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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황문성 사진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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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살아오면서 기억나는 것들이 무엇인가...

분명 즐거웠던 일이 더 많았을 텐데도 힘들었던 순간들이 더 먼저 떠오른다.

그건 힘든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더 오래 남아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큰 근심 걱정 없이 살았던 나도 한동안, 근래 들어 이삼 년쯤은 힘들게 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딪히는 일들, 남편과의 관계, 건강상의 문제,

삼사 년에 한번씩 남편 전근지를 따라다니며 극복해야 할 문제도 여럿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일으켜세우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준 건 나름의 용기였다. 

 

그 용기를 나 스스로 낸 적도 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용기를 얻은 적도 있고,

우연히 본 드라마 주인공의 한마디에, 혹은 책을 읽다가 용기를 낸 적도 있다. 

어쩌면 용기라는 녀석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어깨를 다독이며 등을 감싸안아주었기 때문에

힘을 내서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용기를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다 읽었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좀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밑줄 치며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순간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들은 좋은 말씀들을 정호승 시인의 경험과 어울려 써서 가볍게,

하지만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 걱정을 하루도 안 하고 살 수 없는 엄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 인생을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답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하루 새기며 살고 싶은 말들을 뽑아 보았다.

시인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내 몸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실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실패는 기념함으로써 비로소 성공의 싹을 틔웁니다.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성공보다 실패가 교사입니다.(31쪽)

순위에 있어서는 삼등을 해도 괜찮지만, 질과 가치에 있어서는 삼류, 즉 삼류 인생, 삼류 사회, 삼류 국가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34쪽)

삶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노력입니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이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67쪽)

 

공부한 것을 너무 드러내면 결국 나라는 존재성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부를 해도 공부한 바 없는 듯, 우물 속에 내린 눈이 녹아 없어지듯이 겸손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85쪽)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야 한다.(109쪽)

인생은 형식대로 아루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집니다. 자기가 생각한 대로 사는 게 곧 인생의 형식입니다.(132쪽)

 

왜 물이 엎질러졌을까 하고 절망하기보다 어떻게 그 물을 다시 떠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혹시 그 물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목마름을 생각해서라도 얼른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180쪽)

'아무리 딱딱하고 차가운 돌도 3년만 앉아 있으면 따스해진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이든 참고 견디면 뜻하는 바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213쪽)

 

적이라고 여기는 이는 친구보다 소중하다. 친구가 가르칠 수 없는, 이를테면 인내 같은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244쪽)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하나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내가 원하지 않는 길로 가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 엄습하게 됩니다.(279쪽)

그동안 살아오면서 작은 일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꼭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아도 되는 헛된 일에 온갖 노력을 다 쏟아 붓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329쪽)

 

걱정은 돌 하나도 옮길 수 없다.... 걱정은 병입니다.... 병 중에서도 아주 중병입니다.(367쪽)

남에게 자기를 설명하려고 하는 충동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를 반증하는 것입니다.(397쪽)

남의 비방을 참는 것은 복수하기보다 더 쉽습니다.(339쪽)

부모의 삶의 태도는 곧 자식의 삶의 태도를 결정짓습니다.(437쪽)

 

난 정말 마음이 약하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지곤 했다.

용기를 내고 싶을 때마다 곁에 두고 뒤적이다 보면 고통을 발판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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