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돌파하라 - 변화의 시대, 불안을 기대로 바꿔줄 43가지 지혜의 도구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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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르마르크와 옌센은 그 이유를 가짜 노동의 증가와 함께 제대로 놀 줄 모르는 문화에서 찾습니다. 노동시간이 길수록 사람들의 여가도 수동적으로 바뀝니다. 하릴없이 TV를 보거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식으로요.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적극적으로 몸과 마음을 움직여 활동할 엄두를내지 못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일터에서의 생활도 다르지않습니다. 긴 노동으로 인해 에너지가 없으니, 일에 집중하기보다 그럭저럭 시간을 때우며 보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뇌르마르크와 옌센은 과감하게 가짜 노동을 줄이고 여가를제대로 꾸리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제대로 놀줄 알아야 일도 잘하게 된다는 의미이지요.

이들의 주장은 창조성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강조하는 최근의 기업 분위기와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뇌르마르크와 옌센은 역사상 위대한 진보, 위대한 예술 작품과 사상,
기념비적인 과학 발전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아닌 여가를 즐기던 계층에서 나왔음을 일러주지요. 한마디로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야 문명과 교양, 창의적인 기술도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일터에서 가짜 노동을 내쫓아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나아가, 먼저 제대로 놀아본 사람만이 놀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는 법이지요. 앞으로의 시장이 더 많은 여가와 자유시간에서 비롯된다면, 우리가 과연지금 여가를 슬기롭게 누리고 있는지 돌아볼 때가 아닐까요? 문명의 중심은 이제 노동에서 여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공적인 기술혁신 덕분에 인간의 노동력은 점점 더 필요 없어지고 있지요. 한마디로, 경제가 살아난다 해서 취업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울리히 벡은 노동을 다르게 바라보라고 충고합니다. 그에 따르면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생각은 착각일 뿐입니다. 취업 노동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시민 노동citoyen labor은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시민 노동이란 사회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경제적 대가를 주지 않았던 활동을 말합니다. 육아와 가사 노동이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그 밖에도 예술, 문학, 정치 등등에서도 꽤 많은 시민 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SNS나 유튜브 등에 올리는 다양한 창작물들, 기사마다 달리는 댓글들도 넓게는 시민 노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업급여는 받는 이들의 마음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무능력자‘, ‘부적응자‘라는 꼬리표가 붙기 때문입니다. 반면, 시민수당은 수혜자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데, 대가를받을 만한 가치 있는 일을 해서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뿌듯함을 선사하기 때문이지요.

고대 그리스에서 자유인들은 노동은 노예에게 맡긴 채정치적인 삶과 공동체에 기여하는 활동에 매달렸습니다. 울리히 벡은 현대인들의 상황이 고대 그리스인들과 유사해질것으로 봅니다. 생산에 필요한 노동은 기계에 넘겨주고, 인간은 삶과 사회를 더 의미 있고 바람직하게 만드는 활동들에 정성을 쏟을 거라는 뜻입니다.

그는 전쟁터에서도 현실과 거리를 둘 줄 알았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급박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요. 전략과 전술은 다릅니다. 전략가는 큰 판을 읽는 반면,
전술가는 눈앞의 승리를 좋습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전략가답게 "자주 철학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줄 알았습니다.
사색으로 불안을 다독이며 현실을 차분하게 살폈다는 뜻이지요. 그는 세상의 온갖 소음 가운데서 변화의 본질과 핵심을 추려냈습니다

인공공지능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잃고 일터에서 밀려나리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다른 예상을 내놓습니다. 생산을 위해 사람이 일하던 시대는 끝나갑니다. 앞으로의 일거리는 사회생활 자체가 일거리인 시민 노동과 사람다운 삶을 가꾸는 여가에서 생겨날지 모릅니다. 변화를따라가기 급급한 추격자는 결국 힘 빠져 뒤처지게 되어 있지요.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패러다임 체인저 paradigm changer‘가 되어야 합니다. 처음 두장을 통해 독자들은 이에 필요한 지혜를 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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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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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조금만 넣어주세요", "조금 후에 갈게요" 하는일상의 언어. 그러나 그것이 갑과 을의 관계에서 유통될 때는 을의 자리에 있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갑이 을에게 "조금 생각해보자", "이건 조금 마음에 안 드는데"라고 할 때의 ‘조금‘은 우리가 아는 조금이 아니다. ‘적당히‘,
‘많이‘, ‘잘‘과 같은 언어들이 모두 그렇다. 갑의 자리에서 하고 을의 자리에서 듣는 모호한 언어는 폭력이 된다.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발화 할 수 있는 편안한 자리에서 우리는 가장 불편하게 존재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단어가몸짓이, 아니면 그 무엇이 타인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규정하자면, 그것은 일상화된 ‘갑질‘이다. 내가 편안하다면 누군가는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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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 없다. 스피노자는 "동정은 우리가 우리와 비슷하다고느끼는 누군가에게 일어난 불행에 대한 생각이 동반되는슬픔이다"라고도 말했다. 결국 우리는 나와 닮은 이들을 동정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와 닮은 사람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나와 관계가 없는 타인에서 나를 발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행위가 가능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정한존재‘가 된다. 누군가는 손해 보는 일이나 참견으로 규정하는 그런 일들이 결국 이 사회를 변화시켜 나간다고 나는 믿

