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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 페리의 감성생활 Cartoon
정헌재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마법의 주문처럼 속삭이듯 되뇌고 있으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마음에라도 퐁당 들어갔다 나온 듯 내가 생각했었던 말들, 듣고 싶었던 말들만 쏙쏙 골라 들려주는 ‘페리’.
작가의 글과 사진 덕분에 마음에 미소로 가득해짐을 느낀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넘어졌던 그때 누구는 말로 더 무겁게 누르며 아픈 상처를 헤집어놓더라.
그것도 ‘널 아끼니까’라며 웃으며 가볍게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누군가를 위하고 아끼는 말, 행동이 아니라 배려 없는 참견이자 쓸데없는 오지랖, 남을 무시하는 못된 잘난 척이었다.
보이지 않는 얼음송곳이 사정없이 심장을 찔러댔다.
“더” 깊은 곳으로 추락하는 페리의 모습처럼 사람이 더 가라앉을 수도 있음을 경험한 순간이기도 했다.
당시엔 상처를 쿡쿡 쑤셔대도 뭔가 이상하다고만 느꼈지 그게 뭔지는 잘 몰라서 그만하라고도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 말을 들어주고 ‘괜찮아’라며 위로해주는 누군가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격려 때문에 다시 기운 낼 수 있었기에 난 아직도 그분을 떠올리면 늘 감사할 따름이다.

살다 보면 기분 좋고 신이 나는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지금 기분이 우울하다면 페리씨 개인의 우울 대처법에 따라 우울해(海)를 건너는 법을
적극 따라해 보는 것도 좋겠다.
1. (억지로라도) 몸 움직이기
2. (좋아하는) 영화 다시보기
3. 수다
4. 상상산책
5. 쓰기
이렇게 다시 가라앉지 않게 1~5를 반복하면서 우울해(海)를 건너는 것이다.
하지만 페리씨가 얘기했듯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자신만의 노하우는 계속 업데이트할 필요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쓰기’의 방법을 추천해본다.
자신만의 노트를 준비해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기를.
화나는 것, 억울한 것, 황당한 것, 우울한 것 등등!!
솔직하게 적고 나면 나름의 기분 전환이 되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
당연히 해줘야 할 일,
그런 건 없었어요.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 특별한 겁니다. (p.64)
이 책에서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다.
그렇다. 당연한 건 없다.
그리고 세상 모습이나 일상이 매일 비슷할지라도 자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것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법이다.
처음부터 특별했던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의미를 부여하고 눈길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특별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페리씨는 어찌 보면 참 단순하다.
주변의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솔직하고 쉽게 감정이입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만큼 큰 강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풍부한 감성은 촉촉한 단비가 되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줄 테니까.
페리씨 덕분에 따뜻했던 추억들,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던 시간이었다.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글도 사진도 너무나 포근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