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의 잘 만들어진 성장 소설이라는데 의의가 없을 것이다. 흡입력 또한 굉장해서 두 권의 두툼한 책장도 휘리릭 금방 넘어가, 어른이든 성장기 청소년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는 내용과 흡입력일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청소년아이들에게 권하는데 주저주저한다. 하루키팬이 왜 이러시나? 싶을텐데.  

솔직히 까놓고 15세 중학생인 남자 주인공의 섹스만 없었더라면, 나는 청소년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최고 성장 소설로 이 작품을 적극 권장했을 것이다. 그래 그 놈의 연상녀와의 성적인 관계때문에, 이 작품은 하루키 자신이 이룩한 문학적 성과의 반은 까먹었다.  

그러니깐 내가 왜 15살 소년의 성에 불편했냐하면, 그게 새끼 낳아 키워보니 실제적으로 피부에 와 닿기 때문. 일본이 나이가 서구식이니깐 소설속 주인공의 15세는 아마 우리로 치면 중3학년 정도 되는 16살 정도일 것이다.  

하루키가 아무리 그 소년의 내적 자아 성숙을 화려하게, 혹은 진지하게 치장해도 미성숙 인격체는 미성숙인 게다. 지딴에 삶을 고민하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불안과 호기심 그리고 미래의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자신의 자아를 불안한 현재와 미래에 맞춰 떨쳐 나가는 듯한 인상을 독자에게 강인하게 주어도, 15살 소년의 성은 도저히 못 받아 들이겠더라. 

혹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해보고 우리의 조혼을 생각해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때 사정이고. 그 때만해도 보통 수명이 50세 정도였는데다, 오늘 날처럼 사회가 타이트하게 조직화되지 않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동을 어른의 축소판으로 봤기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대하는 것이나 노동량은 오늘날의 아이들하고 비교할바가 못 된다.  

그래서 난 <해변의 카프카>의 15세 소년의 성을 이해할 수가 없는 거다. 뭐 남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이러겠지만, 아들새끼 키우는 입장에서 그리고 15세짜리 남자놈 조카를 보고 있노라면, 글쎄......... 15세 소년의 섹스라니, 겉으로 보나 내적으로 보나 어리버리한 게 뻔히 보이는데.

지난 중학교 여고사와 제자사이의 성관계 기사를 보면서, 젤 먼저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고 서로 좋아해서 관계를 맺은 거라 처벌을 하지 않았다는 뒷끝기사를 보면서...남자학생 엄마 복장 터졌겠구나, 싶었다. 경솔하게 경찰에 신고한 것은 좀 그렇긴 하지만(하기사 뭐 그 엄마는 자신의 신고가 그정도의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겠나!), 솔직히 나 같아도 그 선생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법률적인 처벌을 보면서, 얼마나 남자들한테 성적으로 관대한지 알았다. 15세 소년이 좋아하면 성적인 관계를 맺어도 다 된다 말인가. 분명 그 여선생은 아이의 심약한, 미약하고 미성숙함을 성적으로 이용했을 텐데. 이 경우는 분명 미성년자 강간에 해당된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어린 제자를 이용해 자신의 성적 만족을 꿰했다면 그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행동이며 법률적으로 응당 처벌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35살이란 그 나이에 자신의 성적인 욕망조차 절제하지 못하고 이런 행동이 옳은지 아닌지 조차 판단력이 약한 어린 제자와 그런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정말..... 한숨만 나온다. 정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겠다면 교사 자리 박차고 나왔어야지, 왜 그 자리 꿰차고 앉아 아이에게 못할 짓을 했을까, 싶다. 그리고 좋아서,라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그런 선생이 이 소년 한명만 건드렸을까, 하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게 된다.  

소년을 보호해야할 법이 좋아서,라는 두 사람의 성적 합의만으로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애를 키우는 엄마로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묵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기사가 단순히 호기심 강한 기사로 온 국민의 말초신경이나 건드리는 것이 아닌 좀 더 심도 있게 소설이든 르포든 어떤 식으로 다뤄 법률적인 확답을 이뤄내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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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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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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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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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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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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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2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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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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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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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2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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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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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이야기의 제목을 잠깐 빌리자면,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리고 신과 관련된 기적조차도.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 그걸로 됐지? 오히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런 류의 과학책을 신간이 나올 때마다 사서 읽어대는 것은 마음 속 어딘가에 신의 존재 부정에 대한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반문 할지도 모르겠다. 하핫, 정말 그런 맘이 들어서일까? 아니다.  

