (p.25)
물론 적은 횟수는 우리에게 그리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다.
또한, 소량의 자연 방사선은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고 하니 방사선이라고 해서 다 나쁜 방사선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초콜릿을 먹으면 사랑에 빠진다>
초콜릿을 너무나 좋아하는 내게 이것은 포기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이것만은 안 돼!!'라는 심정으로 매해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초콜릿은 도저히 포기 못 하겠다.

 

카카오 열매에서 추출한 카카오 성분은 고혈압에 효과적인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적 포도주, 사과와 같은 식품에도 들어있지만 카카오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폴리페놀은 혈액이 응고되는 시간을 늦춰주고, 혈관 확장에 도움을
준다. 초콜릿의 적당한 당분은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물질은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초콜릿이 밸런타인데이의 사랑
고백에 도움을 주는 이유가 여기 있다. (p.89)

 

그러나 초콜릿은 식물성 지방을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트랜스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즉 살찌기 쉬운 만큼 값싼 식물성 기름이나 포화 지방을 이용했나 성분표를 잘 살펴볼 일이다.
'초콜릿 원액'과 '카카오 버터'를 사용했는가 확인하는 것도 좋다.
요즘 초콜릿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저절로 줄여나가고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외에도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빛보다 빠르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유>, <사람은 열 받으면 어떻게 될까?> 등등.
물리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이 흐름을 타서 물리에 관련된 다른 책들은 뭐가 없을까 찾아보고 싶을 정도다.
『보통날의 물리학』
물리에 좀 더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물리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거리를 좁혀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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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1월
구판절판


사람들은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기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견해를 보인다.
죽음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죽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며
그래서인지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삶을 얘기할 수 있다면 죽음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두렵게 느끼고 대화로는 무거운 이야깃거리라고 여기는 것은
제대로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생각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이, 어떻게, 왜 영향을 주었는지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지는 않았는지 잠시 돌아볼 일이다.
어쩌면 말하길 꺼렸던 그 분위기가 오히려 사람의 무지와 공포를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철학 개론서다.
종교적인 증거나 주장은 담겨 있지 않고
오직 이성과 논리로 죽음과 삶의 의미를 풀어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통해 셸리 케이건이 이루고자 하는 바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이런 생각들의 허구를 파헤친다. 그리고 영혼이라는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영생이란 절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결코 죽음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죽음은 미스터리한 사건이 아니다. 그리고 특정한 상황에서는 자살도 이성적,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나는 죽음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견해가 처음 부터 끝까지 완전히 잘못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이야말로 이 책을 통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중략)…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여러분 스스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여러분 스스로 죽음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민해보는 것이다. (p.11)


죽음과 관련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 둘 떠올려본다.
죽고 나면 끝인 걸까?
아니면 영혼이 정말 있을까?
죽음은 왜 나쁜 걸까?

사실 ‘영혼’이란 단어는 그렇게 낯설지가 않다.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자주 나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누군가 죽으면 보이지는 않아도 늘 곁에 함께 있을 거라 여기는가 하면, 그 존재가 우리를 지켜줄 거라 믿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기본 관점은 이원론과 물리주의로 나눠볼 수 있다.
이원론은 인간이 영혼과 육체로 이뤄져 있다고 말한다.
반면 물리주의는 "영혼은 없다"고 말한다.
작가의 경우 영혼의 존재를 받아들일 만한 마땅한 근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원론을 거부하고 물리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어떠한 관점을 따를지는 자신의 몫이다.
이원론자들의 말대로 영혼이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죽는다고 해서 육체는 사라지고 영혼만 남는다고 볼 수는 없다.
영혼 역시 얼마든지 육체와 더불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다시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질문으로 이어진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올바른 대답을 얻기 위해선 질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념의 혼동을 이해해야 한다며 다양한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논의는 그다음에 이어진다.
제법 방대한 내용에 흐름을 놓칠까 염려될 수도 있겠지만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각 장에서 큰 주제로 들어가기 전, 이전 내용을 다시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우리가 처음에 묻고자 하는 질문으로 돌아와 알아보고자 했던 내용에 대해 반복적으로 상기시켜주니 말이다.


