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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 삶의 근원은 무엇인가 ㅣ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황석공 지음,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소서》는 천하를 다스리는 법, 리더가 갖춰야 할 자세, 인재의 조건 등 사람을 다스리고
성공을 거두는 방법과 가르침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원시(原始), 정도(正道), 구인지지(求人之志), 본덕종도(本德宗道), 준의(遵義), 안례(安禮)]
의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첫 번째 장은 만물의 근본이라는
도(道), 덕(德), 인(仁), 의(義), 예(禮)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사람의 근본을 행하고자 하면, 이 가운데 한 가지도 모자라서는 안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라고 한다. 도가 모든 것의 시작인 셈이다.
사람이 도를 행하는 바를 덕이라고 한다. 덕 있는 자는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도
포용하기 때문에 멀리까지 품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품는다는 것은 문호와 파를
가르지 않고 사람을 포용하되 외형상으로만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뜻이 다른
상대라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p.51)
‘덕’, 그리고 ‘품는다.’
모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어찌 보면 현대인들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을 품기보다는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물론 남보다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 자신을 챙기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이기주의로 다다르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 측면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남에게 큰 소리부터 치며 기선제압하듯 무조건 날부터 세우는 모습 또한 자주
볼 수 있는데 눈살이 찌푸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 또한 이해가 된다.
원래부터,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고 뒤통수치며 악용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있어 문제이리라.
그러니 그만큼 도를 행한다는 것이, 품는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상대의 처지와 상황을 생각하고 헤아려주는 것. 품어주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말이다.
이상적인 리더의 조건이자 인재의 조건은 준(俊), 호(豪), 걸(傑)로 요약해볼 수 있다.
‘준한 사람(俊人)’은 덕망 높고 뛰어나며 신의가 있어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
‘호한 사람(豪人)’의 언행은 타인에게 모범이 되며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다.
‘걸한 사람(傑人)’은 자신이 맡은 직분을 지키되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맡은 바 일을 성실히 행하여 끝까지 완수하는 사람이다.
더불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을 곁에 둘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수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 그것이 허물인 줄 알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먼저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나를 낮춘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언제나 옳지만은 않다는 점을 마음 깊이 새기고 행동하는 것이다.
어진 사람과 곧은 사람. 그런 사람을 친구 삼아야 하며 자신 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공자는 『논어』에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친구와 손해가 되는 친구를 구분지어 이야기했다.
도움이 되는 친구는 때로는 내 잘못을 과감히 지적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바로잡아주는
곧은 친구(友直), 항상 성실함을 잃지 않는 친구(友諒), 경험과 배움이 많아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友多聞)이다. (p.91)
어진사람(仁)은 나를 품고 지지해주는 벗이 되며, 곧은 사람(直)은 내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며 일깨워주는 벗이 된다. 이런 사람들을 벗으로 두고 어울린다면 어두운 곳에 발을
디디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설사 거꾸러지는 위험에 빠지더라도 금방 일어나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p.92)
현대인들에게 사람에 관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 다스림에 관한 것 등 다양한 가르침들을 전해주었던 《소서》.
그 지혜는 역시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소서》는 고전만을 강요하는 건 아니다. 그런 점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이 책은 ‘과거의 좋은 점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잘못된 점은 면밀히 살펴 답습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p.104)’고 강조하고 있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 그것 역시 우리가 꼭 챙겨야 할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