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홀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호모사피엔스의 본질이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며 외양을 변화시켰다.
먼저 의식주가 바뀌었다. 입는 옷이 변했고, 현대의 인간이 먹는 음식과 3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가 먹는 음식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가어둠을 밝히는 방법과 쇼베 동굴 속 호모 사피엔스가 어둠을 밝히는방법은 같지 않다. 3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는 석회동굴의 벽을 긁어낸 다음, 그 표면에 황토물과 석탄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현대의 인간은 펜슬로 아이패드 액정의 표면에 비물질적인 형태의 이미지를그린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화했다.

이처럼 인간이 존재하고 삶을 영위하는 구체적인 양태는 변화했지만, 만약 우리가 유동적인 양태를 관통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않는 것을 본질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인간의 본질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은 처음부터 쇼베 동굴에서도 그리고 지금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까지 서로 상호의존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파올로 조르다노 Paolo Giordano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염병은 우리가 집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정상적인 사회체제에서 우리가 발휘하지 못했던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치게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이고,개인적 선택을 할 때도 타인의 존재를 고려해야 한다. 전염의 시대에우리는 단일 유기체의 일부다. 전염의 시대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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