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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마다 편차가 좀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평타는 친다고 하더라. 이건 그 `최소한의 평타`인 듯. 사형제도와 속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얄팍하다. 애초에 별 기대 없이 읽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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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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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마저 연애하는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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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책 출간 목록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조던의 아이들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민 옮김 / 기적의책 / 2011년 4월
10,800원 → 9,720원(10%할인) / 마일리지 540원(5% 적립)
2011년 06월 27일에 저장
절판
화성의 공주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 지음, 최세민 옮김 / 기적의책 / 2008년 5월
8,800원 → 7,92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2009년 10월 15일에 저장
절판

반지 속으로
레이먼드 킹 커밍스 지음, 최세민 옮김 / 기적의책 / 2009년 8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2009년 10월 15일에 저장
절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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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책사 - 고려시대 편
신연우.신영란 지음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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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점에서 몇 번이나 보고 지나치던 책이었습니다. 재미있겠구나 생각하면서도, 왠지 사서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더란 말이죠. 그러던 중 형이 회사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습니다. (회사에 도서관도 다 있고, 좋은 곳이지요.) 『제왕들의 책사』라는 제목이 일단 눈길을 끕니다. 책사라. 관중이나 제갈공명 같은 사람들도 우리네 역사에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단 말이지. 삼국지연의를 좋아해서 수십 번을 다시 보고, 제갈공명의 이야기를 보며 가슴뛰었던 나로서는 흥미가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나 이건 그런 소설은 아니더군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소설을 쓴 게 아닌 이상 제갈공명의 이야기처럼 환상적이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당연히 국왕이 있으면 신하도 있는 것이고, 그렇게 신하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지요. 드라마 『태조 왕건』이나 그 이후의 KBS 고려 연작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등을 열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만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최응이니 유금필, 정중부나 경대승, 이의민, 최충헌 등의 인물들 말입니다. 『제국의 아침』은 제가 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아마 쌍기가 나오겠지요.


아쉬운 부분 몇 가지를 거론하자면, 우선 역사서임에 틀림없는데 역사 관련 오기(誤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신라 경순왕을 당당히 55대 왕이라고 기록한 것부터 해서, 왕명을 잘못 적어 놓았다든지 하는 것이 너무 많아요. 저자와 편집부가 꼼꼼히 뒤지지 않은 것이라고밖에는 보이지 않는군요. 또 하나는 앞뒤를 자르고 너무 많이 뛰어넘은 부분들입니다. 책 앞부분은 모든 왕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서술하는데, 무인시대 앞뒤를 너무 많이 잘라냈어요. 묘청과 김부식의 대립이라든지 고려의 대몽항쟁 관련 이야기도 할 게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마지막에 신돈의 이야기도 너무 뜬금없이 살짝 튀어나와요. 신돈을 설명하려면 그가 왜 요승이라고 불리는지도 살짝 설명해주면 좋으련만. 사실 요즘의 드라마 『신돈』이 나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신돈을 정치가보다는 요승으로 인식하지 않았던가요?

책 자체는 참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빌려온 형은 이 책을 보면서 "역사 교과서가 이렇게 재미있게 쓰였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고 말하더군요. 물론 반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이 책을 바탕으로 역사 공부를 했다간 큰일날 겁니다. 흥미를 유발하는 데엔 아주 좋겠지만요.


혹여나 『제왕들의 책사』라는 제목에는 혹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고려시대는 왕 하나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어느 시대라고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고려시대를 풀어나감에 있어서 왕과 신하를 중심으로 풀어나갔을 뿐, 제갈공명은 나오지 않으니까요. 저 신하 중에는 무신도 있고 반역을 꾀한 사람도 있으며 왕을 부려먹은 사람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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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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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백을 하나 하자면,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 2005년 6월이면 만화 『헬싱』을 접한 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때였고, '뱀파이어 소설의 전설'이라던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제목의 '나'는 뱀파이어이겠거니 생각해버린 것이죠.

