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 실무 노트 - 전략가를 지향하는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단 한 권의 경영 전략 실무서
조철선 지음 / 전략시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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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실무노트』
이 책은 언뜻 보기에도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한다.
하지만 표지의 ‘단 한 권의 경영 전략 실무서’라는 문구에 왠지 모를 든든함이 생긴다.
그렇다. 단어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특히 ‘전략’이라는 단어를 말이다.
누군가 “당신은 전략가가 되고 싶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대답은 “예!”로 이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략, 전략가라는 단어는 나름 심오하면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예로 삼국지만 봐도 그렇다.
제갈량(공명)을 비롯해 사마의, 곽가, 방통, 서서, 주유, 육손 등
책에는 수많은 전략가가 등장하는데 위촉오는 이런 전략가들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략은 무엇이고 전략적 사고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차분히 기본부터 짚어나가며 점차 우리에게 여러 가지 전략적 사고 스킬을 가르쳐 주고 있다.

 


전략이란 사전적 의미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러 전투를 계획, 조직, 수행하는
계책'을 뜻하며, '전쟁에서 적을 속이는 술책'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동양에서도 병법이나 병도, 용병술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p.14)


전략은 현재 상황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여건에 비추어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들 중 포기할 건 포기하고 가장 최선인 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 바로 전략입니다. 한마디로 '현명한 포기'죠. (p.33)

 


이 책은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문장은 길지 않았고 핵심만을 담고 있었으며, 대부분 구조를 표나 차트로 도식화함으로써 한눈에 들어오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마치 경영 전략을 알려주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와있는 느낌처럼 말이다.
그것이 실무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풍부한 사례와 함께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는 책!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책을 통해 하나둘 토대가 세워지는 기분이다.
전략은 어느 일부분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두루 아울러야 하는 눈이 필요함을 느껴본다.
현재 자신의 위치 파악하는 법, 외부 환경과 내부 환경을 분석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 등이 잘 나와 있어 여러 가지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크게는 ‘사람’을 핵심 키워드로 잡아도 좋겠다 싶다.
경영 관리자는 일단 자신부터가 주변을 잘 이끌고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조직원들, 외부적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잡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니 모두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하겠다.

 


책에 나온 문장 중에는 <강점에 집중하라!>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자신의 강점은 과연 뭐가 있을까. 앞으로는 그 강점을 찾아내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고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약점을
고친 평범한 사람'이 될 뿐입니다. 성공하려면 남과 다른 나만의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약점을 고치는 것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성공은
힘을 집중하는 데서 나옵니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킴으로써 성공을 쟁취할 수 있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 역량 중
강점을 핵심역량으로 만들고 이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쳐야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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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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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작품 중에 2008년 개봉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란 영화가 있다.
줄여서 일명 ‘놈놈놈’.
그런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라니 어쩐지 절묘한 느낌마저 든다.
이것은 단지 어딘가 닮아 있는 어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공감 되는 책 분류법이기에 재미있다고 여겨지면서도 어쩐지 기발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렘.
과연 저자는 어떤 책들을 읽었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을까.
그런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한 장씩 넘겨본다.
우선 목차 부분을 펼치니 책 제목들이 차례대로 빼곡하게 나열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저자가 2011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기록한 독서일기의 책 제목들인데 하나하나 읽으며 얼마나 놀라고 감탄했는지 모른다.
목차 그대로 꾸준히 책을 읽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장르도 정치, 사회, 고전, 문학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었는데 어쩌다 아는 책, 읽은 책이라도 발견하면 그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물론 처음 접하는 책 제목들이 더 많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제목 부분에는 독서 일기를 쓴 시점과 관련해 당시 한국 사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신문기사를 발췌한 부분이 나오곤 한다.
이것 역시 이 책의 독특한 매력으로 보고 싶다. 한마디로 독서일기면서 동시에 시간지도인 셈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발췌 부분을 챙겨 읽는 것도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저자의 독서일기는 책 선정이나 내용면에 있어 그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결코 쉽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새로운 책들을 두루 알게 되고 간접적이나마 이렇게 먼저 접하게 되니 낯선 마음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발판 삼아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책을 접해야겠다고 느낀다.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사진전을 맞이하여 펴낸 책이다.
사진과 시로 이루어진 책.
특히 시는 개인적으로 감상을 쓰기가 좀 힘들다 여겼던 부분이라 저자의 독서일기를 통해 시를 바라보는 모습, 감상에 대한 부분을 참고해본다. 
한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예전에 읽었던 책 중 하나라 기쁘게 펼쳤던 부분이다.
그런데 저자는 방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마치 숲을 보듯 책에 접근하고 있었다는 것!
이것은 이 책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저자의 수준 높은 탐독 능력이었다.
언젠가는 저자처럼 심도 있게 책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다독은 못하더라도 책을 늘 곁에 가까이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피츠제럴드의 소설에는 자동차가 중요한 모티프로 나온다. 그가 이 모티프에 들인
정성은 이 소설의 잘 계산된 세부를 이룬다. 그는 위대한 신대륙이 문명의 이기에
의해 점차 쓰레기장이 될 것이라는 엔트로피적 상상력의 소유자였다. (p.475)


