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와 사랑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 세상에 거의 없다는 사실을 거듭 깨달았어. 사랑은 곧 힘겨운 노동이야. 사랑을 표현할 다른 말이 없다는 것을 신께서는 아시겠지? ( 릴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불변의 재능이 아니니다. 그보다는 기나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재능들과 마찬가지로 친밀함의 능력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연마된다. 누군가와 친밀해지려면 관계를 맺고, 그 과정을 연습하고, 그것이 빛이 나도록 다듬어야 한다. 잠깐이든 장기적으로든,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그 사람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깨달을 기회를 얻게 된다. 둘의 관계가 지속되는 기간이 몇 달이든 몇십 년이든 또는 평생이든, 관계라는 구슬을 잘 닦아 빛이 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은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과정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다. 하지만 정신, 즉 두뇌가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 다양한 종류의 경험과 상황 속에서 우리가 주관적으로 시간을인지하는 과정은 여전히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한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다.

관계를 유지하는 데 가장크 노력이 필요한 부분은 나의 독립성‘과 ‘함께하는 것‘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자유에 대한 욕구가 책임감과 충돌하고, ‘네가 필요해‘라는 마음과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라는 마음이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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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하루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시계처럼 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4시 55분, 하인 람페가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라는 말로 칸트를 깨운다. 칸트는 자신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들어주지 말라고 명령하였기에 그가 일어나기 전까지 람페는 절대 자리를 뜨지 않는다. 5시, 기상. 홍차 두 잔을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피운다. 잠옷, 덧신, 수면용 모자를 쓴 채 강의준비를 한다. 7~9시, 정장을 입고 강의를 한다. 9시~12시45분,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집필을 한다. 12시 45분, 점심에 초대한 손님들을 작업실에서 맞는다. 다시 정장 차림. 오후 1시~3시 30분, 점심시간이자 하루 중 유일한 식사 시간.
오랜 시간 동안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오후3시 30분, 산책을 간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변함이 없다. 저녁, 여행기 등 가벼운 책을 읽는다. 오후 10시, 절대적 안정속에 잠자리에 든다.

"참을 수 없는 세계란 어쩌면 새로움에 대한 강박적 추구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지속되는 일상적 진부함‘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그런 세계가 아닐까. 이런 세상은 사유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반복되는 삶의 패턴들 속에서 진지한 생각거리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다면 지금처럼 아무것도 생각할 것 없는 상태 자체에 대해 따져 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 그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는데서부터 출구가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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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는 프로네시스bronesis)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이는 ‘실천적 지혜‘라는 뜻으로,지식을 의미하는 에피스테메(episteme), 참된 지혜 혹은 성스러운지혜를 의미하는 소피아(sophia)와는 결이 다른 개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좋은 삶을 사는 것에 관하여 잘 숙고하는 사람‘이 실천적 지혜가 있는 현명한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질문을 던지며 시의적절하고 상황에 잘 맞은 답을 끌어내는 것이 바로 프로네시스이겠지요.

회의론자들은(epoche)‘라는 걸 강조했는데요. 이 에포케라는 말은 ‘판단 중지는 뜻입니다. 언제나 일관되게 옳고 그른 것도, 좋고 나쁜 것도 어으므로 매사에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판단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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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이 내가 사랑하는 동료들에게, 가족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가?"
이 두 물음에 밝은 얼굴로 답할 수 있다면, 기분을 회색으로물들이던 헛헛함과 피곤함은 옅어질 것이다. 속도보다 중요한것은 방향이다. 나의 치열한 노력이 큐피디타스에 가까운지, 카리타스와 비슷한지를 곰곰이 따져 볼 일이다.

호퍼는 인생에 찾아드는 행운들을 발로 차 버렸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아이스크림 앞에서 숟가락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재산이 모이고 생활이안정되면 삶은 생기를 잃어버린다. 가진 것을 지키려면 일상도 ‘안정적으로 반복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군살이 붙으면 운동하기 싫어지듯, 몸집이 불어난 영혼은 새로움을 향해 뛰려 하지 않는다. 호퍼는 도전 정신을 잃지 않고자가진 것을 놓아 버리려 애썼다. 끊임없이 영혼의 다이어트를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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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가난했다. 아버지는 석수장이였고 어머니는아기를 받는 산파였다. 그가 아마 글자도 읽을 줄 몰랐을 거라고 추측하는 학자들도 많다. 하지만 가난하고 못 배웠다는 사실은 소크라테스에게 ‘최고의 스펙‘이었다. 자신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건 진심으로 존중하고 열심히귀를 기울였을 것이다. 상대방을 최고로 대우하며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을 싫어할 수는 없는 법이다. 소크라테스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금수저, 외모 지상주의자, 스펙 과시자들 때문에 주눅 들 때면 소크라테스를 떠올려 보라. 못생겨도 괜찮고 못 배워도 상관없다. 가진 것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어찌 되었건 그대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건강한 육체에 깃든 건강한 정신
‘이야말로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인생의 모든 순간에 내가 주인공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관객의 역할은 스타만큼이나 중요하다.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박수 쳐 주는 관객들이 없다면 스타도 없다. 50대는 박수 받는나이가 아니라 박수 치는 나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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