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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ㅣ 맹앤앵 그림책 11
김현태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6월
평점 :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도 아들딸을 낳고 엄마가 된 거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배워 나간 것들은 세상 그 어느 것과 비교해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서른이 넘어 낳은 첫딸은 정말 힘든 줄도 모르고 키웠다. 그리고 둘째를 낳아 키우면서 제법 의젓한 엄마로 성장(?)해갔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엄마 노릇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늘 마음 공부와 수련이 필요함을 깨닫곤 한다.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나고 유치원에 가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모든 엄마들이 공감할 내용이다. 우리 아이도 이랬는데, 나도 이렇게 키웠는데, 힘들었던 때도 생각나고... 순간순간 아이들을 키우던 때가 떠올라 눈물이 왈칵 솟기도 했다. 이렇게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헤아려가며 키운 아이들에게 지금은 왜 그렇게 못하는지 반성도 많이 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처럼 말은 하면서도 하루 하루 사는 내 모습을 보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아이를 다그치고 혼내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 요즘의 나를 보면 매만 들지 않았을 뿐 수많은 언어 폭력을 가함으로써 좋은 엄마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난 정말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요즘의 난 우리 아들에게 "엄마 나빠!"라는 말을 수시로 들으며 살고 있으니...
아이가 마냥 떼를 쓰고 울 땐 정말 얄밉고 모든 걸 울음으로 해결하려는 아이에 대한 걱정 안 해본 엄마가 있을까? 난 지금도 여전히 이렇게 행동하는 아들과 살고 있다.ㅜㅜ
아이에게 벌을 세워놓지만 엄마도 같이 벌을 서면서 반성을 한다. 이 과정이 늘 반복되는 걸 보면 우리집은 엄마도 아이도 전혀 반성을 안 하는 듯...
언젠가는 훌쩍 자라 엄마 곁을 떠나 세상의 품에 안기겠지. 그날이 빨리 왔으면 싶은 날도 있고, 천천히 왔으면 싶은 날도 있고...
몸을 뒤집고, 걸음마를 하고, 오줌을 가리고, 유치원에 입학하는 모든 것들이 빅뉴스였지.... 그동안 내 이름 같은 건 모두 잊고 누구엄마로 사는 게 더 익숙하고...
엄마는 이렇게 보조바퀴 역할만 하면 되는데 늘 앞바퀴가 되려고 하진 않았나 또 반성~
포스트잇에 이렇게 아이의 일상을 기록해놓은 걸 보다가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 앨범을 꺼내 보았다.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 엄마는 누구보다 너희들을 사랑해~ 사랑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읽어주며 아이들보다 내가 더 감동을 받았는데 이 그림책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엄마와 우리 아이들의 정서가 들어 있어서 훨씬 더 좋다.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해서 전세계 사람들에도 읽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