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 삶의 근원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황석공 지음,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소서》는 천하를 다스리는 법, 리더가 갖춰야 할 자세, 인재의 조건 등 사람을 다스리고
성공을 거두는 방법과 가르침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원시(原始), 정도(正道), 구인지지(求人之志), 본덕종도(本德宗道), 준의(遵義), 안례(安禮)]
의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첫 번째 장은 만물의 근본이라는
도(道), 덕(德), 인(仁), 의(義), 예(禮)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사람의 근본을 행하고자 하면, 이 가운데 한 가지도 모자라서는 안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라고 한다. 도가 모든 것의 시작인 셈이다.

 


사람이 도를 행하는 바를 덕이라고 한다. 덕 있는 자는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도
포용하기 때문에 멀리까지 품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품는다는 것은 문호와 파를
가르지 않고 사람을 포용하되 외형상으로만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뜻이 다른
상대라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p.51)

 


‘덕’, 그리고 ‘품는다.’
모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어찌 보면 현대인들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을 품기보다는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물론 남보다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 자신을 챙기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이기주의로 다다르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 측면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남에게 큰 소리부터 치며 기선제압하듯 무조건 날부터 세우는 모습 또한 자주
볼 수 있는데 눈살이 찌푸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 또한 이해가 된다.
원래부터,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고 뒤통수치며 악용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있어 문제이리라.
그러니 그만큼 도를 행한다는 것이, 품는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상대의 처지와 상황을 생각하고 헤아려주는 것. 품어주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말이다.

 


이상적인 리더의 조건이자 인재의 조건은 준(俊), 호(豪), 걸(傑)로 요약해볼 수 있다.
‘준한 사람(俊人)’은 덕망 높고 뛰어나며 신의가 있어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
‘호한 사람(豪人)’의 언행은 타인에게 모범이 되며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다.
‘걸한 사람(傑人)’은 자신이 맡은 직분을 지키되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맡은 바 일을 성실히 행하여 끝까지 완수하는 사람이다.

 


더불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을 곁에 둘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수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 그것이 허물인 줄 알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먼저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나를 낮춘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언제나 옳지만은 않다는 점을 마음 깊이 새기고 행동하는 것이다.
어진 사람과 곧은 사람. 그런 사람을 친구 삼아야 하며 자신 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공자는 『논어』에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친구와 손해가 되는 친구를 구분지어 이야기했다.
도움이 되는 친구는 때로는 내 잘못을 과감히 지적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바로잡아주는
곧은 친구(友直), 항상 성실함을 잃지 않는 친구(友諒), 경험과 배움이 많아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友多聞)이다. (p.91)


어진사람(仁)은 나를 품고 지지해주는 벗이 되며, 곧은 사람(直)은 내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며 일깨워주는 벗이 된다. 이런 사람들을 벗으로 두고 어울린다면 어두운 곳에 발을
디디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설사 거꾸러지는 위험에 빠지더라도 금방 일어나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p.92)

 


현대인들에게 사람에 관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 다스림에 관한 것 등 다양한 가르침들을 전해주었던 《소서》.
그 지혜는 역시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소서》는 고전만을 강요하는 건 아니다. 그런 점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이 책은 ‘과거의 좋은 점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잘못된 점은 면밀히 살펴 답습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p.104)’고 강조하고 있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 그것 역시 우리가 꼭 챙겨야 할 지혜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책 -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들
이재익.김훈종.이승훈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이재익, 김훈종, 이승훈.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세 남자가 책 이야기로 뭉쳤다.
그야말로 책 속의 책인 셈인데 제목이《빨간 책》이라니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눈을 번쩍, 귀를 솔깃하게 만들어 자기도 모르게 책으로 이끌릴지도 모르겠다고.
정말이지 책 제목 한번 잘 지었다 싶다.

 


책 이야기니까 지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 책은 책 독후감이면서 어느 순간에는 자신들이 겪었던 일화를 털어놓아 때로는 일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오는데 그 책에 대한 시선, 작가에 대한 생각이 잘 담겨 있다.
무엇보다 세 남자의 입담은 거침없고 자유로우며 솔직하다는 점.
여기에 덧붙여 각각의 소제목은 그들이 읽었던 책들을 한줄평으로 요약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어 새삼 그 책의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재익의 책에서 인상 깊었던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책벌레 소년이었던 그가 열두 살 때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읽었던 책,
종교는 없어도 유일한 삶의 경전이라 부르는 책,
이제는 누가 언제 물어도 최고의 책으로 꼽는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쾌감이 있다고 하니 조만간 꼭 읽어보리라 다짐한다.