히피를 자연 친화적이면서 기계, 기술과 절연한 이들로 알고 있다면 대단한 오해다.
히피가 추구한 것은 ‘의식의 확장’과 ‘새로운 공동체’라는 두 축인데, 기계, 기술은 그것을
썩 잘 도와준다.(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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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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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 자신의 신체인데도 참 자기 마음 같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새로 만든 내몸 사용 설명서』란 제목이 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은 내장기관, 근육이라든가 뼈의 원리 등 우리 몸의 내부를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꼭 맞는 핵심 건강 지식을 알려줌으로써 어떻게 하면 몸을 더 건강하고 젊게 만들 수 있을지 알려주고 있다.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
당연한 말이겠지만, 역시 건강은 평소에 꾸준한 관리하는 게 최고임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이 책은 글도 글이지만 역동적 그림체가 무척 인상 깊었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으로도 심장, 뇌, 간, 폐, 소화기관 등 그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식화했던 것이다.
어쩐지 몸 곳곳을 탐험하는 기분이었고, 이런 요소 덕분에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상하면서 책을 읽다 보니 이런 체험박물관이 생겨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사람의 몸속을 여행하는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구성해 두는 것이다.
그럼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여기에 덧붙여 나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흡연 같은 요소로 건강을 잃은 혈관이나 소화기관을 표현한 공간을 추가해도 괜찮을 것 같다. 
몸의 내부 모습은 우리가 잘 알 수 없어 더 둔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하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한 번 보는 것이 백 번 듣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라 본다.

 

 

책에 나온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몇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훈련하는 만큼 뇌는 성장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뇌를 젊게 만드는 방법이다.
-심장에 해로운 것은 뇌에도 해로우며 포화지방산 대신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그 외에도 견과류, 생선, 콩류, 식물성 기름, 진짜 초콜릿(코코아 베이스)이 뇌에 좋은 식품이다.
-건강에 좋은 초콜릿은 유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을 포함해서는 안 되며 포장 라벨에서 코코아 버터가 바로 진짜 초콜릿, 최소한 70% 이상 함유된 것이 좋다고 한다.
-몸무게가 5kg 증가하면 무릎은 15kg 늘어난 것처럼 느끼며 몸무게가 늘어나면 제일 먼저 무릎이 놀란다고 한다.
-허리 통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기 보다는 조금씩 꾸준히 움직여서 약해진
허리 근육을 강하게 훈련해야 한다.
-근력 강화 운동으로는 쪼그려 앉았다 서기, 런지, 거기다 상체 운동과 복부 운동을 추가하면 된다.
-느슨하면서도 동시에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은 요가이다.
-탄산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뼈를 파괴하는 음식이다.
-옥수수, 시금치, 기타 녹색 잎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루틴이란 성분은 시력을 유지하고 눈의 건강을 돕는데 매우 유익한 영양소다.
-그밖에 눈에 좋은 식품으로는 비타민C와 식물성 플라노이드 많은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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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현실이 되다 -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유영민.차원용 지음, 신익호 감수 / 프롬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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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영화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한다.
그중 좋아하는 장르를 하나 꼽아보라면 바로 SF(science-fiction), 즉 공상과학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볼거리가 많다는 점 때문이다.
지면이나 스크린 곳곳에 자리 잡은 각종 최첨단 기술들!
그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해 주인공이 누구인지, 스토리가 어떤지는 크게 상관이 없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상상 현실이 되다』, 이 책은 참 흥미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상상'하면 말도 안 되며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타박부터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상상을 무한한 가능성으로 여기며 상상하는 것이 미래가 되고 곧 현실이 된다고 말한다.
게다가 전문성을 갖춘 수많은 자료와 함께 감수를 거쳤다고 하니 논리성과 함께 설득력까지 두루 갖춘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전혀 어렵지 않다는 점.
아이든 어른이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다빈치,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파인먼,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저자는 그것을 당시 사람들은 절대로 볼 수 없었던 무언가를 '상상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류가 비행기를 발명하기 약 400년 전, 헬리콥터의 개념도를 상상하고 그려냈다고 한다.
물론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요소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상이 기술, 재료와 결합해 현실에서 실용화되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실험, 도전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상상하는 것에 어떤 제한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실현 불가능할 거란 생각, 그런 생각은 틀, 한계를 정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미리 단정 지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상상은 좀 더 자유로워야 한다.

