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갈문리 해변에는 천연기념물 428호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 늘 지나다니면서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추석 연휴에 드디어 가 보았다. 모감주나무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라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수종으로 목란자(木欒子), 또는 염주나무라고도 부른다. 옛날에는 절 주변에 많이 심었는데 검은색의 단단한 씨로 염주를 만든다고. 요즘은 가로수로도 심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몇 군데 군락지가 있는데 그 중 완도 갈문리는 나무의 수령이 오래되고 나무가 474그루나 되어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크다. 해안 마을에 방풍숲으로 조성한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하게 된 듯하다고. 6~7월에 황금색 꽃이 피기 시작하면 노란색 비가 내리는 것 같다고 한다. 영어명이 Goldenrain tree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는 잎도 말라가고 있고 열매도 이미 다 떨어져버린 상태여서 나무가 그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지는 않았다.
모감주나무뿐만 아니라 개비자나무, 고무말채 등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난대 식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모감주나무가 해변을 따라 1킬로미터 가량 죽~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은 개인 소유의 땅인데 완도군에서 보호 관리하고 있다. 현재 산책할 수 있는 나무 데크 공사를 하는 중. 꽃이 피면 장관이라는데 미리 못 가본 게 억울하다. 완도를 떠나면 시간 맞춰가서 볼 수도 없는데... 벌써 이렇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단풍은 아니고 해풍에 시달리다 말라가는 것 같다. 세모꼴의 초롱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는데 길가에 떨어진 열매뿐이었다.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