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꽃이 피고 새순이 돋을 것만 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 새벽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의 아침 기온은 두꺼운 외투를 입지 않아도 추위를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인한 새벽의 쌀쌀한 기온을 느낄 새도 없이 등을 타고 촉촉한 땀이 배어 나온다. 약동하는 봄의 기운이 발끝에서 전해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절의 변화가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산로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차츰 증가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산에 오를 때마다 눈에 띄는 쓰레기를 주워서 내려오는 까닭에 쓰레기가 증가한다는 것은 나의 분노 게이지가 비례하여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산로의 낙엽 더미 밑에 버려진 사탕껍질하며, 등산로의 중간중간에 놓인 벤치 주변에 버려진 검은 비닐봉지며, 쓰다 버린 마스크 등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일회용 커피 용기를 비롯한 생수나 음료를 담았던 플라스틱병들이 등산로 주변을 따라 여기저기 버려지기도 한다.


통계를 내본 것은 아니지만 도심지 주변의 산을 찾는 사람들 중 다수를 차지하는 건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아침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노인분들인 것을 보면 말이다. 가까운 산에 올라 맑은 공기도 마시고, 자연경관도 감상하고, 더불어 등산로에서 만난 이웃들과 즐거운 담소도 나눌 수 있으니 산은 그들에게 더없이 큰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내가 하고픈 말은 그분들도 역시 염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산으로부터 그와 같은 큰 혜택을 입었다면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은 물론 산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도 함께 들어야 하는 게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로 불거져 나온 나무뿌리를 다시 묻어주라거나 어린 묘목을 새로 심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큰 은혜를 입은 산을 망치는 짓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염치가 있다면 말이다. 사탕껍질이나 음식을 담아 온 비닐봉지를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버리면서 젊은 사람들로부터의 예의와 존경을 기대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염치가 없는 노인들이 이 나라에 차고 넘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예의도, 염치도 없는 노쇠한 정치인들이 그들을 가르치거나 그들 위에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이준석과 같은 어린 정치인으로부터 노인회장이 욕을 먹고 있는 게 아닌가. 노인이 그에 걸맞은 존경과 대우를 받으려면 염치가 있어야 한다. 자연으로부터 혹은 타인으로부터 어떤 은혜를 입었다면 당연히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에 합당한 보답을 생각해야 한다. 정치인이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통해 권력을 획득했다면 마땅히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까 밤낮으로 고민할 일이지 최고 권력자에게 90도로 허리를 꺾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여당 야당을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최고 권력자에게 잘 보일 생각만 하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니 그런 모습만 보아 왔던 이 나라의 노인들 역시 그런 염치없는 사람들로 동화된 게 아닐까. 글을 쓰다 보니 다시 또 분노 게이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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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앞까지 바싹 다가왔다. 비교적 짧은 연휴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을 터, 명절은 언제나 비용 대비 만족도(소위 가성비) 면에서 평균 점수를 밑돌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의 시선이 무서워서, 혹은 자주 뵙지도 못하는 연로하신 부모님 생각에 공항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애써 고향 쪽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과 맞닥뜨리면 빠듯한 월급에서 설 선물과 세뱃돈, 오가는 경비 등을 지출할 생각에 절로 한숨부터 새어 나온다. 물론 이런 명절이 아니면 사는 게 바빠 조카들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렵지만 말이다.


요 며칠 봄처럼 따스했던 날씨는 명절을 코앞에 두고 돌변한 느낌이다. 옷깃을 파고드는 소소리바람에 제법 오싹한 한기가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아직 2월도 초순이니 겨울 추위를 느끼는 것도 당연한 일이건만 워낙 따뜻한 겨울 날씨가 길게 이어졌던 까닭에 계절 감각이 둔해졌나 보다. 인터넷에서 설 선물 시세를 여기저기 훑어보던 나는 선물보다 현금이 오히려 싸게 먹히겠다는 얄팍한 계산과 함께 인터넷 서핑을 멈춘다. 잔뜩 흐린 하늘에 바깥은 여전히 칙칙한 무채색에 휩싸인 듯하고 문틈으로 새어드는 한기에 나는 이따금 나도 모르는 기침을 한다.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권여선 작가의 산문집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설날이든 추석이든 명절 때 나는 아무 데도 안 간다. 친정도 없고 시댁도 없기 때문이다. 명절에 차례도 안 지내고 함께 모이지도 않는 집안을 콩가루 집안이라 한다면 나는 콩가루 집안 출신의 콩가루이다. 이런 내 사정을 아는 사람들, 특히 내 또래의 여성들은 나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른다. 콩가루에 대한 로망을 가진 그들은 한술 더 떠 긴 연휴 동안 자유롭게 여행이라도 떠나지 그러느냐고 권하는데 이건 뭘 몰라도 한참 몰라서 하는 소리다. 내가 여행을 즐기지 않는 탓도 있지만, 내 생각에 긴 연휴 동안 집구석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만이 집구석을 떠나 어디로든 여행을 가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집구석에서 한껏 자유로운 나는 더 자유롭기 위해 굳이 여행을 떠날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 그리고 설사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나는 평생 취업 한 번 하지 않고 자유 직종에 종사하며 살아온 자유인으로서의 윤리랄까 도의랄까, 그런 게 있어서 번듯한 직장인들이 놀러 가고 고향 가고 여행 갈 때는 가급적 안 움직이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들이 출근해서 열심히 일할 때 여유롭게 여행을 가면 될 걸, 하필 말도 못하게 붐비는 명절 연휴에 티켓과 여로를 놓고 그들과 경쟁할 필요가 있겠는가 말이다. 콩가루가 되어본 적 없는 가여운 사람들만이 그런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꾸 여행 타령을 한다."  ('오늘 뭐 먹지' 중에서)


