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제목을 선사한 첫 번째 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에서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살아 있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그렇다. 우리는 살아 있는 것에 마음이 끌린다! 봄이 되어 자연이 소생하면 우리의 감각도 살아난다. 아이의 환호와 기쁨에 전염될 때면, 오래도록 바라던 것을 이룰 때면, 무언가를 실제로 경험할 때면, 관계에서 부드럽거나 에로틱한 무언가가 꿈틀댈 때면 우리는 살아 있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삶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첫 번째 글 마지막 부분에서 프롬은 선언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개인적 특성을 자랑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은 어떤 자질과 개성을 훈련하면 항상 친절하며 능률적이고 고객 지향적이며 공손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쏠린다. 이제 살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존재가 아니라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이다. 자기 나름의 존재(자기 나름의 생각과 느낌, 본래의 관심과 활동성)는 성공하고 호응을 얻는 데는 대부분 유익하지 않다. 따라서 자기 나름의 것은 의식적 경험에서 쫓아버리고 습득한 것(훈련해 배웠거나 소비해 얻은 것)으로 자신을 느끼려 한다. 프롬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힘, 스스로 활동적이도록 해주는 자기 나름의 힘에서 ‘소외되어’ 그 힘을 길어낼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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