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아파트 200채 사들인 젊은 부자의 투자이야기 - 부동산 입문자들의 필독서
고덕진 지음, 송희창 감수 / 지혜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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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재테크 방법 하면 사람들은 예금이나 적금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요즘에는 과연 저축이 재테크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어쩐지 한숨부터 나온다.
물가는 오르는데 수입에는 한계가 있고, 그마저도 뭔가 과소비한 게 없는데 생활하다 보면
이래저래 잔고가 바닥나니 아마도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현실일 것이다.
오죽하면 있는 돈이나 잘 지키고 새는 돈을 막는 게 돈 버는 일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 부동산 투자로 아파트 200채를 사들인 젊은 부자가 있다.
『35세 아파트 200채 사들인 젊은 부자의 투자 이야기』
우선 책 제목을 읽고 깜짝 놀랐다. 35세에 아파트 200채라니 도대체 그 비결이 뭘까?
바로 경매와 매매, 그리고 국유재산 공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글쓴이의 설명에 따르면 경매의 경우, 은행에서 낙찰가액의 최소 70% 대출이 가능한데다,
나머지 30%의 자금은 임차인의 보증금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자본이 없이도 많은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도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으며, 그것을 다시 임대를 놓으면 수입이 발생하는 원리인 셈이다.
책 곳곳에는 박스를 통해 간단하게 예시를 보여주고 있는데 덕분에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낙찰가 2000만 원인 건물의 경우
대출 1400만 원 + 보증금 500만 원
=실투자금액 100만 원 + 제반비용 100만 원

 

 

책을 읽으며 이 책의 글쓴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주식 공부에 힘을 쏟아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더니 그다음에는 부동산 공부에 매진,
그 집념과 공부량은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는 중고 서점에 들러 부동산 잡지를 연도별로 구입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고,
지난 10년간의 데이터 통해 과거의 흐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다.
또한 경매 사이트에 나오는 물건의 수익률을 계산하며 분석 능력을 키웠으며
수도권 주택 공급 및 시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늘 신문을 읽고 평소에도 꾸준히 공부를 하는 사람이었다.

 


경매만 해도 그렇다.
남들은 싸게 낙찰받는 것에 주로 신경이 쏠려 있는데 이 책의 글쓴이는 시세 조사를 충분히 하고
단기 매매 및 장기 투자의 수익률 계산해 입찰금액을 써 내며 입찰할 물건을 낙찰받는다.
그는 특히 투자를 하기 전 미리 살펴보는 현장 조사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도 잘못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현지 중개인이라고 해서 모두
그 지역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점.
그러니 꼭 발품을 팔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때 일조권이나 접근성, 주차 시설, 주변 환경, 교통 등 자신이 거주한다고 가정하고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
  

 

아파트 매입 실전사례, 연립주택, 역세권 빌라, 지방 부동산과 수도권 부동산...
책에는 투자전략, 포인트가 나와 있으니 참고로 읽어보며 감을 잡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선은 경제 공부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세상에는 그냥 이루어진다거나 주어지는 건 없다.
그러니 무언가 얻고자 한다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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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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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상과 경험이더라도 사람에 따라 생각은 천차만별로 나뉘며 행동 또한 수십 갈래로 나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고수는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할까?
이 책의 저자이자 바둑의 고수이기도 한 조훈현.
그는 이 책을 통해 바둑과 인생을 넘나들며 그가 깨달았던 ‘생각의 힘’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요즘 자기계발서를 보면 성심성의가 느껴지는 좋은 책들도 있지만 안 그런 책들도 무수히 많이 쏟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거기서 거기인 너무 뻔한 말, 겉보기에 화려한 말, 깊이가 없는 가벼운 말이 가득한 책,
남의 마음을 찔러대며 아픔을 헤집더니 결국 글쓴이는 교묘하게 쏙 빠져나가는 책 등등.
그런데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확실히 고수는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실제 겪었던 일들, 만났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다 보니 진실함이 느껴졌고
본인부터가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려 하니 어쩐지 문장에 책임감을 담은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수가 전하는 문장은 담담하면서도 중심이 잘 잡힌 말, 그러면서 단단함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생각]의 중요성을 잘 전달해주는데,
문제가 생기면 해결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근성, 조훈현은 그 근성을 바로 [생각]이라 보았다.