내가 이런 류의 과학책을 열심히 주구장창 읽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신이 존재하지 않는 정확한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명 예를 들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진화 그리고 또 하나는 우주의 기원 흔히 말해 빅뱅이론이다. 진화는 더 이상 론을 갖다 부치지 않는다.  더 이상 theory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혹은 여타 분야의 과학자들에 의해 진화는 화석, 지구의 나이, 종의 지리적 적응 등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다윈의 놀라운 관찰력과 발견 그리고 추리력은 우리 시대를 더 이상 신의 시대가 아닌 과학의 시대로 안내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어느 날, 빅뱅 이론이 아닌, 우주의 기원을 빅뱅으로 정의 내릴 것이다. 신이 창조한 우주가 아닌, 어느 한 순간  폭발이 일어나면서 뜨거웠던 우주가 서서히 식어 핵폭발이 일어나 가벼운 원자로 별과 항성이 만들어진, 지금의 우주 모습 말이다. 현재도 수 십년전 허블이 망원경으로 발견한 것처럼 우주는 평창하고 있고, WMAP위성은 우주초기의 모습인 우주배경복사를 빅뱅의 증거 사진으로 찍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리딸이 나한테 엄마, 지구의 나이는 몇살이야? 하고 묻길래 50억살정도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러자 재차 우주의 나이는 ? 정확히 137억살이래? 왜 ?  

아이에게 우주와 지구의 나이를 알려주면서 내심 오홋, 우리딸이 이런 생각도 다 하네! 싶어서 기특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딸아이가 고개를 가우뚱거리며 엄마, 지금이 이천년인데 어떻게 지구의 나이가 그렇게 많을 수 있냐?고 반문하였다. 물론 나는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이천년밖에 안되고 우리의 단기력이 받아들이지 않았는가에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세계가 점차 열려지면서 거대화 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아시아권도 서양의 종교와 시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는 나이가 어려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는지, 고개만 연신 꺄웃거리고 말았다. 흐흐 어느 날엔가 나이가 차면 나의 설명을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는 신의 존재 부정뿐만 아니라 철학의 존재 또한 대 놓고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 호킹은 제 1장의 첫 페이지에 놀라울 정도로 단호하게 철학은 죽었다, 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적의감이 잔뜩 배어있는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도 모자라, 철학 또한 죽었다,라는 단언은 도발적이다. 과거서부터 철학을 비꼬는 과학자들이야 뭐 한 두명이었지만, 호킹의 철학 부정은 심상치 않다.

앨런 소칼이 <지적 사기>란 글을 통해 프랑스 철학의 비실제적인고 난해한 사유를 사기라고 지적했고 파인만은 그의 저서를 통해 철학을 개무시했으며(아이러니컬하게 그의 아들이 MIT 대학 재학중에 철학을 선택해서 그를 실망시킬 정도로 그는 언어와 사물의 명쾌하고 실제적인 접근법을 선호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현대철학은 무의미한 말들의 잔치라고 폄하했다. 

나는 호킹의 단호한 철학은 죽었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편이다. 철학이 기껏 인류에 기여한 것이라고는 두통만 안겨주었으니 말이다. 물론 과학도 사유를 필요로 한다. 철학과 과학의 사유가 다른 것은 과학의 사유는 수학이 증명해 주고 그 수학적 증명은 실제적인 테크놀로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광양자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100년이 지난 이론이 뭐 어쨌다고?라고 물으면, 그 이론을 토대로 오늘 날 우리가 하루 한날 한시도 손에서 떼지 않는 휴대폰이 탄생하였다라고 말 할 것이다.   

철학은 사유와 글로 존재할 뿐 더 이상 그 어떤 생산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으며, 아마 그런 이유로 오늘 날 과학자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과 인문학의 죽음은 어쩌면 과학이 빚어낸 결과일지도.   

