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책 표지에 쓰인 문구를 읽으니 어쩐지 갑자기 용기가 샘솟는 기분이었다.
사실 나 자신은 우선 심하다 싶을 정도의 길치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무작정 가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안심하는 스타일.
특히 외국은 언어 때문이라도 선뜻 용기가 안 나고,
당황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사람 중 하나라 알게 모르게 ‘말’에 대한 부담감을 쌓아왔던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위축되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랄까.
그런데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다니 이 얼마나 명쾌하고 당당하고 희망적인 문장인가!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책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낯선 곳, 새로운 곳을 떠나 여행하는 사람들.
이 책은 열 명의 여행자들이 소개하는 여행담인 만큼 각자의 개성대로,
다양한 시선과 경험이 잘 담겨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망설임 없이 떠난다.’, ‘무작정 떠난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이런 부분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라 묘한 신선함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각 파트의 앞부분은 여행자들의 <나만의 여행 포인트>가 배치되어 있다.
구경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곳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입장권이 애니메이션 필름 모양이라 독특했고 볼거리가 많은 일본의 지브리 미술관.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필리핀의 보홀 섬,
지구의 배꼽,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 바위산 울루루.
이 울루루의 경우 매시간 보이는 색과 모습이 달라 경이롭다고 하니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어쨌든 책을 읽으며 강력하게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갑자기 어딘가 아파 약국에 가야 한다거나 화장실이 급할 경우,
그럴 때에는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간단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의사가 전달된다는 점!

 


이것은 주문을 할 때도 기가 막히게 활용되는데 쌀국수 에피소드를 읽으며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어떤 여행자분이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고 싶은데 특이한 향신료 때문에 걱정이고,
영어도 베트남어도 다 통하지 않고, 원하는 재료들 취사선택해야 하는데 뭐가 뭔지 몰라 고민이셨다고 한다.
이때 외친 한마디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코리안 스타일, 플리즈!”
그래서 정말 입맛에 딱 맞는 쌀국수가 나왔다고 한다. 왠지 내가 다 뿌듯해지는 기분이다.
“코리안 스타일”, 생각할수록 순발력이 돋보인 표현, 신의 한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람 이야기가 가득해서 좋았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타이완에서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안전하게 잘 맡아주셨던 버블티 가게 사장님의 친절함.
네팔 포카라 시내에서 숙소를 찾기 위해 헤매는데 차로 태워다 준 어느 운전자.
루마니아에서 불가리아로 가는 기차 안, 자전거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다던 남자와의 대화 등등.
여행이 더욱 즐겁고 멋진 추억으로 남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이리라.
『삼거리에서 만나요』.
참 따뜻하고 정감 있었던 그런 여행이야기책이라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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