 


사람들은 행복이 돈이나 명예, 성공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진짜 행복은
단단한 자아에서 온다고 믿는다. 자아는 자존감이다. 자아가 단단하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신념대로 행동한다.
물론 이런 자아는 거저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과 자기 성찰,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어디 가서도 눈치 보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고 신념대로 행동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p.37)

 


항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갈구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왕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p.85)

 


1989년 잉창치배 결승 진출에서 만난 녜웨이핑.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여 주어 일본에서 9년 동안 함께 했던 세고에 선생님.
제자로 받아들인 이창호.
1997년 제8기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대국을 벌인 고바야시 사토루...
책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이름은 따로 있다.

 


서봉수. 그는 패배의 아픔에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투쟁 정신을 보여주는 강렬한 인물이다.
저자의 표현을 잠시 빌리자면 그는 도대체 포기라는 걸 모르는 사람, 질수록 더 독을 품고 달려드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 조훈현 역시 승부에 대한 집착과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을 배웠노라 살짝 고백한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니 지기 싫다는 마음,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덩달아 느껴진다.
본인에게 자극이 되는 사람, 자신 역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게 하는 사람.
인생에 있어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한편 '복기'에 대한 내용도 무척 인상 깊었다.
복기는 바둑에서 한 번 두고 난 바둑의 판국을 비평하기 위하여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 보는 일을 일컫는다.
복기의 의미는 성찰과 자기반성이다.
우리도 그날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고는 하는데 이것도 나름 복기라 할 수 있겠다.
고수는 아파도 뚫어지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피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이것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괴롭기만 한 복기. 그럼에도 우리는 복기를 해야 한다.
복기를 해야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알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복기를 잘해두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좋은 수를 더 깊이 연구하여
다음 대국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복기는 바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p.174)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언들, 중요한 조언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집중력과 정신력 싸움. 그리고 마지막까지 다음 수를 고민하며 쉽게 돌을 던지지 않는 집념.
바둑판은 그야말로 고요하지만 가장 치열한 전쟁터였다.
집요하게 마지막까지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포기하거나 말 것!
반전의 기회는 언제든 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이 자기 인생의 바둑 기사라는 걸 늘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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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지음, 이혜민 그림 / 글길나루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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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준의 감성과 화가 이혜민의 그림이 만나 그리움의 깊이를 더욱 짙어지게 만든다.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작가의 말’조차도 한편이 시가 되어 마음에 내려앉는 그런 책.
작가 김준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단어를 되새겨 보게 하는, 그런 시를 쓰는 시인이구나 싶다.
입안에서 곱씹던 의미들은 그대로 산화되지 않고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맴돌며 더욱 깊숙이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같은 하늘에서
당신이 숨을 쉬고 있어
밤이 오는 노을 길목에서
어둠에 적어 놓은 말
사랑합니다. (p.32, <밤하늘>중에서)

 


'시'라는 장르이기에 산문이나 소설에 비해 길지 않은 문장이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선뜻 속력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구절들이 자아내는 감정들이 묵직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내면에 잠들어있던 감수성을 톡-하고 건드린다.
눈물과 슬픔, 그리움과 기다림, 사랑과 이별.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들이다.
마음은 어느새 여러 감정들로 작게 소용돌이치며 먹먹함으로 극대화된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마음이 버석거리고 서걱댄다. 그리고 눅눅하고 덩그렇게 남겨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단어와 단어의 나열이 이제는 감정과 감정의 나열로 다가오더라.
이별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이제는 무엇을 느끼면 좋을지 모를 때도 있었다.
아니, 섣불리 어떤 말도 꺼낼 수 없다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것은 어떤 말로도 위안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안다.
그러니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그리고 상대방이 괜찮다 하면 해주고 싶은 것, 그저 아무 말없이 그냥 안아 주고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 잊어야 할 것 같지만 아직은 머무르게 하고 싶고, 놓아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어떤 시간이든, 의미든...
시를 읽으며 한껏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며 사랑한다 외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전히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고 말이다.