 


동물, 식물, 곤충들의 생체 시스템이나 자연지능을 모방하는 생체모방학(Biomimetics),
모든 생명체의 기본이 되는 DNA에 대한 이야기, 인간의 유전자와 수명,
질병의 경우 특정 뉴런을 빛으로 자극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
우주여행, <해리포터>의 투명망토, 추위와 더위도 조절할 수 있는 열 망토 등등.
책에서 보여주는 과학과 상상의 소재는 무궁무진했다.
특히 <꿈도 세팅이 가능하다>는 주제는 정말 인상 깊었는데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신 나는 기분이다.
일본의 장난감 제조업체인 타카라는 2004년에 ‘달콤한 꿈을 꾸게 해주는 기계’라는 유메미 코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꿈꾸는 기계가 초보 단계이긴 하지만 이것은 분명 꿈 제조기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리다.
실컷 자면서 공부를 한다거나 스타와 데이트를 할 수도 있다니!! 어쩐지 알찬 24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좋지 않은가? 꿈에서 공부를 하고 외국어를 배우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태권도도 배운다. 그리고 꿈속에서 배운 것이 실제로 배운 것처럼 그대로
우리 기억에 저장된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온다. 그리고 이러한 꿈의 메커니즘을
밝혀 각종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컨버징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면 실로 엄청난
비즈니스가 되지 않겠는가? (p.135)

 


책을 읽으니 이런 상상도 하게 된다.
미래에는 어쩌면 ‘꿈 디자이너’ 혹은 ‘꿈 설계사’가 등장해 고객 맞춤형 꿈을 제안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야말로 핫한 아이템을 내놓듯 시장에는 유행하는 꿈이 시기별로 등장할지도 모르고 말이다.
혹은 다른 분야와 접목해 꿈을 통한 심리치료가 이루어지거나 여행도 꿈을 통해 전 세계를 누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꿈속에서라면 평소 용기가 나지 않던 익사이팅 스포츠도 얼마든지 도전을 외칠 것이다.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하고 설렌다.
하루빨리 이 책에서 말한 것들을 하나 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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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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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 『당신에게』를 쓴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신작 장편소설이 나왔다.
『쓰가루 백년식당』.
우선은 그 표지부터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이렇게도 밤 벚꽃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잘 자아냈을까.
봄 그리고 만개한 벚꽃, 벚나무의 꽃잎은 밤이 되자 빛의 반짝임으로 흐드러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1대 오모리 겐지부터 4대 오모리 요이치에 이르기까지 각 인물의 삶을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형식이다.
100년의 시간을 잇는 사랑과 인연의 이야기.
오모리 식당은 원조 쓰가루 메밀국수의 전통을 이어받아 어느덧 100주년이란 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책을 읽고 있으니 왠지 히로사키 지역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어디선가 따뜻하고 맛있는 향이 솔솔 풍겨오는 것만 같다.

 


바쁘고 삭막한 세상 속에서 오랜만에 가슴 뭉클해지는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다정함을 간직한 인물들과 정감 있는 문장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하나하나가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훈훈함이 감돌았다. 이런 게 바로 이 글을 쓴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필력이 아닐까.
먹는 사람의 마음이 따스해진다는 오모리 식당의 메밀국수.
그 맛은 과연 어떤 맛일지 살짝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쓰가루 메밀국수는 처음에 노점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오모리 겐지’는 건어물 행상을 다니는 ‘도요’에게서 구워 말린 정어리를 샀고 그것으로 국물을 끓이곤 했다.
책 속의 몇몇 장면은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곤 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장면들이다.
도요가 오른쪽 발가락이 없는 겐지를 위해 아름답게 수가 놓인 삼베를 가져다주었을 때,
겐지가 마지막이 만남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떠나는 도요를 잡기 위해 기차역으로 달려갔을 때이다.

 


"도요, 내 식당에서 매일 맛있는 국물을 만들어주지 않겠어?"
"네……?"
"먹는 사람의 마음이 따스해지는……."
밤공기가 두둥실 움직였다. 머리 위 암흑 속에서 벚꽃 잎 몇 장이
팔랑팔랑 떨어진다. (p.81)  

 


물론 시대를 건너뛰어 요이치와 나나미의 만남과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도쿄에서 피에로로 일하며 풍선 아트 쇼를 보여주는 오모리 요이치.
사진작가의 꿈을 품고 도쿄로 상경한 쓰쓰이 나나미.
요이치는 첫 만남에서 그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얼른 풍선 사과를 만들어 주며 재치 있게 상황을 풀어나간다.
알고 보니 둘은 같은 히로사키 출신이었다.
요이치와 나나미는 재회 후 사귀게 되지만 현실의 문제와 겹치면서 싸움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몇 번의 오해가 있었지만, 결국엔 오해를 풀고 화해에 이르게 되니 참 다행이다.
요이치의 이야기에서는 고등학교 졸업문집에서 자신의 꿈을 적은 것을 발견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하나 더. 벚꽃에 관한 묘사는 글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눈부시게 빛나는 느낌이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벚나무다. 보통 벚나무보다 꽃이 많이 달리는 듯하여
마음에 들었다. 이 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달빛과 가로등의 옅은 빛을
받아 암흑 속에서 환상적으로 빛나는 밤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p.198)

 


공원 안이 투명한 젤리로 가득 찬 것처럼 고요하고 평온했다.
벚꽃 잎이 지면서 닿을 때 팔락하는 소리마저 들릴 것처럼 잡음이 없다.
그저 두 사람의 발소리만 크게 울려 주위로 퍼져 나갔다.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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