죽음이 나쁜 이유에 대해서는 박탈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다.
즉 죽은 상태가 나빠서가 아니라 죽음이 수반하는 박탈 때문에 죽음이 나쁘다고 본다.
죽고 나면 살아있으면 누릴 수 있었던 것을 하나도 누릴 수 없다.


책의 후반부는 가치판단적인 주제와 함께 자살의 합리성과 도덕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단 한 번뿐인 삶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질문하고 고민하는 자세 아닐까 싶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삶에 대한 귀결이었다.
다시금 책 도입 부분의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되새겨본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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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안도현 지음 / 도어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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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들판에 넘실거리는 황금빛 바람이 손끝에 닿을 것만 같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책장(冊張)을 넘기기도 전, 이 문장을 몇 번이고 입에 담아 보았는지 모른다.
삶과 사랑, 여행, 관계, 마음에 떠오른 느낌들을 자신만의 어조로 담아낸 안도현의 아포리즘.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시선에 내 시선을 덧붙여 마음껏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던 것 같다.
머릿속 가득 사유(思惟)하며 다양한 것들과 이어지는 것.
나의 세계는 그렇게 조금씩 넓어지는 중이다.

 


-읽어도 읽어도 읽어야 할 책이 쌓이는 것.
-날마다 물을 주고 보살피며 들여다보던 꽃나무가 꽃을 화들짝 피워 올렸을 때
마치 자신이 꽃을 피운 것처럼 머릿속이 환해지는 것.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없고 머물고 싶을 때 머물 수 없으나,
늘 떠나고 싶어지고 늘 머물고 싶어지는 것.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물어도 물어도 알 수 없어서,
자꾸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되묻게 되는 것. (삶이란 무엇인가中에서)


문득 ‘그래 맞아. 삶이란 이런 거였지.’ 하고 동감하는 자신을 발견해본다.
사실 그동안 누군가 삶이란 무엇이겠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했었다.
뭔가 어려운 질문이었고 그래서 그럴싸한 답을 내놓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굳이 거창한 대답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사는 일, 살아가는 그 자체가 바로 삶이니까.
실은 나 역시도 작가처럼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봄이 되면 겨우내 앙상하던 나뭇가지가 연둣빛 잎을 틔워내더니 어느새 선명한 색감의 꽃들을 숱하게 피워내는 것이 아닌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그 모습은 언제 봐도 늘 신기하고 감탄스럽다.
자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간다는 느낌, 생동감 넘치는 생명력 보여주는 것 같아 보는 이도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었다.
 

 

철길은 왜 둘인가? 길은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철길은 왜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중략…… (철길中에서)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데서 시작한다고 한다.
누군가를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다면 아마 사랑의 시작이 만남으로 이어지길 소망할 것이다.
그러나 이어진다는 것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아둬야 하겠다.
이때부터는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이 앞을 향해 내딛어가는 관계다.
그러니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세는 버리도록 하자.
부디 <철길>과 같은 ‘함께’가 되어 단단하고 성숙한 사이로 발전하기를.
함께 한다는 것도 ‘어떻게’ 하느냐가 참 중요한 법이니 말이다.
가슴에 느낌표가 많아지는 관계!!
그만큼 사람의 마음에도 꽃이 하나씩 하나씩 피어나리라 생각한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던 꿈을
실현한다는 뜻이다.
관계를 맺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관계를 맺는 순간, 이 세상이
얼마나 풍요로운 곳인지를 우리는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사랑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된다.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던 것들이 저마다 이름을 하나씩 갖고 있으며,
저마다 소중한 작은 우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무지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관계 맺음中에서)

  

 

**아포리즘[aphorism]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가리킨다.
[출처] 아포리즘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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