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갈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부르는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만수 옮김 / 에쎄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는 한 살 이라도 더 먹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어른이 된 이후에는 나이 먹기 싫어하는 자신을 발견해본다.
왜 그런 걸까?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한 것도 있고 각각의 나이 때에 각각의 뭔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일괄적인 기준들, 게다가 그것에 나이가 많고 적음을 따져대니 참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더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막상 이 사회는 나이가 많다며 안 된다고 제한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조차 ‘~하기에는 어렵다’며 그 이유로 나이부터 들먹이지 않던가.
물론 자신이 마음먹은 것을 이뤄내고 싶다면 남의 시선은 신경 안 쓰면 되겠지만,
그걸 떠나 현실적으로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니 이뤄낸 사람보다는 못 이뤄낸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핑계 아니냐고 말로 핀잔을 주기엔 우리의 삶은 그만큼 퍽퍽하고 고단하다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그 말 뒤에 숨어 늘 불평하고 아무 노력도 안 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늙는다는 것. 이것은 누구나에게 해당되며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 지금이 아닌 언젠가 다가올 일쯤으로 여기며
나이 듦에 대한 것을 종종 잊어버리거나 거부하려고 한다.
어떤 일들은 미리 걱정할 필요 없이 발생한 다음에야 생각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병이나 늙음은 한 번쯤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질병으로 인해 몸이 아프고, 나이가 들어 몸이 예전만큼 움직이지 않는다 해도 삶은 거기서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도 분명 가능한 것들이 있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러니 아프다는 생각, 늙었다는 생각에만 묶여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고민해야 한다.
랍비(유대인 교사) 쿠시너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미래로 향한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상황은 이렇다.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p.174)

 


이 책을 쓴 글쓴이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를 20년 넘게 연구해온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이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하고 재활 훈련을 받게 되는데
그러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생로병사, 요컨대 태어났으면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생의 과제
'아픔과 늙음 그리고 죽음'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타자에 대하여, 아픔에 대하여, 나이 듦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이 책은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라고,
‘지금’ 여기서 사는 동안 행복하라고 전하고 있다.

 


과거는 지나가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떠올리며 불안해하지 않으며, 아들러의 말처럼 '지금 여기'를 충만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의
양식이다. 아들러가 추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에네르게이아로서의 라이프스타일이다. (p.222)

 


아들러는 질병도 다른 인생의 과제처럼 '용기 있게' 맞이해 '응답하라'며
인생은 끝이라는 게 있지만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히 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
더불어 타자에게 공헌을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언급한다.
책을 읽다 보니 아들러 심리학은 대인관계라든가 공동체에 대해서도 의미 있게 다루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
그것은 나무가 성장하는 것과 같은 성숙 그리고 변모라는 글쓴이의 말을 되새겨보며
앞으로는 현재를 잘 살아가는, 멋지고 큰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싶다고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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