이야기를 재밌게 듣는 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사전 지식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듣기'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눈 깜빡이는 것 손가락 까딱이는 것에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즐거워하는 성격이라, 사전지식이라는 것을 갖고 있으면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이야기를 듣는 동안은 다음 이야기를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이라, 이야기의 플롯도 장르도 모른 채로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볼 때는 사전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소재를 '잘못' 알고 있었고, 장르도 흔히 접하는 '뱀파이어 소설'의 공포가 아니었고, 작품의 길이도 책 두께만큼의 장편이 아닌 '중편'이었으니까요. (이 책에는 표제작인 중편 「나는 전설이다」 외에도 10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아직 보지 않았어도 이제 (책이 나온 지 10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여기저기의 홍보/감상글을 접했다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지만 혹시나 모르실 분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3차 대전이 끝난 후, 환경의 파괴와 함께 알 수 없는 질병이 지구를 덮치게 됩니다. 이 질병에 걸리면 죽어도 부패하지 않고 낮에는 자다가 밤에 깨어나며 엄청난 파괴력과 치유력을 가진 존재, 즉 흡혈귀가 되어버립니다. 운 좋게도 의도하지 않은 예방주사로 살아남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밤마다 공격해 오는 흡혈귀들과 싸우며, 이미 죽어 흡혈귀가 되어버렸을 가족들의 기억에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러면서도 낮에는 간밤의 전투의 뒤처리를 하고, 집 안팎을 정리하며,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자고 있는 흡혈귀를 죽이고, 홀로 남았다는 외로움에 떨면서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집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어딘가 좀비 호러 액션물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이 『레지던트 이블』이니 『새벽의 저주』니 하는 좀비 호러 액션물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라고 하긴 하지만요.) 하지만 위에 나열한 사건들은 문장 마지막에 말했듯이 주인공의 '일상'일 뿐입니다. 작가가 보여주려 하는 내용이 설마 '아침 몇 시에 일어나서 뭘 먹고 몇 시에는 어디를 갔다가 몇 시에 뭘 먹고 몇 시에 잤답니다'의 나열은 아닐 테지요.

글 앞부분에서 주인공의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일상으로 흥미를 자아낸 후에는 그 일상을 어긋냄으로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세상에 인간은 오직 나 하나뿐인가 하는 절망감에 젖고 그 절망감에마저 익숙해진 주인공에게 살아있는 개가 한 마리 등장하는 거죠.

이야기를 흥미 있게 만드는 하나의 축이 저 '독특한 일상과 그 일상의 파괴'라면 또 다른 축은 '흡혈귀의 전설에 대한 과학적 탐구'입니다. 흡혈귀는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난다. 흡혈귀는 상처가 나도 금방 회복된다. 흡혈귀에게 일반인이 피를 빨리면 그 사람도 흡혈귀가 된다. 흡혈귀는 흐르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흡혈귀는 마늘과 십자가를 싫어한다. 흡혈귀는 박쥐로 변신할 수 있다. 주인공은 (또는 작가는) 이런 수많은 속설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려 시도합니다.


사실 나는 「나는 전설이다」를 거의 끝까지 읽도록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보다는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참 재미있지만 공포소설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러던 와중에 이야기는 갑자기 끝나버렸고, 저는 한참을 허탈해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끝낼 수가 있는 거지?

그런데 그 뒤의 단편을 읽던 중 우연히 책장이 맨 뒤로 넘어갔고, 역자 후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정확히는 역자가 인용한 「나는 전설이다」의 한 문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놀라서 후다닥 앞으로 넘겼지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읽어 봤습니다. 아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 책을 헐리웃 영화 보듯 읽다 보니 마지막 몇 페이지에 숨어 있던 절대적인 공포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거죠. 스포일러가 될 테니 허연 글씨로 가리자면, 외눈박이 세상에서는 양눈박이가 병신이라.


뒤에 붙어 있는(이라고 표현하기엔 이게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단편들은 작가의 색깔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일부 작품은 헐리웃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이 흥미진진하고, 일부 작품은 뒷장을 넘기기가 싫어질 정도로 무서우며, 일부 작품은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미적지근합니다. (미적지근한 것들은 아마도 스티븐 킹을 좋아하지 않는 내 취향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죽음의 사냥꾼」(영화 『사탄의 인형』을 연상시킨다)과 「매드 하우스」, 「전화벨 소리」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장례식」과 「전화벨 소리」는 그 소재의 재기발랄함이 넘쳐 흐르더군요.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지 「루피 댄스」와 「엄마의 방」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싶기도 하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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