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는 책에 나온 대로 따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독후 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유치원생들하고 함께 수업을 했다.
밑그림을 밝은 색으로 알록달록하게 칠할수록 긁어냈을 때 화려한 그림이 나온다. 이때 사용하는 크레파스는 손에 많이 묻는 것일수록 좋다. 손에 안 묻는 크레파스로 하면 긁어지지 않아 실패할 확률이 크다.
스케치북 한 장 칠하는 데 까만 크레파스 하나가 다 닳아버렸다. 손도 얼굴도 방바닥까지도 까만색 투성이가 되어 씻기고 청소하느라 애 좀 먹었다.
샤프나 못 쓰게 된 볼펜 같은 걸로 긁어낸다. 화려한 불꽃도 터트려 보고, 눈 큰 나비도 날아다닌다. 아이들 이름은 내가 써 주었다.
연서는 하늘에서 별과 비가 동시에 쏱아진다. 옆에서 보고 있던 아이 엄마가 비 좀 그만 그리라고 해도 자꾸만 이렇게 그려놓았다. 물로 된 비가 아니고 별이 쏱아지는 느낌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유치원생 수업중에 들어온 우리 딸도 뚝딱 작품 하나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