스노우는 1959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어떤 적대적인 두 문화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한쪽 극에는 문화적 지식인이 그리고 다른 한쪽 극에는 과학자, 특히 그 대표적 인물로 물리학자가 있다. 그리고 이 양자의 사이는 몰이해, 때로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는) 적의와 혐오로 틈이 크게 갈라지고 있다(15p)라며 두 문화 사이의 간극에 대해 한탄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안타깝게도 스노우의 지적 이후 반세기가 지난 오늘 날에도 두 문화 사이의 간극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한쪽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내에서조차 인문학의 죽음이라는 말이 떠돌정도로 정신적 황폐가 만연해지고 있고, 실생활의 테크놀로지를 제공한 과학은 생활의 편리와 재앙(핵폭발이나 제조공장의 자동화로 인한 인력감축같은)사이에서 왔다갔다하고 있지만 과학적 세계은 알게모르게 우리 세계를 휘어잡고 있다. 

한때 나는 스노우의 지적처럼 인문학의 편에 서서 세익스피어, 괴테등은 알았어도 20세기 과학사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막스 플랑크나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보어같은 과학자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과학은 나에게 너무 먼 당신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서적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과학적 사유가 철학자들의 고상한 사유 못지 않는 깊이와 그 무엇보다도 언어의 명쾌한 사용법과 중심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21세기에 우리가 원하고 사유는 과학적 사고 방식이다. 호킹의 철학은 죽었다,라는 말의 상징은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의 향연이 이제는 끝났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철학 혹은 인문학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인간의 가치와 세상의 만물을 끊임없이 물었던 본연의 모습으로 말이다. 철학도 이젠 과학적 증명을 바탕으로 사유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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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2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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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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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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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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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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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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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1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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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22 11:13   좋아요 0 | URL
아휴. 전 이글을 읽는데 식은땀이. 만약 먼 훗날 제 딸아이가(그러니까 만약에 딸이 생긴다면) 제게 지구의 나이를 물어온다면 저는 대답해줄 수 없겠더라구요. 우주의 나이도 마찬가지. 그리고 왜 그런지 또한 아무것도 설명해줄 수 없겠더라구요. 아마도 저는 '아빠한테 물어보렴'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거에요.

그래서 이 페이퍼 별찜했어요. 언젠가 먼훗날 이 페이퍼를 다시 뒤적여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기억의집 2010-10-22 19:01   좋아요 0 | URL
방금 다락방님 서재에 갔다왔는데.... 덧글 중에 밀레니엄 반값 한다는말에 지금 헉,거리고 있어요. 이걸 질러 말어! 남대문 시장에서처럼 싸다싸다 이렇게 외치는데 이 유혹을 어떻게 넘길까요!

저도 예전에 모르는 것 있으면 아빠한테 물어봐, 이랬는데 지금은 제가 공부를 해요. 제가 이 나이에 과학 공부를 할 줄 몰랐어요. 흑흑. 근데 알면 알수록 재밌고 아이들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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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22 09:07   좋아요 0 | URL
이거 뭐~~
읽은 책이 딱 한 권 있당~

2010-10-22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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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1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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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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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기프트방 가서 검색했을 때만해도 18,900원에 배송비 붙었더니, 오늘 기프트방 가보니 무료배송에 10% 할인이다

 한달 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다. 가방 속이 거의 난장판이라 뭐하나 찾을려면 이리 휘젖고 저리 휘젖는다. 이  백인백 사면 왠지 가방 속 정리는 자신 있을 것 같은.

예스에서 9월부터 10%할인에 무료 배송이라 10월 되면 주문해야지 했던 물건인데, 딱 10월 넘어가니깐 10% 딱지 떨어지고 제 값 다 받아으니 주문 못 하겠더라, 차라리 10% 할인 가격을 못 봤으면 주문했을텐데 그게 도저히....하루 사이에 가격이 이천원정도 차이가 나는 게 어딨담.  무료배송에 10% 할인이 언제까지인지. 그제도 한경희 스팀 다리미에 책 두 권 긁어서 오늘은 도저히 못 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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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15 10:4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가방안이 아주 난리에요. 스타벅스에서 집어온 누런 휴지부터 시작해서 구겨진 손수건과 펜, 수첩, 지갑, 신용카드 결제 영수증, 꼬인 이어폰 줄, 구겨진 천원짜리 지폐나 동전 등등.
저거 사면 정말...... 정리가 될까요?

