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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김진송 지음 / 난다 / 201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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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작업을 해오는 목수 김진송의 책이다.

정성 들여 깎은 나무 작품에 깃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놓았다.

한 편의 동화 같기도 하고, 한 편의 판타지 소설 같기도 하다.

어떤 이야기는 내 어린 시절의 것과 똑같아서 웃음이 픽 ~ 나오기도 했다.

 

나무 작품을 구상하는 작업실은 물론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만들고 조립하는 과정의 사진 하나하나가 들어 있어 더 실감이 난다.

금방이라도 책 속의 작품 하나가 살아서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하다. 

악몽 속의 해골, 책 속에서 나오는 소년, 책벌레, 술 마시는 노인, 졸고 있는 개....

거친 나무가 부드럽게 변해가면서 진짜 생명을 가진 것처럼 변해가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김진송은 정말 대단한 예술가이면서 사람을 넘어가게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속의 이야기를 더듬어보게 만든다.

추억도 하고 반성도 하고...

 

특히 아내의 꿈에서는 남편과 티격태격하고 삐져서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느껴진 요즘 내 모습과 겹쳐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남편이 마음에 안 들 땐 나도

이건 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이 꿈이고 꿈속이 현실이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하자니 꿈이 너무 길고 생생해지는데 어쩌지?

 

내가 특히 좋았던 건

그것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맞아,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하며 이야기를 꺼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악몽 같은 것, 이런 추억 속의 장면을 나무로 깎아서 재현해 놓다니...

같은 공간에서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들과 이불 속에서 벌벌 떨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바탕 나누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모두 바쁜 세상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며 아무에게도 들려준 적이 없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 상상 속의 이야기를

꺼내 함께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 작가의 이야기가 좀 지루하다면

작품 사진을 보면서 더 실감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작품을 직접 깎지는 못해도 이야기꾼은 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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