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마음
안희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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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약자들은 왜 강자를 위한 선택을 할까?’라는 물음을 떨칠 수 없었다. 답은 ‘내 마음을 흔드는 힘의 실체를 살피지 못해서가 아닐까’로 모아졌다. ‘나’의 뜻, ‘나’의 이익을 알아차리는 힘을 기를 수 있다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리라 여긴다. ‘나’의 삶이 가능한 조건을 보다 깊이 살핀다면 ‘나’는 세상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보살핌을 받는 존재라는 자각도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나’의 안녕을 위해 지구 전체가 안녕해야 한다는 각성은 공존의 미래를 건설하는 진전이리라. 이성의 동물이라는 우리가 그 이성을 하루에 몇 분이나 써가며 사는지 점검해보고 싶었다. 감정 따라 선택하고도 논리를 세워 이성적인 판단이라 믿는, 그 휩쓸리는 마음의 작동 원리를 드러내고 싶었다. 사려 깊은 선택이 집단의 미래도 달라지게 할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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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을 비판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생계를 지킬 권리가 있으니까요. 마스크를 안 쓰는 것도그들의 권리이고, 그러다 죽는다 해도 그들의 권리입니다.
우리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인의 70퍼센트 이상이 코로나19로 35만 명이 죽음에 이르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수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자리를 잃더라도 집에 있습니다. 아무리 고위험군이라 하더라도 35세 청년이나 95세 노인이나 똑같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차이이고 철학의 차이이고 가치의 차이입니다. 우리는서로를 존중해야 해요. 저는 그들에게 이렇게 요구하고 싶어요. 그러니 우리를 비난하지 말라.‘
서구 언론에서는 그 모든 걸 전체주의로까지 해석하고 중국에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란 없다‘ 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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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무언가 창조적인 일을 처리할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 일을 대할 때도 가벼운 마음을 가지면잘 풀립니다.
그것은 자유롭게 비상하는 마음,
사소한 제약 등은 문제로 삼지 않는 자유로운마음 때문입니다.

‘덥다‘의 반대는 춥다‘, ‘밝다‘의 반대는 ‘어둡다‘, ‘크다‘의반대는 ‘작다‘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상대적 개념을이용한 일종의 말장난일 뿐입니다.
현실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덥다‘는 ‘춥다‘와 대립하고 있는 것이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둘은 어떤 현상에 대해본인이 느끼는 정도의 차이를 알기 쉽게 표현한 것에불과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대립하고 있다고착각하게 되면, 약간의 번거로움이 많은 곤란과고생으로 여겨지고, 사소한 변화가 큰 고통으로여겨지고, 약간의 거리감이 소원함과 단절로 이어지고맙니다.
그리고 많은 고민은 이 정도의 차이를 깨닫지 못하는사람들의 불평불만에 불과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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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란 사람에따라 다르다. 그분들은 아마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어떤이유에서 비롯된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다. 다만 나는 나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무언가를 취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 그것은 돈을 아끼고 말고와도 좀 다른 문제다. 인생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데서 오는 쾌감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성향이란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완전히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한 사람이 가진불변하는 본질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본질은 누구 옆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내 경우 아마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와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것이 내 기질에 절대적인 영향을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가진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사실 원래부터 정리정돈강자가 될 떡잎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지금과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어떨까. 부모님과 내내 같이 살다가 또다른 정리정돈계의 절대강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면? 여전히 ‘역시 나는 정리정돈과는거리가 멀군‘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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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맞다. 상관없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애초에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읽어야 하는 책의 양이나 읽는 속도를 누가 정해놓았다거나, 독서의 목표가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라면 잘 읽는 게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 아닌가. 좀 오래걸리더라도, 또 많은 양을 읽지 못하더라도 책 읽는 시간이 즐겁다면 누구나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백번 양보해서 뭔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내가 정말로 책 읽기를 잘 못하는 것인가? 그것도 확실치 않다. 읽는 도중에 딴생각이 좀 나면 어떤가? 어찌됐건 그 딴생각이라는 것도 책의 내용으로부터 연상된 것일 텐데, 그렇다면 그게 꼭 독서와 무관한 ‘딴생각이라고 할 수 있나? 그리고 읽은 부분을 다시 읽게 되는 게 꼭 문제인가?
같은 책 안에서라도 구절마다 중요도가 다르기도 하고어떤 때는 반복해서 음미하고 싶기도 하니 어떤 문장들은 여러번 읽게 되는게 당연한 일 아닌가?....

얼마 전 안경을 잃어버렸다. 매우 아끼는 안경이었다. 아니, 아낀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이삼 년 전 그 안경을 산 이후로는 오직 그것만 써왔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있을 만한 곳을 전부 다 여러 번씩 싹싹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예전에 썼던다른 안경을 쓰고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약속 장소로가는 길, 이삼 일 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의한 구절을 떠올렸다. "형체 있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언젠가, 어디선가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 그것이 사람이건물건이건." 마음을 털어버렸다. 그래, 그 안경이랑은 여기까지였나보지 뭐.

일본 작가 이나가키 에미코의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라는 산문이었다. 작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충격을 받아, 일본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만큼을 쓰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쓸모없는 물건을 하나하나 버리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대다수의 현대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적은물건을 가지고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책을읽으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누구나 하나씩의 종교를 꼭 가져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불교를 택할 것이다. 대학 시절 들었던 수업 중 재미있었다고기억하는 것은 딱 두 개인데, 그중 하나가 ‘불교철학‘이다. 쓸데없는 집착을 버리는 것이 좋다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물건에 대해서는 사람에 대해서든, 그 밖의 무엇에 대해서든, 욕심을 하나하나 줄여나가다가 인생의 마지막순간에 생명에 대한 욕심마저 딱 버리고 죽으면 정말로멋진 삶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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