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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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언어가 살포시 다가와 마음을 두드리는 기분입니다. 요즘엔 사람의 자존심이나 오기를 건드리며 나약한 자신을 탓하는 책들도 많은데 그에 비하면 이 책은 따뜻한 햇살처럼 스며들어 마음을 단단하게 다독여주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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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 아들러가 가르쳐준 행복 제1법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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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것은 누구나 살아가며 꿈꾸는 것, 그리고 무언가의 기준으로 삼는 하나의 요소일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모습은 저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우선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삶, 그러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삶.
즉, 현재 주어진 것에서 만족을 발견하면서도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니 꾸준히 연습해야겠지만 말이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고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런데 이런 속성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때로는 그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기분이 된다.
여전히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행복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누구라도 타인의 평가는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그 평가와 나의 가치는 무관하지요. (p.187)
아들러는 대인관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데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행복을 생각할 때 타인의 존재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신은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니므로 일단은 나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것은 곧 타인 역시 내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는 말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개인도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되며, 남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상대를 더 알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모두 같지 않으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논리를 적용하기보다는,
'저 사람은 그런 사람이구나'라고 인정하면 그뿐이라고 이케다 아키코는 말합니다. (p.99)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면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보면 되겠다.
일상에서 주어진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회의적 시각이나 비판을 통해 확실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타당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본인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관점을 바꾸거나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자질을 다른 식으로 봄으로써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있다.
사람은 때때로 실패가 두려워 결정을 미루거나 중요한 선택을 남에게 맡기기도 하는데 사람도 삶도 완전,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니 실패에서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선택하는 것을 피하지 않아야 하겠다.

 


비슷한 상황 혹은 더 나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행복지수.
가끔은 이렇게 인생을 바라보는 법, 의미 부여, 행복 등 여러 가지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책 제목에 나온 것처럼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앞으로는 부족한 나 자신이어도 많이 아껴주고 좀 더 플러스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외적인 것, 우연적인 것으로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놓인 상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그것이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비록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어도 지금 이곳이 아닌 곳에서 행복을 추구할 게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는다면 눈앞에 있는 행복을 놓치고 마는 겁니다. (p.216~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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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가이 윈치 지음, 임지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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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부당한 느낌, 고독, 상실감, 죄책감, 반추 사고, 실패, 낮은 자존감]
이 책은 각 장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곱 가지 심리적 상처들을 하나씩
다루며 그것들이 일으키는 심리적 상처를 살펴보고 치료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경험이 주는 고통과 그것이 남기는 심리적 상처를 과소평가하는데
결국엔 그 상처들이 일상적인 생활, 가족과 타인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책에서 글쓴이는 개인적 상황과 경험에 따라 상처를 좀 더 세세하게 나누었으며
감정, 마음 상태에 따라 적용해야 할 훈련에도 차이가 있음을 면밀히 설명하고 있었다.
즉, 상처라도 다 같은 상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일곱 개의 주제 중 인상 깊거나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거부>. 친구 관계, 애정 관계, 직장에서 거부당한 일들을 말한다.
사람은 거부를 당하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지, 자신의 단점 때문은 아닌지 괴로워한다.
그런데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거부는 대부분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대개 상대방, 혹은 사교모임이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과 잘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 실수나 결함을 스스로 비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상대방 때문이라며 자신에게
관대한 쪽으로 기우는 편이 낫다.
그리고 자신의 특성 중 가치 있고 훌륭하다고 여기는 측면을 재확인해야 하며, 사회적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대일의 사회적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그 상대를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거부당한 상처로 쓰라린 상태일 때는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내 소중한 친구는
나를 많이 생각하지만 공감이나 지지를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그 순간 내가 기대고 위로받을 상대로 그 친구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p.56)

 


