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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평점 :
책을 보던 아이가 '이게 무슨 책'이냐고 물었다. 글도 많지 않고 그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던져놓는 책을 집어 펼쳐보았다. 아이의 말처럼 후다닥 책장을 넘겨보아서는 별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스토리 위주의 책이 아니라 글과 그림 속에서 의미를 읽어야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생에 대해 말해 준다. 오늘 하루가 아니라 긴 인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림을 보며 생각하도록 한다. 그래서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고 또 살아갈 날을 생각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엄마 혹은 아빠가 살아온 인생을 함께 곁들인다면 아이들도 인생의 의미를 조금은 알아채지 않을까?
아이야, 여행을 떠나보자. 문 밖에 나서면 무엇이 있을지 두렵지?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세상은 참 넓어. 하지만 온통 구름 속에 가려져 있지. 그 중 한 곳에 서 있다 보면 어디로 발을 내딪여야 할지 누구나 망설이게 된단다. 그러니까 너무 두려워 말고 한 발 내딪어 보렴.
어때? 세상엔 서로 다르지만 참으로 많은 것이 있지? 그들이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는 거야. 그리고 잔잔한 시냇물을 건널 때도 있지만 가끔은 폭풍우를 만나기도 해. 인생이란 그런 거야.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하진 마.
그리고 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중엔 잔잔한 시냇물을 건너온 사람도 있지만 거센 폭풍우를 견뎌낸 사람도 있단다. 누구나 그들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 누군가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을 때 누군가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살아가기도 해.
두려워하지 말고 문 밖으로 나오렴. 어떤 땐 두렵기도 하고 어떤 땐 즐겁기도 한 일이 기다리는 곳을 향해 문을 열어보자.
문 밖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넓고 더 다양한 세상이 있단다. 바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지. 그 세상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문 밖으로 나설 용기가 있는 바로 너야. 세상은 네가 그리는 대로 네가 상상하는 대로 채워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