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은 조금만 넣어주세요", "조금 후에 갈게요" 하는일상의 언어. 그러나 그것이 갑과 을의 관계에서 유통될 때는 을의 자리에 있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갑이 을에게 "조금 생각해보자", "이건 조금 마음에 안 드는데"라고 할 때의 ‘조금‘은 우리가 아는 조금이 아니다. ‘적당히‘,
‘많이‘, ‘잘‘과 같은 언어들이 모두 그렇다. 갑의 자리에서 하고 을의 자리에서 듣는 모호한 언어는 폭력이 된다.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발화 할 수 있는 편안한 자리에서 우리는 가장 불편하게 존재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단어가몸짓이, 아니면 그 무엇이 타인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규정하자면, 그것은 일상화된 ‘갑질‘이다. 내가 편안하다면 누군가는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