 


어느 한쪽 길모퉁이에
네가 서 있을 때
나는 그 어느 한쪽 길모퉁이
다른 한쪽에 있기를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아니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조차 모른다 해도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이
푸르거나 혹은 흐리거나 존재하는 그날까지
같은 하늘임을 행복해하기를
그리하여 그 길모퉁이를 돌아
언젠가 만날 그날을 향해 가고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행복해하기를
서로에게 닥친 다른 일상과 경험들이
밤새워 풀어놓아져 눈물과 웃음이 되어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기를.
(p.129, <우리는 언제나 길모퉁이에 서 있었다>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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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자신만만 떠나는 우리나라 완벽 여행 코스, 개정판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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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든 짧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 바로 그 ‘어디’가 문제라는 점이다.
훌쩍 떠나고 싶다고는 했으나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무작정 가고 싶지는 않고,
한정된 시간 안에서 알차게 보내면서 만족감까지 챙기고 싶으니 어쩐지 욕심이 생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잘 모를 수 있는데 하물며 다른 지역은 말해 무엇 할까.

 


『대한민국 절대가이드』.
우리나라에 여행할 곳이 이렇게나 많다고 알려주는 책.
대한민국 89개 지역, 총 700개의 여행지를 멋진 사진과 함께 실속 있는 정보로 꽉꽉 채운 책!
만약 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봐도 막상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책을 펼쳐 참고해 봐도 좋으리라.
 

 

우선 이 책은 지도를 접목해 중심 여행지를 기준으로 주변 여행지까지의 대략적인 소요 시간을 표시해뒀다.
이어지는 페이지에는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각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잘 담겨 있어 많은 참고가 되었다.
먼 지역으로 갔을 때, 주변에 다른 볼거리도 가득한데 몰라서 그냥 놓치고 돌아오면 얼마나 아까울 것인가.
그래서인지 이 책의 <주변 가 볼 만한 곳 여행지 정보>가 더 기특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 외에도 <가는 길, 먹을 곳, 잠잘 곳, 입장료나 이용료, 이용시간, 문의전화번호>등이 안내되어 있다.

 

 

 


[동해 무릉계곡]
보통 휴가 장소로 계곡이나 바다냐를 고민할 것 같은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동해 무릉계곡 부근이다.
무릉계곡에서 추암 해수욕장까지는 차로 15분, 증산 해수욕장까지는 15분, 망상 해수욕장까지는 30분이라고 한다.
혹은 천연동굴을 즐길 수 있는데 무릉계곡에서 천곡 천연동굴까지는 20분이라고 하니 계획만 잘 짜도 3군데를 모두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천곡천연동굴
4~5억 년 전에 생성된 천연 동굴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있다.
-추암해수욕장
뾰족한 촛대바위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으로 사시사철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망상해수욕장
모래가 고와 맨발로 걷거나 모래찜질을 하기 좋은 곳으로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인기가 많다.
-증산해수욕장
삼척시에 속한 해수욕장이지만 동해시 접경지로 일출로 유명한 추암 촛대바위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가 어우러진 방태산자연휴양림도 기억에 남는다.
참나무, 전나무, 박달나무, 피나무 등이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 속은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만큼 서늘하다고 하니 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도 딱일 것 같다.
주변 지역에는 넓은 초원이 들꽃으로 빼곡한 야생화의 천국, 곰배령.
활엽수 중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자작나무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 있는데
그 경치만으로도 힐링 되는 기분이다.
나무 내음, 흙 내음을 맡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맑아지지 않을까.

 


참 아름다운 대한민국!
알았던 곳도 있지만 몰랐던 곳도 많아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산과 바다, 강과 계곡, 숲, 해변, 사찰, 문화유적지 그리고 공원, 박물관, 테마파크, 축제까지.
모든 곳이 볼 것도 많고 즐길거리도 풍성하더라.
덕분에 덩달아 마음도 즐겁고 가득 채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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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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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절을 수백 번 읽어도 고스란히 잊어버리는 능력,
글쓴이는 이것이 과장이 아니라고, 자신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한 곡도 못 따라 부르는 팬이라고 살짝 고백한다.
이런 프롤로그를 읽으며 순간 풋.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오해하지는 말자. 이건 비웃음이 아니라 마치 내 얘기를 써 내려간 것 같아 동질감에서 나왔던 웃음이니까.
김민철.
남자 이름이지만 엄연히 여자. 카피 한 줄 못 외우지만 엄연히 카피라이터.
나 역시도 글쓴이처럼 책을 읽고 주인공 이름이나 줄거리를 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글쓴이의 이름을 힘주어 읽어 본다.
내 몸 어딘가에 그녀처럼, 그녀가 쓴 이 책에 대한 느낌을 기록하기 위해서.