 


김훈종의 책에서는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이 내 관심을 사로잡았다.
요즘 서점에는 수많은 버전의 여행책, 여행 에세이가 나오지 않던가.
글쓴이가 그것을 다 읽지는 않았더라도 이 책을 소개한 이유가 나름 있을 거라는 말씀!!
사실 그는 남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할 때도 자신은 그냥 친구들이랑
놀았던 게 더 좋았다고 한다.
그러다 그의 ‘피를 확 돌아버리게 만든 책’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이 책은 빌 브라이슨 특유의 '궁시렁' 한 사발과 '불평불만' 한 다발이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걸 이미 눈치챘기에 내게는 그저 궁금한 책 중 하나가 되었다.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그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수다에서 시작해 그의 서재를 거쳐
결국 그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여행을 통해 일상성을 벗어나 진정한 자아의
민낯을 확인하는 작업들인 것이다. 색다른 감정과 사유를 극한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행지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이 자세하게 담긴 여행기의 정수는 결국, 그 여행기를
읽고 나면 그곳에 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 나아가 여행기를
쓴 필자와 함께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여행기야말로 궁극의 여행기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인생의 여행 버킷리스트 1순위엔 언제나 빌 브라이슨이 있다. (p.93~p.94)

 


이승훈의 책에서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 《69》가 기억에 남는다.
《69》는 주인공 야자키가 살면서 세 번째로 즐거웠던 해인 1969년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이야기다.
첫 번째,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로 즐거웠던 해에 대한 이야기라니 어쩐지 조금 독특하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쩐지 글쓴이의 질문이 더 머릿속을 맴도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오늘만큼은 글쓴이가 던진 질문으로 남은 하루를 보내며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다.
모두들 다음과 같은 물음표를 자신에게 던져보기를.
그리고 그것이 언제가 되었든 떠올림과 동시에 마음까지도 다시 한 번 그러한 기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해는 언제인가? ...(중략)...
내가 세 번째로 즐거웠던 해는 언제일까 생각해보았다. (p.1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 사람을 끌어당기는 말, 사람과 관계 맺는 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대화라는 게 그렇다.
주제라든가 내용에 대해 나 자신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심지어 뻔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관심이 있고 흥미를 느낀다면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 즉 관심도 흥미도 없다면 아무리 좋은 주제라 하더라도 지루한 대화가 되고 만다.
그리고 당사자가 그렇듯 이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우리에게 주의 집중시킬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이 책은 사람들의 집중과 관심을 사로잡는 말,
No라고 외칠 수 없게 함으로써 원하는 바를 설득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말, 사람과 관계 맺는말을 알려 준다고 하길래
친구나 선후배 사이, 동호회, 직장에서의 동료 관계 등 인맥이나 친분과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고 보니 그게 아니었던 책.
이 책은 사람에 관해서라면 모든 관계를 아우르며 주로 업무, 비즈니스 등에서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말 기술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나 취업 면접을 볼 때, 계약을 위해 협상할 때 등등
어떻게 하면 자신을 부각시키고 경쟁자들 틈에서 개인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청중과 의사결정자를 사로잡는 말과 기법들을 가르쳐준다고 보면 된다.

 


책의 내용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INTRIGUE’를 구성하는
글자의 순서로 배열되었다. 
인상 깊었던 내용들, 기억에 남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I=INTRO 서두] : 서두는 지루해서는 안 된다. 청중이 호기심을 느끼고 더 알고 싶어
하도록 만들려면 서로 연결된 질문을 던지는 게 효과적이다.
혹은 소품을 사용해 ‘보여주고 묻기’를 써먹어도 좋다.
이미지는 사람들의 주의를 사로잡을 뿐 아니라 핵심 아이디어를 계속 기억하도록 만든다.