어떤 사람들은 힘든 감정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글쓴이는 우리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나 역시도 이 부분에 깊이 공감한다.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그러나 “그게 꼭 좋다고 볼 수는 없더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쪽은 마음의 상처를, 고민을, 아픔을 용기 내어 말을 하는데 말로 무참히 짓밟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답을 정해놓고 들으려 하는 것이냐는 반문을 하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뻔한 말, 차라리 안 했으면 하는 말, 가볍게 내뱉는 말은 더 깊은 상처가 되고
이런 것들은 사실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짚으려는 것이다.
그러한 말들은 오히려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안 받아들여준다고 따지는 그 자체도 어찌 보면 답을 정해놓은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자신은 옳은 말을 해줬다고, 뭐든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말을 안 듣는 네가 이상하다고.
미안하지만 그건 오만이고 아주 큰 착각이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물론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충고해주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이런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며 함부로 말하지도 않는다.
즉 가족이라고, 친구라고 무조건 털어놓을 게 아니라 사람 나름이더라는 말을 하고 싶다. 
배려심 있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적어도 멋대로 자기 기준만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털어놓을 때는 상대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냐가 중요하다.

 


<반추 사고>는 고통스러운 장면, 기억, 감정을 반복적으로 머릿속에서 되풀이해서 본인을 악순환의 고리에 사로잡히게 한다.
따라서 곱씹고자 하는 충동 자체를 약하게 해야 하는데 관점 바꾸기와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패>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게 하며 스트레스와 공포를 촉발해 자신을 불리하게
만들고 노력을 포기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정서적 지지, 그리고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거나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이 둘의 조합은 고통스러운 실패의 경험 직후에 처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낮은 자존감>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정서적, 심리적 상처에 더 취약하게끔 만든다.
이럴 때는 자기 파괴적 메시지들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일단은 스스로 정서적
학대를 하기보다는 위안과 연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다음에는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 긍정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느 순간 불쑥 불쑥 튀어나와 마음을 사정없이 헤집어 놓는 심리적 상처들.
이제는 가만히 두고만 봐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은 몸에 상처가 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정서적 고통이 더 이상 자신과 자신의 삶을 휘두르는 일이 없기를.
앞으로는 재빨리 응급처치를 함으로써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자신 스스로가 특히 신경 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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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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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피터 래빗 이야기.
피터 래빗 이야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이 봐도 푹 빠질 만큼 재미있고 빠져드는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은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출판한 작품 전편과
미출간작 4편을 모두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더불어 그녀가 그린 컬러 삽화까지 하나하나 즐길 수 있으니 정말 매력 넘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 많은 『피터 래빗 이야기』도 알고 보면 출판되기까지 다른 출판사들로부터 수없이 거절을 당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서른여섯의 나이. 그녀는 드디어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베아트릭스는 어려서부터 동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즐겼는데
책에는 그만큼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함으로써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었다.
생쥐나 고양이는 물론 다람쥐, 올빼미, 까치, 강아지, 개구리, 오리, 여우, 돼지, 기니피그 등.
그녀는 자신이 기르던 애완동물이나 이웃집의 동물들, 주변 사람들을 보며 영감을 얻었고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작해냈다.
거기에 삽화까지 직접 그리니 작품의 분위기는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듯하다.
 

 

 

일단 그녀의 작품을 얘기할 때, 역시 가장 대표되는 <피터 래빗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1902년에 나온 이 동화는 우선 아기 토끼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 옛날에 아기 토끼 네 마리가 살았어요. 이름이 플롭시, 몹시, 코튼테일, 그리고 피터라는 토끼였지요.’
엄마 토끼는 아기 토끼들에게 절대로 맥그레거 아저씨네 정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피터는 말을 안 듣는 아기 토끼였다.
그래서 맥그레거 아저씨네 정원으로 달려가게 되고, 결국엔 신발이며 노란 황동 단추가 달린 푸른색 재킷도 잃어버리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벤저민 버니 이야기>에서 내용이 이어진다.
피터 래빗과 벤저민 버니는 사촌 관계다.
벤저민은 피터와 함께 맥그레거 아저씨네 집으로 가서 피터의 옷을 되찾아 오는 모험을 펼친다.
그런데 여기서 벤저민이라는 이름은 실제 베아트릭스가 집에서 길렀던 애완토끼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사람처럼 옷을 입고 식사를 하고, 저마다의 생활을 하는 동물들 이야기.
게다가 저마다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읽다 보면 우리 주변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져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중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고르라면 <티기 윙클 아줌마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 캐릭터는 베아트릭스가 자신이 기르던 애완 고슴도치와 '키티 맥도널드'라는 이름의
스코틀랜드 출신 세탁부 할머니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화에서도 티기 윙클 아줌마는 고슴도치이면서 빳빳하게 옷을 잘 다리는 일을 하는 것으로 소개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흐름의 이야기라 읽으면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티기 윙클 아줌마는 동물들에게 아주 깨끗한 옷을 나누어 주었어요.
그러자 동물들과 새들은 다정한 티기 윙클 아줌마에게 아주아주 고마워했지요. (p.102)

