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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아이 - 고구려 ㅣ 우리나라 바로알기 14
신현득 지음, 홍영지 그림 / 대교출판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 방학 때 경기도 박물관에서 열린 '고구려전'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거기서 실물 크기로 복제한 광개토대왕비도 보고, 고구려인이 사용한 물건들을 보며 그들이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후 '고구려'라는 단어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이 책도 신간 안내를 보자마자 호기심이 마구 일었다.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 그 땅에서 살던 한 어머니와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고구려 아이들은 나라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을 것 같다.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연개소문 등 훌륭한 장수들이 영토를 송화강이 흐르는 요동까지 넓혔으니 그랬을 만도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고구려의 어머니는 제일 먼저 '고구려'라는 말을 가르치고, 요동성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는 자라 아버지가 물려준 칼과 창을 들고, 활을 메고, 갑옷을 입고, 아버지가 물려준 말을 타고 요동으로 떠난다.
어머니는 아직 아들이 어린 것 같아 걱정은 되지만 "그래 가거라"라는 한마디로 아들의 뜻을 따른다. 남편이 죽음을 맞이한 사지로 흔쾌히 아들을 떠나 보낸 것이다. 이런 아들과 어머니들이 모여 우리 고구려는 커갔던 것이 아닐까?
글이 한 편의 시다. 작가는 우리 어린이들이 고구려의 정신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시를 썼다고 한다. 나약하기만 한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을 품에 잡아두려고만 하는 우리 엄마들에게 고구려의 아이와 어머니는 충격이다.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나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옛날 이야기를 읽듯 동화를 읽고 나면 고구려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고구려가 세워진 이야기,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이 알에서 탄생한 이야기, 고구려는 누가 다스렸는지, 고구려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어디에서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고구려의 풍습이나 예술, 음악 등 독창적이었던 문화를 보여주고, 어떻게 멸망하게 되었는지. 한 권의 고구려사를 읽는 기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