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들 학교 도서관 사서 도우미를 하러 갔다. 비 오는 날이라 아이들이 어찌나 많이 들락거리는지 4시간 동안 정신없이 분주했다. 거기다가 2학년이랑 4학년은 번갈아 수업도 하러 오고. 에어컨도 안 튼 데다 비 때문에 창문은 닫아놓고... 등에 땀은 줄줄..... 집에 와서는 꼴까닥했다.
아들 학교는 생긴 지 얼마 안 된지라 도서관 시설도 상당히 좋고 책도 많고 모두 새 책이라 아이들이 쾌적하게 책을 볼 수 있다.
그중 만화책 코너는 아이들이 유난히 몰려 있는 곳이다. 저학년이나 고학년이나 잠깐씩 도서관에 오면 볼 수 있는 책은 만화책밖에 없다는 듯 당연스레 만화책을 뽑아든다. 울 아들도 점심 시간에 왔는데 엄마가 도우미를 하는 걸 알면서도 만화책만 보고 있었고.
아이들이 한바탕 몰려가고 난 후 방으로 된 곳에 만화책이 한가득 흩어져 있어 치우다 보니 대부분 성교육 관련 만화책이었다. 그 책더미 옆에서 1학년 아이들 서너 명이 낄낄대며 <구성애의 초딩 아우성>을 보고 있길래 재미있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한다. 1학년 아이들이 보기엔 좀 쎄 보여서(?) 3학년 정도 되걸랑 보라고 했더니 얼른 책을 내려놓았다.
시중에 성교육 도서가 많이 나와 있지만 아이들 연령에 맞는 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