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에서 새로운 일이일어나기를 바란다. 이번 여름을 잘 시작하고싶다. 여름과 나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일에 도전할 수 있기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을 견딜 수있기를! 불과 물로 거듭나듯, 나 자신을 새로운 영혼과 몸으로 정화하기를! 나의 노래가여름에 못 미치지 않기를!

지식을 향한 나의 욕망은 이따금 멈출 때가 있지만, 내 발이 모르는 저 위 공중에 내 머리를두고 싶은 욕망은 영원하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성과 연민이다. 불분명한 소설이나, 그 부족함이 갑자기 드러나는 예전의 지식을 넘어서는 최상의 지식이어떤 경지에 이를지 나는 모른다. 우리가 철학에서 꿈꿔 온 것보다 하늘과 땅에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한 발견은 태양이 환히비치면서 안개가 걷히는 것과 같다 (원래는 1851년 2월 27일의 일기다).
《걷기(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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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선이 있는 곳에,곧바로 그 이상의 시선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이 책은 하나의 의견에집착하여 홀로 머물지 말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유럽 언어의 ‘둘(Zwei, Twee, Duo, Two, Deux, Dos)‘이라는 단어가 ‘너와 닮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자신의 통찰에만 고집하며 머물지 않고, 두 번째시선을 저어하지 않은 채, ‘나는‘이라고 말하는 만큼 기꺼이 ‘너는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얻어 왔습니다.

엠마누엘라 수녀님은 저를 응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럽다는듯 제 손을 잡으시고 대답하셨습니다. "우리 둘, 서로에게 약속해요!나는 왜 나에게 이런 병마가 찾아왔는지 묻지 않을게요. 수녀님도 왜그렇게 행복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마셔요! 알았지요? 우리는 항상우리 마음을 채우는 것을 하느님께 봉헌해야 합니다. 그것으로 우리삶을 살아 내야 하고요. 그리고 또 그것을 가지고 하느님 나라를 위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해 헌신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에요." 몇 주 후에, 엠마누엘라 수녀님은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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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풍경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이가 얼마나 드문지! 우리는 그리스인들이 세상을 코스모스, 아름다움 혹은 질서라고 불렀던사실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왜 그렇게 불렀는지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용어로만생각할 뿐이다.
걷기(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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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홀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호모사피엔스의 본질이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며 외양을 변화시켰다.
먼저 의식주가 바뀌었다. 입는 옷이 변했고, 현대의 인간이 먹는 음식과 3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가 먹는 음식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가어둠을 밝히는 방법과 쇼베 동굴 속 호모 사피엔스가 어둠을 밝히는방법은 같지 않다. 3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는 석회동굴의 벽을 긁어낸 다음, 그 표면에 황토물과 석탄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현대의 인간은 펜슬로 아이패드 액정의 표면에 비물질적인 형태의 이미지를그린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화했다.

이처럼 인간이 존재하고 삶을 영위하는 구체적인 양태는 변화했지만, 만약 우리가 유동적인 양태를 관통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않는 것을 본질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인간의 본질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은 처음부터 쇼베 동굴에서도 그리고 지금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까지 서로 상호의존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파올로 조르다노 Paolo Giordano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염병은 우리가 집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정상적인 사회체제에서 우리가 발휘하지 못했던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치게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이고,개인적 선택을 할 때도 타인의 존재를 고려해야 한다. 전염의 시대에우리는 단일 유기체의 일부다. 전염의 시대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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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제목을 선사한 첫 번째 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에서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살아 있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그렇다. 우리는 살아 있는 것에 마음이 끌린다! 봄이 되어 자연이 소생하면 우리의 감각도 살아난다. 아이의 환호와 기쁨에 전염될 때면, 오래도록 바라던 것을 이룰 때면, 무언가를 실제로 경험할 때면, 관계에서 부드럽거나 에로틱한 무언가가 꿈틀댈 때면 우리는 살아 있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삶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첫 번째 글 마지막 부분에서 프롬은 선언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개인적 특성을 자랑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은 어떤 자질과 개성을 훈련하면 항상 친절하며 능률적이고 고객 지향적이며 공손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쏠린다. 이제 살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존재가 아니라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이다. 자기 나름의 존재(자기 나름의 생각과 느낌, 본래의 관심과 활동성)는 성공하고 호응을 얻는 데는 대부분 유익하지 않다. 따라서 자기 나름의 것은 의식적 경험에서 쫓아버리고 습득한 것(훈련해 배웠거나 소비해 얻은 것)으로 자신을 느끼려 한다. 프롬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힘, 스스로 활동적이도록 해주는 자기 나름의 힘에서 ‘소외되어’ 그 힘을 길어낼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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