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다비드 나지오는 ‘카우치에 누운 정신분석가’에서 이끌림(aimance)이라는 단어를 선보인다.(55 페이지)
누군가의 품에 안겨 그에게 의존하려는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사랑한다(aimer)는 단어와 경향성(tendance)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든 단어이다.
나지오에 의하면 정신분석은 전이(轉移)라 부르는 그런 의존관계 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바(54 페이지) 전이를 다른 말로 설명하면 환자를 치료자와 연결시켜주는 애정어린 정서와 적대적인 감정들의 총체(57 페이지), 이상화(理想化)된 치료자에 대한 강한 애착이다.(59 페이지)
키워드는 애정어린 정서와 적대적인 감정들의 총체라는 말이다.
내 서가(書架)에 사랑에 대한 책들이 꽤(?) 많다. 강응섭(정신분석학자, 신학자)의 ‘첫사랑은 다시 돌아온다’, 남미영(문학가)의 ‘사랑의 역사’, 주창윤(시인)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미셸 오당(산부인과 의사)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슬라보예 지젝, 레나타 살레츨(편집)의 ‘사랑의 대상으로서 시선과 목소리’...
최근 다비드 나지오의 ‘사랑은 왜 아플까? - 사랑과 고통의 정신분석’, 우에노 치즈코 등의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등이 나왔다.
나지오는 ‘사랑은 왜 아플까? - 사랑과 고통의 정신분석’에서 사랑은 선택된 사람을 이상화하는 행위라 말한다.
김종주 박사(정신의학자)는 사랑에 관한 수많은 담론들은 사랑 그 자체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그 무엇의 대체물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사랑에 관한 작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박사는 그렇더라도 상실된 님을 찾아 헤매는 사랑의 노래로 채워진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덧붙인다.(25 페이지)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할까? 사랑 소설을 찾지 못했기에 그 대체물로 이상화(理想化)의 열정을 말하는 나지오의 책을 ‘들여다보‘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