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누가 만들었나 뒹굴며 읽는 책 3
윌리엄 제스퍼슨 지음, 윤소영 옮김, 척 에카르트 그림 / 다산기획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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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이 산이 있어 아이들(다섯 살, 일곱 살)과 자주 산책을 합니다. 산에 들어서면 이야기꺼리가 무궁무진하지요. 나무, 꽃, 새, 계절의 변화 등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은 정말 후딱 지나가곤 한답니다. 그런데 <숲은 누가 만들었나>를 읽은 후 아이들과의 산책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엄마, 저 작은 상수리나무도 이 숲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엄마, 이 숲에서도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애."

"엄마, 이 숲에도 여우가 살고 있을까?"

그동안은 숲의 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젠 숲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은 지금 있는 이 숲이 예전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50년, 100년 후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상상하며 즐거워합니다.

이 책을 맨처음 읽어주었을 때 딸아이가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  눈물이 나오려고 해."

"왜?"

"몰라, 그냥 눈물이 나오려고 해."

아마 딸아이도 숲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들으면서 뭔가 알 수 없는 감동을 느꼈던가 봅니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 때 숲은 더 숲다운 숲을 이루어갑니다. 많은 아이와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숲과 자연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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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2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집 가까이에 산책할 숲이 있는 것도, 그렇게 감수성 풍부한 딸아이를 둔 것도, 부럽기 그지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