태풍으로 행사가 취소되었고 숙소는 환불이 되지 않았으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고 누구도 사과하거나 상처받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태도라는 것은 여기에 닿아 있다. 어떤 일이든 타인을 상상한다면 함께 행복한이야기를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다. 당신에게 보낸 작은 다정함이 당신을 돌아 더 크게 퍼져나갈 것이다. 그러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다정함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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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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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에 세 알을 준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제 원숭이들은 이 새로운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마침내 저공도 타자성과 마주쳐서 생긴 당혹감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는 우리가 숙고해 보아야 할 두 가지 쟁점이 있다. 첫번째 쟁점은 타자성의 예측불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타자의 반응은 우리로 하여금 불가피한 판단중지의 상태에 놓이도록 만든다. 판단중지의 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저공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타자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옳다는 판단을 중지해야만 우리는 타자의 움직임에 맞게 자신을 조율하는 섬세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 계속된거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제안을 원숭이들에게 제안하기 위해서, 저공은 부단한 판단중지의 상태를 견뎌낼 수 있어야만한다. 그리고 부단한 판단중지의 상태, 즉 이런 불편한 상태에서 편안해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원숭이들과의 소통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긴장된 균형의 상태를 장자는 천균 즉 자연스런 가지런함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옳고 그름의 특정한 사태는타자의 결에 따라 언제든 민감히 반응할 수 있는 마음의 태도를 필요로 한다. 장자는 이런 마음이 자신의 판단을 비워 두는 것, 즉 부단한판단중지의 사태로부터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원리,
즉 타자의 시비 판단에 따르는 것과 자신의 판단을 중지함으로써 마음을 비워 두는 것은 상호 필수불가결한 원리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장자는 두 가지 원리의 병행인 ‘양행‘을 강조했던 것이다.

결국 장자는 우리에게 타자를 읽으려는 섬세한 마음을 가지고타자에 몸을 맡기는 방법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장자의 방법이 ‘목숨을 건 비약‘ (salto mortale)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사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방법 아닌 방법‘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고 섣부르게 생각했던 모든 방법들을 부단히 제거해야만 하고, 어떤 매개도 없이 그냥 타자에게로 비약해 가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장자는 공자의 입을 빌려 자신의 최종적인 조언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날개가 없이 날아라!" 타자와의 연결을 보장하는 미리 설정된 어떤 매개도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타자와 연결될 수있는 매개가 미리 존재한다면, 그 타자는 사실 진정한 의미의 타자일수 없는 법이다. 이미 그는 나와 동일한 공동체의 규칙을 공유하고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막힌 것을 터버린다‘는 ‘소‘ (疏) 개념과 타자와 연결한다‘는 ‘통‘(通)이란 개념의 합성어다. ‘트임‘ 이라는 타자로의 개방성을 상징하는 ‘소‘ 개념은 결국 ‘비움‘이라는 망각의 수양론을함축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을 터서 비워야만 한다. 오직 그럴때에만 우리는 타자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비움은 타자에게로 비약할 수 있는 가벼움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서 우리는 타자와 나 사이에서혀를 낼름거리고 있는 깊은 협곡을 건너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절대 잊지 말도록 하자! 트였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저절로 타자와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무거운 짐을 훌훌 벗어던졌다고 해도, 우리가 건너야 할 깊은 협곡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트임과 비움은 단지 타자와 연결되기 위한 하나의 필요조건에 지나지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심호흡을 가다듬고 새롭게 비약을준비해야만 한다. 우리는 타자에게로 "날개 없이 날아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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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성질을 고치는 데 사십 년이 걸렸어. 겨우 성질을 다스리는 데만 성공했지. 사실은 이제까지 살면서 화가 나지 않은 날은하루도 없단다. 조. 하지만 화가 난 티를 내지 않는 법을 배운 거야. 화가 나지 않는 법은 아직 배우지 못했지만. 그걸 배우려면 앞으로 사십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구나."
‘작은 아씨들 1 루이자 메이 올컷, 황소연 옮김, 비룡소. p.176

"멋진 숙녀들도 우리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을 걸. 비록우리가 머리카락을 태워 먹고 장갑은 한 짝씩 나눠끼고 꽉 끼는 구두를 신다가 발목을 삐는 바보들이긴하지만."
『작은 아씨들1』, 루이자 메이 올컷, 황소연 옮김, 비룡소, p.79

"마법을 처음 시작하는 방법은, 어쩌면 말이야. 멋진 일이 일어날거라고 그냥 얘기하는 걸지도 몰라.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나게 될때까지 말이야."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공경희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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