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즐거웠던 달마산 등산
얼마 전 해남에 있는 미황사와 달마산에 다녀왔다. 완도에서 한 시간쯤 가니까 달마산이 나왔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까 미황사라는 절이 있었다. 소의 울음 소리가 아름답다고 해서 미황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달마산 등산은 힘들었다. 산은 꺾은선 그래프가 위로 쭉~ 올라간 것처럼 삐죽삐죽하게 생겼다. 나는 가족 모두 위로 가고 있을 때 뒤에 축 처져 있었다. 물 마시고, 조금 걷고 물 마시고 조금 걷고... 정말 힘들었다. 얼마나 운동 부족인지 깨달았다. 내 동생 지우는 발에 엔진이 달렸는지 뛰어서 올라가는 것 같았다. 결국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아무도 지우를 따라잡지 못했다.
정상에 도착하자 “이젠 쉴 수 있겠다!”는 소리가 먼저 튀어나왔다. 쉬면서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안개가 끼어 있어서 바다가 안 보였다. 다음에 또 와서 완도랑 바다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려가는 길은 정말 험했다. 하지만 완도에서는 보기 힘든 단풍이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정말 예뻤다. 빨강, 노랑색이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냈다. 그 나무들을 우리집에 옮겨놓고 싶었다.
험한 바위산은 나를 넘어질 뻔하게 만들었다. 바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군데군데 발판과 밧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런 곳을 내려갈 때는 아찔하면서도 신이 났다.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동굴 문을 지나서 내려오다가 넓은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볶음밥과 컵라면이 점심이었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의 따끈한 국물은 정말 끝내줬다. 우리를 보며 내려가는 사람들마다 “정말 맛있겠다”며 부러워했다.
내려오면서 아빠는 식물들의 이름을 일일이 가르쳐 주셨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