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하루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시계처럼 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4시 55분, 하인 람페가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라는 말로 칸트를 깨운다. 칸트는 자신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들어주지 말라고 명령하였기에 그가 일어나기 전까지 람페는 절대 자리를 뜨지 않는다. 5시, 기상. 홍차 두 잔을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피운다. 잠옷, 덧신, 수면용 모자를 쓴 채 강의준비를 한다. 7~9시, 정장을 입고 강의를 한다. 9시~12시45분,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집필을 한다. 12시 45분, 점심에 초대한 손님들을 작업실에서 맞는다. 다시 정장 차림. 오후 1시~3시 30분, 점심시간이자 하루 중 유일한 식사 시간.
오랜 시간 동안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오후3시 30분, 산책을 간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변함이 없다. 저녁, 여행기 등 가벼운 책을 읽는다. 오후 10시, 절대적 안정속에 잠자리에 든다.
"참을 수 없는 세계란 어쩌면 새로움에 대한 강박적 추구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지속되는 일상적 진부함‘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그런 세계가 아닐까. 이런 세상은 사유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반복되는 삶의 패턴들 속에서 진지한 생각거리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다면 지금처럼 아무것도 생각할 것 없는 상태 자체에 대해 따져 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 그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는데서부터 출구가 열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