 


[N=NEW 새로움] : 고객, 의사결정자가 관심 있는 게 뭔지 알아내서 그걸 주도록 하자.
연설을 할 때는 얼마나 최신 내용 담고 있나 점검해보는 게 좋다.
이미 아는 내용, 익숙한 내용은 말하지 말 것.
그리고 적절한 유머가 있으면 호감으로 이어진다는 걸 기억하자.
만약 자신이 별로 유머감각이 없다면 일상 속에서 웃음이 터진 상황이 있을 때
그걸 기록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T=TIME 시간] : 의사소통은 짧고 명료하게.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과 관심이 제대로 사용된다고 신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허락된 시간보다 더 일찍 끝낸다면 상대를 놀라게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간략하게 설명하고 상대가 알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R=REPEATABLE 반복] :꽂히는 한 구절을 만들 것.
꽂히는 구절이란 의미가 공명되면서 따라 하기 쉬운 구절이다.
<단순하게, 따라 하기 쉽게, 단어의 첫 음이나 마지막 음을 맞춰서, 인상에 남기도로 극적으로> 말할 수 있게 만들면 된다.

 


[I=INTERACT 상호 작용] :일방향 소통을 양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내가 아닌 상대 중심의 대화를 해야 하므로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하자.
그럼 대화의 초점이 상대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G=GIVE 관심 주기] :  상대가 늘 사용하는 친숙한 언어로 말하고 써야 한다.
누군가 내 말을 잘 들어주면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말할 때 잘 들어줘야 한다.

 


[U=USEFUL 유용함] : 상호 작용을 의사소통의 모든 참여자와 유익하고 유용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청중들이 '어떻게 이걸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E=EXAMPLES 예시] : 실제 예시를 들어 현실감을 갖게 한다.
상대가 주의를 집중하도록 하려면 진실이 필요하다. 그것이 신뢰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때 현실에서의 경험을 재현하면 호소력이 한층 커진다.

 


책을 읽은 후 관계란 건 역시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때로는 먼저 다가갈 줄도 알아야 하며 관심 역시 얻으려고만 애쓰지 말고 상대에게 먼저 관심을 줄줄도 알아야 한다는 거!
앞으로는 서로의 경험, 능력, 에너지를 나누는 상호작용에 좀 더 힘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잇셀프 - 내일의 행복을 부르는 68가지 방법
미즈노 케이야.나가누마 나오키 지음, 박재영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고양이와 떠나는 힐링 포토 에세이라고 하니 마음이 두근두근!
갑자기 좋은 기분이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게 다가 아니라 위인들, 유명 인사들의 꿈을 이룬 에피소드가 담겨 있고
거기에 플러스, 위인들의 명언까지 담겨 있어 힘을 북돋워 주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신선했던 점은 각 페이지들이 점선 처리가 되어 있어 낱장으로 뜯어 낼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마음에 드는 페이지는 자신의 근처에 두루 붙여놓고 동기부여를 하거나
플러스적인 자극제로 적극 활용해 봐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구성하는 일곱 가지의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START 시작, WORK 일, ADVENTURE 모험, RELAX 휴식, HABIT 습관,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HOPE 희망.]
사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쩜 이런 순간들을 잘 담아냈을까 싶다.
각 주제마다 고양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는데 표정이 살아 있어 빵빵 터진다.
게다가 고양이들이 가르쳐주는 ‘소중한 것’, 즉 메시지를 담은 문장들은 사진 덕분에 절묘한 매력이 더해졌다.
예를 들어, 체중계 위에 있는 뚱뚱한 고양이는 ‘현실을 외면하지 마라’,
앞발을 쭉 내뻗는 고양이는 ‘NO!라고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자’,
캣타워 위에서 상체를 늘어뜨리고 있는 고양이는 ‘어깨의 힘을 빼자’,
목욕을 하는 고양이는 ‘끝난 일은 말끔히 씻어 버리자’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문장과 100퍼센트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거.
때로는 반대되는 표정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고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Doesn't your face say it all?

 

이 문장을 읽고 나서 고양이 표정을 다시 보니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 속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양쪽으로 접힌 귀, 살짝 쳐진 눈매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꾹 다문 입.
결코 평온한 표정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소중한 것이 바로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거라니 어쩐지 자꾸 더 쳐다보게 된다.

 


뒷면에는 가쓰 가이슈(일본의 무사, 정치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실려 있었다.
가쓰 가이슈가 어떤 요릿집에 들어갔을 때 활기가 넘쳐 보였는데
알고 보니 여주인은 돈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손님이나 고용인에게 보이면 안 된다는 게 여주인의 생각이었던 것.
가쓰 가이슈는 이 말을 듣고 외교를 포함한 모든 것이 이러한 호흡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굉장히 좋은 공부를 했다며 수중에 있던 돈을 꾸어주었다고 한다.