 


그럼 팀장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그렇다. 위에 언급한 사람들 모두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기게도. 나는 이미 나를 포기했는데 말이다) 그 부분을 책에서 찾아 보여주시지만,
역시나 나는 곤란하다. 내게 그 책은 '어떤' 부분이 좋았던 책이라는 것만 기억날 뿐이다.
그러니까 '어떤'이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막연하게, 희뿌연 구름처럼, 뭔가,
어딘가, 좋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만 남아 있는 것이다. (p.18)

 


그녀에게는 대표적인 책 친구 두 명이 있는데 바로 남편과 팀장님이다.
책을 읽다 좋은 부분이 나오면 꼭 그녀에게 읽어주는 남편.
서로 책을 읽고 좋았던 부분을 정리해서 교환하고 있는 팀장님.
자신은 이미 본인을 포기했는데 주변에서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다.
‘끈질기게도’라는 글씨가 유독 강조되어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어쩐지 귀여운 투정처럼 느껴진다. 싫지는 않지만 마냥 좋지도 않아 곤란함이 살짝 묻어나는 어투.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글쓴이가 읽었던 그 책 제목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인지 모르더라도 상관없다고 말이다.
정말 별로 상관없는 기분이다.
그녀가 느꼈던 마음의 기록만큼은 고스란히 문장으로 잘 전해지기에 덩달아 두근거리고,
덩달아 즐거워진다고나 할까.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그중 그녀가 이모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다짜고짜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부분을 읽어주신 이모.
그러나 그녀는 딱히 와 닿는 부분이 없기에 별다른 반응을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이모는 마흔이 넘어 다시 읽으니 진짜 좋다며, 넌 어려서 모르겠지라고 말한다.
그 뒤 작가의 깨달음이 이어지는데 이것은 나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 자신은 과연 지금까지 읽었던 책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책과 교감을 잘해왔었나. 조금 흠칫 놀라게 되었다.

 


나는 셰익스피어를 읽었다,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셰익스피어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 그건 읽은 것일까?
마흔이 넘어 내게도 셰익스피어의 시간이 올까? 간절히 오기를 바랄 뿐이다. (p.32)


이미 거쳐 간 책들도 모두 자신의 시간을 숨죽여 다시 기다리고 있다. 그 책의 시간은 언제일까.
알 수 없다. 다만 사람과 책의 관계에도 때와 환경과 감정의 궁합이 맞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p.33)

 


한편 인상 깊었고 여운이 오래갔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피아노가 멈추던 순간>. 이건 여름밤 야외의 고대 로마극장에서 키스 자렛 트리오의 재즈 연주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글쓴이의 경험이기에 독자인 나는 완전히 이해된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머릿속에는 자연스레 그 광경이 펼쳐지는 듯했다.
숨죽인 사람들로 인해 연주만이 가득한데 어느 순간 거기에 새소리가 더해지고,
피아노가 잠시 멈추고, 키스 자렛은 새소리에 집중하고, 관객들도 자연스레 그것에 집중하고,
그렇게 이어지는 자연의 소리. 바람이 불고, 노을이 지고, 새들이 운다.
그렇게 한참의 침묵 후 키스 자렛은 몇 개의 음으로 연주를 마무리한다.
난 그 연주를 듣지도 않았고 그곳에 있지도 않았지만 어쩐지 마음 저 깊은 곳이 울컥해지는 기분이다.
모두가 한 호흡이었고, 그 호흡에서 깨어나 박수로 갈무리하는 것, 감동, 벅찬 마음이
글에서 오롯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글만으로도 충분히 울컥해졌다. 

 


[읽다, 듣다, 찍다, 배우다, 쓰다]의 구성 속에서 그녀의 글은 물 흐르듯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 흘러 들어온다.
지금 여기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지, 이곳이 자신의 지중해임을 안다는 게 어떤 건지...
글쓴이 덕분에 여러 가지를 새롭게 느끼고 바라보게 되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기록들을 책으로 내주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글은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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