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독서 프로그램이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며, 1년 내내 이런저런 책 관련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책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어서, 그 시즌마다신간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욜라보카플로드jolabodkand‘라고 부른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책 홍수‘라는 뜻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어떤 책을 선물할지를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인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판타지 소설처럼 들린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몸이 건강해져 자존감이 높아지고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은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덩치가 될 수도 있을 테고, 독서와 인성의 관계도 그 정도 아닐까. 앞서 말한 것처럼나는 읽고 쓰는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일관성을 더 추구하며,
그래서 보다 공적이고 반성적인 인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웃을 경멸하는 오만하고 재수 없는 인간이 될 수도있을 것이다(내가 그렇다).
그렇다면 왜 읽는가? 왜 쓰는가? 개인적인 답변은 허탈할정도로 간단한데, 그러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왜 자는가‘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다. 수면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깨어 있으면 졸려서 버틸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우튀프론: 소크라테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을 기쁘게 하는 것은 경건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경건하지 않습니다.
소크라테스: 훌륭하네, 에우튀프론, (…) 우리가 아까 이야기했던 걸 되짚어보지. 신을 기쁘게 하는 물건이나 사람은 경건하고 신에게 미움받는 물건이나 사람은 불경하다고 했지.
그렇다면 경건함과 불경함은 같은 것이 아니고 서로 반대되는 개념일 테지. 그렇지 않은가? (…) 그런데 또 우리는 신들이 종종 다른 신들과 불화를 겪거나 그들 사이에 다툼이 생겨 언쟁한다고 이야기했지 않은가? (…) 그렇다면 같은 것이신에게 미움받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할 것이오. (…) 에우튀프론! 이에 따르면 같은 것이 경건하기도 하고 불경하기도할 것이오.
플라톤, 에우튀프론》

"이게 진짜가 아니란 걸 알아요.
입에 넣으면 매트릭스가 내 두뇌에 맛있다는 신호를 보내주죠. 내가 9년 만에 뭘 깨달았는지 알아요? 모르는 게 약이다. 난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것도."
영화 매트릭스>(1999)를 본 분이라면 아마 이 대사를 기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자 오랜 기간 함께 투
쟁해온 동료들을 배신하고 매트릭스‘로 돌아가려는 인물 사이퍼가 한 말이죠.

이런 목표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영화를 보며 사이퍼의 행동이 나쁘다고 손가락질했다 해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만약 사이퍼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나 역시 그와 똑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당신은 만약 동굴 속 사람들이 된다면 혹은 <매트릭스>의인물이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요? 어렵고 불편하기만한 현실로 나아갈 건가요, 아니면 달콤하기만 한 환상을 좇을건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장소가 관광지가 됨으로써 그 장소가 보존되는 경우도 있지만, 관광객들이 의도치 않게 활성화하는 산업으로 인해 현지 문화가 망가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문화라는 것은 개선되고 변화하게 마련인데, 관광객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보고 싶어 한다. 그런 맥락에서 관광지의 궁극적 형태는 버지니아의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 또는 티론 카운티 오마의 아일랜드계 미국인 민속촌이다.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가 이런 데서 어느 정도까지 되살려졌는지는잘 알 수 없지만, 현재가 패배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관광시설들은 전통이 본래의 목적과 분리된 뒤에도 계속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제기한다. 예컨대 세계시장을위해서 짜는 아란 스웨터는 아란 주민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나가는 가족을 위해서 짜는 아란 스웨터와는 다르잖은가. 겉모양은 똑같지만, 전자는 시장경제의 한 부분이고 후자는 생계경제의 한 부분이다. 생계용이라는 것과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진정성이라는 미학적 가치가 된 것이다. 관광산업이 현지의 문화와 역사를 관광객의 입맛에 맞도록 각색해서 공연하는 연극이라면, 이미 거대하고 점점 더 거대해지는 관광산업은 전 세계를 일련의 연극 무대로 바꾸어놓을 위험이 있다. 관광객의 손은미다스의 손과 정반대라서, 관광객이 찾아다니는 것은 진정성과 이질성이지만, 관광객의 손이 닿은 것은 진정성을 잃고 동질화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먼저, 대다수의 하버드대 학생들은 지적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집단 상담을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해 실기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그룹을 만들어서 실제 상황처럼 상담을 이끌었고,
마지막에는 서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만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혹시나 자신의 감정이 상할까봐 좋은 이야기만 하는 거라면 오히려 자기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는 거예요.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학생들도 그 말에 공감했어요. 이 일은 시간이많이 흘렀음에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 또한 교수로서 성장할 수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강의 시간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학생들은 자기가 틀릴까봐,그리고 그것을 지적당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누가 자신의 실수나 잘못,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속상해해요. 다르게생각하면 실수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인데, 그보다 먼저 자존심이 상하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래퍼로서 RM이 가진 최고의 장점을 꼽으라면, 다양성과 관용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래퍼이지만 힙합이라는 장르의우월주의자라기보다 뮤지션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테크닉그 자체보다는 늘 내러티브와 메시지에 두루 신경을 쓴다. 자전적인 에세이의 느낌을 가진 목소리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RM다운 곡이며 동시에 앞으로 그의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를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곡이기도 하다.
다시 서두에 언급한 ‘증명‘이라는 키워드로 돌아가자, 너무도명료하게, 그는 자신이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될수 없는 MC의 자격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하고자 노력한다. 그것도 다양한 스타일과 테크닉을 앞세워서 말이다. 다소 강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필연적인 수순이었을 것이리라. 그럼에도 RM은 여전히 아이돌이며 여전히 시스템 속의 뮤지션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힙합 아이돌은 힙합이 대중화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필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이를 가리켜 ‘힙합의 변질‘을 논하거나 ‘힙합의 죽음‘을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입장은 아니다. 새로운것은 늘 처음에는 가짜라고 손가락질받고 저항에 부딪히게마련이니까. 힙합 아이돌은 힙합이 맞닥뜨려야 할 미래 중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힙합 아이돌이 더 진화된 형태라고말할 생각은 없지만, 힙합이 포용해야 할 미래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