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다가오니 생각나는 책들이 있다.
시대적 배경은 현대지만 우리 글이 없어서 불편한 이두를 쓴다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성삼문, 장영실, 김종서가 타임머신을 타고 세종이 살던 조선 시대로 가서 훈민정음을 완성한다는 이야기다. 암살자들을 피해 다니며 훈민정음을 지켜내는 과정이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다.
딸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게 된 책이다. 본문에서 우리 글과 우리말의 의미를 잘못 사용한 경우가 종종 보여 옥에 티지만 아이들에게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3학년 이상이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 비슷한 일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세종이 산골짜기에 사는 가난한 소년과 우정을 나누며 한글을 시험해본 이야기다. 세종 임금이 약수로 유명한 초정리로 눈병 치료를 갔다 온 일과 시집 간 딸에게 한글을 시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잘못된 용어인지조차 모르면서 쓰고, 한글보다 영어 배우기에 더 열을 올린다는 것을 알면 세종 임금이 뭐라고 하실까? 세계인이 인정한 한글,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떨어뜨리진 말아야겠다. 그러기에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노빈손은 우리 아이들이 열광을 하면서 보는 시리즈다. 이 책도 아이들의 성화에 사주었는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노빈손 시리즈가 재미는 있는데 고학년이 읽기에는 내용이 가볍다 싶은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간 읽었던 노빈손 시리즈 중 공부가 가장 많이 된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우리 훈민정음에 대해 세세한 공부도 할 수 있고 한글에 대한 애정이 마꾸 생겨난다. 3학년 이상.
전반부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인물들이 화자로 등장해서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에 대해 들려준다. 후반부에서는 한글이 생활 속에서 아름답게 쓰여지고 있는 모습을 다양한 예술가들을 통해 들려준다.
한글이 말과 글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훌륭한 문자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5학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