이 대목만 보더라도 권여선 작가의 인기가 드높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윤리 의식이 투철하기 때문(?)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나는 권여선 작가에게 몇 번이고 지고 만다.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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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2-10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에 해외여행 떠나시는 분들은 이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지도 궁금해지네요.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는 유명대사를 차용할 듯ㅎㅎ

꼼쥐 2024-02-13 17:12   좋아요 0 | URL
권여선 작가가 말했던 것처럼 집구석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일 테지요. 아니면 콩가루 집안이기 때문일까요? ㅎ
 

우리는 자신의 불행을 피고인석에 앉힌 채 본인 스스로가 검사도 되고 변호인도 되면서 삶의 법정을 개최한다. 드물게 나타나는 행복을 참고인 삼아 내 불행의 원인을 따져 물을 때도 더러 있다. 그리고... 결론도 나지 않을 판결문을 우리는 매일 밤마다 반복하여 작성한다. 나의 불행은 유죄라고 거듭 주장하지만 배심원단의 표정은 냉랭하다. 나는 방청석에 앉은 수많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나를 조금 더 이해해 달라고, 나의 불행이 유죄라는 사실을 조금 더 믿어 달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불행의 원인인 결국 나에게로 회귀하고 만다. 그렇다면 나는 결국 유죄인가?


미세먼지가 걷힌 주말 오후.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입춘첩을 큼지막하게 써서 대문에 붙여야 할 것만 같은 포근한 날씨. 나는 아침부터 서둘러 청소를 하고, 세탁기에 넣어둔 밀린 빨래를 돌렸다. 그렇게 분주하고 정신없는 오전을 보낸 나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서재에 앉았다. 언제인지도 확실치 않은 낡은 노트에서 보았던 문장. 예전부터 나는 떠오르는 생각을 날짜도 기입하지 않은 채 낙서처럼 아무렇게나 써놓는 버릇이 있다. 어떤 글은 다른 누군가에게 차마 말할 수 없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문장들로 도배가 된 것도 있고, 또 어떤 문장은 내가 읽었던 어느 책에서 보았음직한 표절문 비슷한 것도 있고, 또 어떤 문장은 지금 읽어도 꽤나 괜찮아 보이는 것들도 간혹 눈에 띈다.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요, 그쪽 계통에서 일을 한 적도 없는 까닭에 나의 글쓰기 실력이야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거리도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매번 같은 언저리에서 맴을 도는 게 다이지만 가뭄에 콩 나듯 제법 그럴듯한 문장이 우연처럼 얻어걸릴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했던 델리아 오언스의 장편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거의 다 읽었다. 생애 처음 쓴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나는 야금야금 아껴가며 읽느라 마음에도 없었던 병렬 독서를 해야만 했다. 

