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갔을 때 아이들 큰엄마가 하는 미술 학원에서 했던 놀이다.
주제를 나무로 정하고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색깔이 화려한 걸 보니 딸아이는 단풍이 든 가을 나무를 그리는 듯.
시작은 이렇게 깔끔했는데...

곤충을 좋아하는 아들의 주인공은 나무가 아닌 사슴벌레.
스프레이에 물감을 타서 뿌려도 보고.

그림을 그리다 장난끼가 발동한 아이들. 조카와 딸아이.

우리 아들 눈이 너무 무서워. 가운데는 다섯 살짜리 조카.
그림보다 손바닥 놀이에 더 재미있어 했던 아이들.

전분 놀이. 준비물은 전분 가루와 물. 전분 가루 한 봉지를 물과 섞는다.

흘러내릴 정도면 적당.
전분가루는 만지는 느낌이나 물에 섞였을 때의 느낌이 밀가루와는 다르다.
뽀드득뽀드득 소리도 나고 손에 움켜쥔 것 같은데 바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린다.

마음에 드는 물감을 섞는다.

요즘 빨강색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

손에 움켜잡은 전분을 뿌려서 그림을 그렸다.
생각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아이들이 마구 뿌려대기만 했다.
그래도 무지 재미있어 했다.
"얘들아, 폴록의 작품보다 더 나은 것 같구나!"

뿌리다 보니 색깔이 섞이기도 하고 두껍게 쌓이기도 했다.
마른 후에 종이에서 떼어내면 그대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