기억의집 2010-10-15 19:45   좋아요 0 | URL
왠지 모르게 정리 될 것 같지 않아요? 다락방님.
기대 만땅입니다. 제 가방 속은 정말 눈 뜨고 못 볼 정도에요. 아마 놀라실 걸요. 전 심지어 스타벅스 설탕까지 들어있어요. ㅋㅋ

웽스북스 2010-10-16 21:48   좋아요 0 | URL
여기 가방 난리녀 1명 더 추가요 ㅋㅋ 나도 살까보다. (경품으로 줄 때 꼭 놓치고 ;;;;)

기억의집 2010-10-18 10:11   좋아요 0 | URL
저렇게 구분되어 있으면 정리가 편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과연 내가 저거 산다고 정리를 잘 할까 싶기도 하고.
가격이 쎈편은 아니라 구입하고 싶기는 한데
저것도 나중에 가방 속 애물단지 되는 것은 아닌지 싶어요^^

2010-10-15 1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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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1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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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2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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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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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10-15 11:38   좋아요 0 | URL
어!! 저도 오늘 아침에 수영장 갔다 내려가는 에리베이터에서 그 가방 생각했어요!!!
얼마전에 알사탕 이벤트 했었는데 그때 신청했는데 당첨이 안됐거든요,,,갖고 싶었던지라,,ㅎㅎ
그래서 오늘 아침에 에리베이터 안에서 그 가방을 사? 말어? 그생각 했었는데!!!!찌찌뽕ㅎㅎㅎㅎ

기억의집 2010-10-15 19:49   좋아요 0 | URL
아, 이거 알사탕도 했어요.
저는 이벤트하고 거리가 멀어서... 맨날 이벤트에 동의 합니까? 해서 네하고 체크만 하면 안 되더라구요. 사실 무슨무슨 이벤트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통보가 한번도 안 온 거 보면 당첨 된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진짜 탐나는 가방이에요. 저거 사면 꼭 가방 안이 깨끗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희망으로 2010-10-15 17:16   좋아요 0 | URL
다들 똑 같군요. 저도 정리정돈을 못하는데 울 딸이 그걸 닮았어요. 저도 그렇지만 울 딸이 앞으로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계속 침만 흘리는 물건이예욧~^^

기억의집 2010-10-15 19:50   좋아요 0 | URL
희망님도 하나 사세요. 저는 이거 다음주 월급날에 사려고 벼르고 있어요. 그때까지 무료배송에 10% 할인이어야 하는데...조마조마하네요.

저 이번에 결심한 것이 이사가는 집에선 정리 잘 하고 살려고요. 이게 작심만 하면 안 되는데.

2010-10-17 1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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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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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0-10-16 00:46   좋아요 0 | URL
오호 ㅋㅋㅋ 저도 눈여겨 보고있던 상품을
기억님 요즘 텐바이텐 9주년 행사기간이라(10월20일까지)
이것저것 몽땅 기본 20%세일이구.. 사은품도 주더라구요 ^_^
전 얼마전에 속옷이랑 이것저것 정리하려구 G마켓에서 부직포 정리함 구매했는데;;
텐바이텐에서 20%세일하고 있지 뭐예요 ㅠㅠ
시간나시면 텐바이텐에도 들러서 한번 비교해보세요 ^_^
http://www.10x10.co.kr

기억의집 2010-10-18 10:23   좋아요 0 | URL
핑키님 오랜 만이에요.반가워요.
지난 번에 핑키님 서재에 들어갔을 때 8월이후로 글이 없길래 이제 알라딘 안 들어오시나보다 했어요. 지금 배우는 것때문에 바쁘구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잘 지내고 계셔요?

