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자책에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작년에도 전자책에 친해지고자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였습니다.
주요 원인은 종이책을 한장한장 넘기거나 앞뒤로 휘리릭 넘겨 주는 손 맛, 연필이나 형광펜으로 사각이는 느낌을 주는 줄 긋는 재미, 책 귀퉁이 접기와 포스트잇 붙이기를 통한 만지작 거림 , 작가의 영혼이 배인 듯 묘하게 아련한 종이냄새 맡기 등등에 대한 애착인 듯 합니다.
올해 책장을 정리하며 느꼈습니다. 나에게 돈도 없고, 공간도 없음을....ㅠ...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버리는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듬을.
그렇다고, 책 읽기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ㅎ 특히나 추위를 핑계로 등산이나 테니스가 게을러지는 겨울독서시즌은 책읽기의 대목이거늘!ㅎ
후배의 권유로 밀리의 서재를 시작했고, 알라디너님들에게 영업 당했으나 밀리에 없는 책들은 전자책으로 구매했습니다. 물론 종이책도 가끔씩은 구매했습니다. 주말에 하루종일의 뒹굴거림을 조금이나마 면책코자 교보에 바로드림 신청하고 떠나는 왕복 2시간 정도의 산책길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갑니다!ㅎ
전자책을 보니 경제적, 공간적으로 이점을 제외하고 좋은 점은 책보다 불끄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또한, 누워서 책보는데 손목의 부담이 덜 한것도 장점인 듯 합니다.ㅎ
그리고, 글자 크기가 조절되니 안경을 쓰지 않아도 글 읽기가 수월하고 안경이 주는 무게감과 피로가 덜 한것이 큰 기쁨이랄까요!ㅎ
무엇보다, 밑줄그은 문장들을 마지막에 몰아서 보는 새로운 묘미는 책을 음미하는 맛을 배가하는듯 하여 책읽기의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ㅎ
전자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자책은 쉽고 재미난 책을 골라서 시작하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작년에 적응을 실패한 요인도 어려운 책을 선택하구선 전자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어설픈 핑계로 내 머리나쁨을 위한 비겁한 변론을 하지 않았던가?ㅠ
그렇게 몇권을 읽다보니 이젠 소설이나 에세이 분야는 충분히 적응한듯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철학이나 인문학책은 미지수이긴 하지만요.
물론, 단점이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확실히 눈의 피로는 피할 수 없는 듯 합니다. 눈 피로가 덜 한 독서모드나 빛을 조절해도 오래 읽으면 눈이 뻑뻑해지고 아침에 눈꺼풀도 좀 무거운것 같아요.
그래도, 전자책에 점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아낀 돈으로 난생처음 루테인을 구입했습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주변에서 이 나이에는 먹어줘야 한다는 성화를 전자책을 핑계로 슬그머니 받아들인듯 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나이듬을 스스로 인정하는것이 뭐라고 알량하기만한 자존심에 실소하게 됩니다!ㅎ
전자책 적응기를 끄적여 보고 싶었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말았습니다!ㅠ
암튼, 전자책에 생각보다 잘 적응하는 제가 좀 대견해서 자랑질도하고 싶었고, 알라디너 여러분들에게 눈 건강 지키면서 즐거운 독서 오래하시자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졌기에 두서없이 긴 글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내일은 눈이 많이 온다고 하네요! 운전도, 걸을때 미끄럼도 주의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십시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