"평생 처음 혼자 맞는 밤이었다. 처음에는 숲속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몇 분에 한 번씩 일어나 앉아 차양문 밖을 살폈다. 한 그루 한 그루 모양을 낱낱이 아는데도 이따금 나무가 달을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한참 침도 못 삼키고 뻣뻣하게 굳어 있는데 때마침 청개구리와 여치가 친숙한 노랫소리로 밤을 채워주었다. 어둠은 달콤한 향내를 간직하고 있었다. 더럽게 뜨거운 낮을 하루 더 견뎌낸 개구리와 도마뱀들의 텁텁한 숨결, 습지가 낮게 깔린 안개로 바짝 다가왔고 카야는 그 품에서 잠이 들었다."  (p.26)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행복도 불행도 다만 우리 삶을 이루는 하나의 구성 요소일 뿐이라는 걸 어렴풋이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는 건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게 남았음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삶에서 완벽한 이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나는 여전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문장을 낙서처럼 끄적이고, 시간이 한참 지난 어느 날 예전에 알던 누군가로부터 온 편지처럼 반갑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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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4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4-02-1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스럽게도 제가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 읽지는 못했고요.ㅋ

꼼쥐 2024-02-14 16:47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ㅎ
한 번 읽어보세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다 읽으실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일본에는 8개의 내륙현이 있고, 그 중 하나가 군마현입니다. 도쿄에서 100km 떨어진 마에바시시를 현청소재지로 하는 군마현은 해발고도 500m 이상의 산지가 전체 면적의 1/3을 차지하는 화산지대인 까닭에 쿠사츠 온천과 시마 온천 등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남동부의 토네강 유역에는 간토평야가 펼쳐집니다. 기이하게도 이 지역에서는 많은 만화가들이 배출되었으며, 2차대전 당시 일본 방산업체가 몰려 있던 곳 중 하나인 탓인지 나카소네 아스히로를 비롯하여 총리를 4명이나 배출한 극우 정치적 색채가 농후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이도 히로토 작가의 애니메이션 <너는 아직 군마를 모른다> 역시 군마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지리도 잘 모르는 내가 이웃 국가인 일본의 군마현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까닭은 다른 데 있습니다. 과거 태평양 전쟁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군마현으로 끌려가 그곳에 있는 공장과 공사 현장에 강제 징용되었음은 물론 일제에 의해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가 많은 분들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자기네 선조의 부끄러운 역사를 지우기 위해 시민단체가 설립한 한국인 희생자의 추도비를 철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한민국 법원의 배상 판결이 있을 때마다 일본 정부는 건건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물론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제삼자 변제를 압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외교부는 한국인 징용 희생자의 추도비를 철거한다는 데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도 뻥긋 안 합니다. '용산 총독부'다운 태도입니다. 게다가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은 정기국회 외교 연설에서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1년 연속으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셈입니다. 이와 같은 저자세 외교로 도대체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국민들의 화를 돋우는 데는 성공하였다고 하겠습니다. 확실하게 말입니다.


현 정부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강자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굽실대고, 약자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심하게 대한다는 것입니다. 일제시대의 순사와 같은 모습이지요. 그런 까닭에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재갈을 물리고 찬양일색의 언론사는 하나라도 더 챙겨주지 못해 안달입니다.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그들의 간사하고 무도한 태도를 바꿀 방법은 없겠습니다만 실질소득마저 감소하고 있는 국민 대다수의 하루하루는 견디기 힘든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검찰 조사를 받던 LH 전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공포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구명조끼도 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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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매끄럽고 냉기가 흐르는, 마치 공들여 닦은 투명한 유리창에 감도는 듯한 푸른빛입니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문지르면 뽀득뽀득 소리가 날 것만 같습니다. 바람이 잦아든 바깥날씨는 제법 훈훈한 온기가 감도는지 지나는 행인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진 듯 환합니다. 한동안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든 것만으로도 어깨에 얹힌 짐의 무게가 조금쯤 가벼워진 듯 느껴지나 봅니다. 서민의 삶이란 이렇듯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국격을 높이기 위한 대통령 부인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00달러(약 300만 원) 짜리 디올 핸드백,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 목사가 몰래 촬영한 영상에 김건희 여사가 이를 받는 모습이 담겨 여당 측을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는 “가방 논란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 지지율이 하락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준다”고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보도는 월스트리트저널(WSJ)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 역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다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디올백 스캔들’로 인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정부·여당이 혼란에 빠졌다”며 “오는 4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되찾으려는 시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는 정치적 폭탄”이라면서 “김건희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게다가 로이터통신은 김 여사가 과거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으며, 야당에서 이에 관한 특검법이 추진됐다는 사실도 설명하면서 2021년엔 박사 학위와 관련해 허위 및 표절 논란으로 김 여사가 공개 사과를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기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언급과 함께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사치로 악명 높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김 여사를 비유하면서 정부와 여당 사이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소식과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잠시 분열을 드러냈다는 소식도 기사로 실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두 언론에 김건희 여사의 활약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는 건 여당인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에게 희소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례가 드물게 대한민국의 영부인이 세계적 인물로 부각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인 이멜다 여사의 과거 명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겠지만 지금 추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어쩌면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는 이멜다 여사를 능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김건희 여사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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