 


그 외에도 생쥐 톰썸과 그의 아내 헝카멍카가 나오는 <못된 생쥐 두 마리 이야기>
장난 가득, 한시도 얌전히 있지 못하지만 사랑스러운 새끼 고양이들(미튼스, 톰 키튼, 모펫)이 등장하는 <톰 키튼 이야기>
톰 키튼을 롤리 폴리 푸딩으로 만들려는 거대한 할아버지 쥐 <새뮤얼 위스커스 이야기>
여우 토드 아저씨와 오소리 토미 브록의 불꽃튀는 신경전 <토드 아저씨 이야기> 등등.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익살스럽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그러면서도 이야기를 통해 지켜야 할 것들, 예절, 기본적인 관습이나 행동을 자연스럽게 녹아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잘 느껴졌던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멋진 전원의 모습과 귀여운 동물들 덕분에 더욱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동화였노라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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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갈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부르는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만수 옮김 / 에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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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한 살 이라도 더 먹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어른이 된 이후에는 나이 먹기 싫어하는 자신을 발견해본다.
왜 그런 걸까?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한 것도 있고 각각의 나이 때에 각각의 뭔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일괄적인 기준들, 게다가 그것에 나이가 많고 적음을 따져대니 참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더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막상 이 사회는 나이가 많다며 안 된다고 제한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조차 ‘~하기에는 어렵다’며 그 이유로 나이부터 들먹이지 않던가.
물론 자신이 마음먹은 것을 이뤄내고 싶다면 남의 시선은 신경 안 쓰면 되겠지만,
그걸 떠나 현실적으로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니 이뤄낸 사람보다는 못 이뤄낸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핑계 아니냐고 말로 핀잔을 주기엔 우리의 삶은 그만큼 퍽퍽하고 고단하다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그 말 뒤에 숨어 늘 불평하고 아무 노력도 안 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늙는다는 것. 이것은 누구나에게 해당되며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 지금이 아닌 언젠가 다가올 일쯤으로 여기며
나이 듦에 대한 것을 종종 잊어버리거나 거부하려고 한다.
어떤 일들은 미리 걱정할 필요 없이 발생한 다음에야 생각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병이나 늙음은 한 번쯤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질병으로 인해 몸이 아프고, 나이가 들어 몸이 예전만큼 움직이지 않는다 해도 삶은 거기서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도 분명 가능한 것들이 있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러니 아프다는 생각, 늙었다는 생각에만 묶여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고민해야 한다.
랍비(유대인 교사) 쿠시너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미래로 향한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상황은 이렇다.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p.174)

 


이 책을 쓴 글쓴이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를 20년 넘게 연구해온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이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하고 재활 훈련을 받게 되는데
그러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생로병사, 요컨대 태어났으면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생의 과제
'아픔과 늙음 그리고 죽음'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타자에 대하여, 아픔에 대하여, 나이 듦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이 책은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라고,
‘지금’ 여기서 사는 동안 행복하라고 전하고 있다.

 


과거는 지나가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떠올리며 불안해하지 않으며, 아들러의 말처럼 '지금 여기'를 충만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의
양식이다. 아들러가 추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에네르게이아로서의 라이프스타일이다. (p.222)

 


아들러는 질병도 다른 인생의 과제처럼 '용기 있게' 맞이해 '응답하라'며
인생은 끝이라는 게 있지만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히 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
더불어 타자에게 공헌을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언급한다.
책을 읽다 보니 아들러 심리학은 대인관계라든가 공동체에 대해서도 의미 있게 다루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
그것은 나무가 성장하는 것과 같은 성숙 그리고 변모라는 글쓴이의 말을 되새겨보며
앞으로는 현재를 잘 살아가는, 멋지고 큰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싶다고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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