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가이 윈치 지음, 임지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거부당한 느낌, 고독, 상실감, 죄책감, 반추 사고, 실패, 낮은 자존감]
이 책은 각 장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곱 가지 심리적 상처들을 하나씩
다루며 그것들이 일으키는 심리적 상처를 살펴보고 치료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경험이 주는 고통과 그것이 남기는 심리적 상처를 과소평가하는데
결국엔 그 상처들이 일상적인 생활, 가족과 타인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책에서 글쓴이는 개인적 상황과 경험에 따라 상처를 좀 더 세세하게 나누었으며
감정, 마음 상태에 따라 적용해야 할 훈련에도 차이가 있음을 면밀히 설명하고 있었다.
즉, 상처라도 다 같은 상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일곱 개의 주제 중 인상 깊거나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거부>. 친구 관계, 애정 관계, 직장에서 거부당한 일들을 말한다.
사람은 거부를 당하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지, 자신의 단점 때문은 아닌지 괴로워한다.
그런데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거부는 대부분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대개 상대방, 혹은 사교모임이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과 잘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 실수나 결함을 스스로 비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상대방 때문이라며 자신에게
관대한 쪽으로 기우는 편이 낫다.
그리고 자신의 특성 중 가치 있고 훌륭하다고 여기는 측면을 재확인해야 하며, 사회적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대일의 사회적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그 상대를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거부당한 상처로 쓰라린 상태일 때는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내 소중한 친구는
나를 많이 생각하지만 공감이나 지지를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그 순간 내가 기대고 위로받을 상대로 그 친구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p.56)

 


어떤 사람들은 힘든 감정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글쓴이는 우리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나 역시도 이 부분에 깊이 공감한다.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그러나 “그게 꼭 좋다고 볼 수는 없더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쪽은 마음의 상처를, 고민을, 아픔을 용기 내어 말을 하는데 말로 무참히 짓밟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답을 정해놓고 들으려 하는 것이냐는 반문을 하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뻔한 말, 차라리 안 했으면 하는 말, 가볍게 내뱉는 말은 더 깊은 상처가 되고
이런 것들은 사실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짚으려는 것이다.
그러한 말들은 오히려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안 받아들여준다고 따지는 그 자체도 어찌 보면 답을 정해놓은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자신은 옳은 말을 해줬다고, 뭐든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말을 안 듣는 네가 이상하다고.
미안하지만 그건 오만이고 아주 큰 착각이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물론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충고해주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이런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며 함부로 말하지도 않는다.
즉 가족이라고, 친구라고 무조건 털어놓을 게 아니라 사람 나름이더라는 말을 하고 싶다. 
배려심 있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적어도 멋대로 자기 기준만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털어놓을 때는 상대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냐가 중요하다.

 


<반추 사고>는 고통스러운 장면, 기억, 감정을 반복적으로 머릿속에서 되풀이해서 본인을 악순환의 고리에 사로잡히게 한다.
따라서 곱씹고자 하는 충동 자체를 약하게 해야 하는데 관점 바꾸기와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패>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게 하며 스트레스와 공포를 촉발해 자신을 불리하게
만들고 노력을 포기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정서적 지지, 그리고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거나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이 둘의 조합은 고통스러운 실패의 경험 직후에 처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낮은 자존감>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정서적, 심리적 상처에 더 취약하게끔 만든다.
이럴 때는 자기 파괴적 메시지들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일단은 스스로 정서적
학대를 하기보다는 위안과 연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다음에는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 긍정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느 순간 불쑥 불쑥 튀어나와 마음을 사정없이 헤집어 놓는 심리적 상처들.
이제는 가만히 두고만 봐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은 몸에 상처가 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정서적 고통이 더 이상 자신과 자신의 삶을 휘두르는 일이 없기를.
앞으로는 재빨리 응급처치를 함으로써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자신 스스로가 특히 신경 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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