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는 도서관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9
김하늬 지음, 김언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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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똥'을 소재로 한 책은 최고로 재미있는 책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이번에 미래아이에서 나온 책은 똥과 도서관이 만났다. 도서관이랑 똥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똥 때문에 책을 들었다가 도서관 때문에 책을 내려놓는 실수를 하는 친구는 없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똥과 도서관이 만나서 두 배로 재미있는 똥책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이름이 변두배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웃음이 픽 나온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조~금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이름처럼 두배는 똥을 누는 게 쉽지 않은 만성 변비 환자 ㅋㅋ. 똥이라는 녀석이 편안하고 안전한 집에 있을 때만 소식을 보내오는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소식이 오면 당장 달려갈 수도 없고 간신히 쉬는 시간까지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서 앉으면 메롱~ 하고는 그 소식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한두 번 참다 보면 집에서 일 보기도 힘들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결국 만성 변비가 되고 만다. 그런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두배에게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도서관에 가면 똥을 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읽기를 싫어해서 도서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두배에게... 하필 도서관이라니... 하지만 두배는 똥을 못 누는 고통보다 책읽는 고통이 좀 나으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이들이 있을 거라던 "똥 누는 책"을 찾다가 그만 똥에 관한 책을 모두 읽고 마는 두배.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똥소식에 화장실로 달려가 시원한 성공을 한다. 정말로 도서관에 가면 똥을 눌 수 있다는 걸 직접 확인한 두배는 신이 나서 도서관과 똥 누는 책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열심히 도서관에 들락거린다.  

두배가 파헤치려던 비밀을 다른 사람이 먼저 밝혀낸 사실을 알고는 맥이 빠진 두배는 도서관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요게 웬일이람! 자꾸만 도서관이 궁금하고 책이 읽고 싶어진단 말이지... 그래서 슬슬 눈치보며 어슬렁어슬렁 도서관에 갔더니 함께 "똥"을 찾던 삼총사 친구들이 모두 도서관에 있는 것이 아닌가?  

책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똥 덕분에 도서관이랑 책도 좋아하게 되고...  교장선생님은 설송 도서관이라는 무미건조한 이름을 아예 똥 싸는 도서관으로 바꾸는 센스를 발휘하셨으니 도서관 이름에 호기심이 동해서 책 읽으러 가는 아이들도 많이 생겼을 것 같다. 초등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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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0-05-0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겠어요...

소나무집 2010-05-07 11:19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어보세요.

같은하늘 2010-05-11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미나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