 


괴로울 때도 나약한 소리를 하지 말고 활기차게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행운을 불러들이기 위한 비결이다.
<가쓰 가이슈 에피소드 중에서>

 

 

 


<봄은 반드시 온다>
Spring always comes after winter.


이래저래 힘든 일들이 찾아오고 현재 지친 사람들에게는 이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
이 페이지 뒷면에 있는 일화는 미국의 배우 해리슨 포드에 관한 것이었다.
해리슨 포드는 21세에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할리우드를 찾아갔는데
출연 제의가 들어와도 존재감 없는 단역뿐이어서 좀처럼 성공할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목수 일로 생활비를 벌면서 성공할 날만 꿈꾸며 꾸준히 배우로 활동했다.
그러다 목수의 일을 계기로 다시 만난 조지 루커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에 발탁되며 스타가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했던 해리슨 포드!!
그에게서 어려운 순간 좌절 하지 않았던 그 마음가짐을 배워본다.

 


모든 일이 반드시 호전되리라 믿고 끈기 있게 견디자.
끝까지 견뎌 냈을 때 당신은 엄청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 (인도의 사회운동가, 변호사)


운명은 항상 당신을 위해 더 나은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 실패하더라도 내일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세르반테스 (스페인의 작가)

 


이 책은 순차적으로 봐도 좋지만 부분적으로 봐도 좋은 것 같다.
혹은 앞부분 고양이 사진과 문장만 봐도 되고
뒷부분 위인들의 에피소드나 명언만 따로 봐도 좋다!!
그건 그날그날 자신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될 일이다.
어쨌든 오늘 하루도 파이팅!!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들을 보며 힘을 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책 표지에 쓰인 문구를 읽으니 어쩐지 갑자기 용기가 샘솟는 기분이었다.
사실 나 자신은 우선 심하다 싶을 정도의 길치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무작정 가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안심하는 스타일.
특히 외국은 언어 때문이라도 선뜻 용기가 안 나고,
당황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사람 중 하나라 알게 모르게 ‘말’에 대한 부담감을 쌓아왔던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위축되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랄까.
그런데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다니 이 얼마나 명쾌하고 당당하고 희망적인 문장인가!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책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낯선 곳, 새로운 곳을 떠나 여행하는 사람들.
이 책은 열 명의 여행자들이 소개하는 여행담인 만큼 각자의 개성대로,
다양한 시선과 경험이 잘 담겨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망설임 없이 떠난다.’, ‘무작정 떠난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이런 부분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라 묘한 신선함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각 파트의 앞부분은 여행자들의 <나만의 여행 포인트>가 배치되어 있다.
구경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곳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입장권이 애니메이션 필름 모양이라 독특했고 볼거리가 많은 일본의 지브리 미술관.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필리핀의 보홀 섬,
지구의 배꼽,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 바위산 울루루.
이 울루루의 경우 매시간 보이는 색과 모습이 달라 경이롭다고 하니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어쨌든 책을 읽으며 강력하게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갑자기 어딘가 아파 약국에 가야 한다거나 화장실이 급할 경우,
그럴 때에는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간단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의사가 전달된다는 점!

 


이것은 주문을 할 때도 기가 막히게 활용되는데 쌀국수 에피소드를 읽으며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어떤 여행자분이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고 싶은데 특이한 향신료 때문에 걱정이고,
영어도 베트남어도 다 통하지 않고, 원하는 재료들 취사선택해야 하는데 뭐가 뭔지 몰라 고민이셨다고 한다.
이때 외친 한마디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코리안 스타일, 플리즈!”
그래서 정말 입맛에 딱 맞는 쌀국수가 나왔다고 한다. 왠지 내가 다 뿌듯해지는 기분이다.
“코리안 스타일”, 생각할수록 순발력이 돋보인 표현, 신의 한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람 이야기가 가득해서 좋았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타이완에서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안전하게 잘 맡아주셨던 버블티 가게 사장님의 친절함.
네팔 포카라 시내에서 숙소를 찾기 위해 헤매는데 차로 태워다 준 어느 운전자.
루마니아에서 불가리아로 가는 기차 안, 자전거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다던 남자와의 대화 등등.
여행이 더욱 즐겁고 멋진 추억으로 남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이리라.
『삼거리에서 만나요』.
참 따뜻하고 정감 있었던 그런 여행이야기책이라 미소가 지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