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플까? 과학과 친해지는 책 7
권재원 지음, 신손문 감수 / 창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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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아플 때만큼 겁나는 때도 없다. 그렇다 보니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조금만 아파도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는 엄마였다. 일단 병원에 가서 의사 말을 듣고 약을 처방 받아다 놓아야 마음이 놓이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약을 안 먹어도 낫는다는 걸 터득한 지금은 병원과 그리 친하게 지내는 편은 아니다.  

아플 때 왜 아픈지 그 이유를 알고 있다면 무조건 겁이 나거나 약에 의존하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몸이 왜 아픈지를 알고 있다면 열이 나거나 기침이 나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아플까?>에는 아이들이 흔하게 앓는 아홉 가지 질병은 물론 스트레스와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몸이 아픈 이유와 아플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엄마와 아이들에게 질병에 대한 예방 주사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아주 쉽다는 것이다. 장염, 구토, 변비 등 한자로 된 병이름 대신 설사 때문에 힘들어요, 토했어요, 똥이 안 나와요 등 우리가 실제로 생활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병이름으로 쓰고 있어서 아이들도 자신이 아팠던 경험을 떠올리며 병에 대해 배우고 대처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두번째 이 책의 좋은 점은 아플 때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기보다 집에서 대처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들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간단한 병은 우리 몸 스스로 치유해낼 수 있는 자연 치유 능력이 있다는 것. 기침이 나는 것은 우리 몸에 더러운 것이 들어왔을 때 더 깊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몸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이기 때문에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수증기를 들이마시면서 쉬도록 한다는 식이다.  

세번째 이 책의 좋은 점은 어려운 용어도 쉽게 풀어놓아 설명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열에 대한 설명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열은 병원균을 비실비실하게 하려는 우리 몸의 작전이야. 병원균은 높은 온도에서는 잘 지내지 못하거든. 하지만 백혈구는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활발히 움직이고 더 잘 싸울 수 있지." 어려운 의학 용어 하나 없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네번째 좋은 점은 우리 몸속이나 병균의 모습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재미난 그림들을 많이 곁들여서 그림만 보아도 어떤 과정을 통해 병이 생겼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는것이다. 전체 그림을 보여준 후 세세한 부분을 다시 확대해서 보여주므로 굳이 엄마의 설명이 없어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몸에 병이 났을 때 병균이 들어왔다는 신호를 알아채고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아픈 것에 대해 겁을 내면 아이들은 더 겁을 먹게 마련이다. 아이가 아플 때 "너의 몸이 병원균과 싸우느라 열이 나는 거야." 혹은 "네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와 작은창자 윗부분이 심하게 늘어났는데 더이상 위가 상하지 않으려고 토하는 거야." 라고 말해주면 아이도 안심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때도 다는 걸 알려준다. 머리를 부딪혔을 때 아이가 토하거나 졸려 하거나 넘어지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우리 아들도 일곱 살 때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아이가 자꾸 잠을 자려고 해서 병원에 가 보니 소뇌에 소량의 출혈이 있었다. 이런 경우 우리 아들처럼 뇌출혈이 일어났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CT 촬영을 해보아야 한다.

가정상비약과 함께 <왜 아플까?>를 준비해놓고 아프기 전에 미리 보아도 좋고 아플 때마다 꺼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와 초등 1학년부터 모두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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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06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매해서 두고두고 봐야겠어요.

소나무집 2010-05-07 11:20   좋아요 0 | URL
아이랑 같이 읽어보면 좋을 거예요. 쉬워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