이따 텐바이텐 들어가볼께요. 정보 고마워요^^

2010-10-16 09:19   좋아요 0 | URL
저는 올여름에 이거 거의 살 뻔 했었는데, 동생 왈 "그거 꽤 부피가 나가는 듯. 가방이 더 무거워질 뿐이야. 자리도 차지하고." 이래서 귀 얇은 나는 바로 포기했어요. 혹시 구매하시걸랑 후기를 부탁....^__^

기억의집 2010-10-18 10:25   좋아요 0 | URL
섬님, 저도 지금 고민중인데 사는 쪽으로 많이 기울여졌어요.
받아보고 포토리뷰 올려볼께요.
저도 귀 무지 얇은데.... 변덕이 죽 끓듯 해요. 아주.
 

10대 시절부터 헤비메탈에서 클래식까지 음악을 소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귀의 캔디처럼 듣고 있다. 지금도 걸을 때면 걷는 동안의 시간을 음악에 할애한다. 내 MP3에는 레이디 가가와 마돈나 그리고 건앤로지스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쟝르의 음악을 구비해 놓고 듣고 싶을 때 쿡 눌러 듣곤 한다.   

재즈를 정식으로 듣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되는데,,,, 며칠 전에 버스를 타고 마일즈 데이빗의 kind of blue를 들으면서 왔다. 버스 창가에서 내다본 바꺝 풍경은 햇살로 눈 부셨고 버스 안은 무지 더운, 낮잠을 부르는 아주 노곤한 그런 날이었다. 내 귀에는 마일즈 데이빗의 유연한 트럼펫  연주가 그 노곤함을 더해주는데, 순간적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풍요로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말 바꿔가며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박박 우기는 그런 정치인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면서 내가 진정 행복하고 풍요로운 것은, 이런 사람들 때문이구나.  

이 앨범 재킷에서 빌 에반스는 "마일즈가 이 곡을 착상한것은 녹음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그는 대충 스케치한 것을 가지고 와서 연주하기로 한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여러분은 이 앨범에서 순전히 즉흥곡에 가까운 음악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곡들을 녹음하기 전 한번도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예외 없이 최초로 각 곡을 연주한 것이 여기 녹음된 셈이다."라고 썼다. 카인드 오브 블루의 모든 곡들은 악보가 있는 상태에서 연주된 곡이 아닌 연주자들의 즉흥적인 감정에 의해 만들어진,  즉석에서 연주한 즉흥곡이라는 말.  

이런 최고의 즉흥 연주가 가능한 것은 이들 연주자들의 실력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공부만이 전부인 대한민국 현실에서 이런 아티스트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사회적 아량과 여유가 있을까? 대통령이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 재임기간 내내 무시 당했던 현실을 생각하면.......학력이나 1등주의에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열정을 유지한다는 것.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따분해지는 않는 것일지도. 

 

세상이 따분해지지 않게 느끼겠금 만들어주는 사람들 중에 미야베 미유키 여사도 한 몫. 아마존 재팬가면 미미여사의 프로필에 저 언제나 방긋 웃어주시는 그림 있더라. 

워낙 다작이다 보니 재밌는 책도 있고 그저 그런 책도 있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따스함은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그녀의 학력은 고졸이 전부다. 그래서 어쩌라구? 작품만 좋으면 되지 않나! 학력이 그 사람의 작품 능력을 드러내주는 것도 아닌데. 일본 문단에서 그녀의 학력 갖고 그녀를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도 미야베 미유키같은 작가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미야베 미유키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는 작가여서 실험적 글쓰기는 하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은 세가지로 나뉜다. 모방범 같은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청소년 혹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가벼운 소설 그리고 에도 시대 소설. 개인적으로 사회파 소설과 에도 시대 소설을 선호하고 청소년 아이들이 나오는 소설은 그냥 뭐 그닥.   

초기작도 아니고 데뷔작이라 살까 말까 고민 했는데, 안 사면 미미 여사의 팬이 아니지 싶어, 어제 파격적으로 세일한 69,000원 짜리 한경희스팀 다리미와 함께 질러버렸다. 어딜 가도 이 가격에 스팀다리미 절대 못 구한다, 싶어서. 설마 낼도 69,000원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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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10-14 01:09   좋아요 0 | URL
헤비메탈은 전 거의 안 들어요,,,하지만 음악에 대한 님의 생각과 제 생각은 넘 비슷해요!!^^
그리고 다른 글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고,,,나이 들어보니 학벌 그거 정말 별거 아니던데,,^^;;
암튼 그런거에 목숨 거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기억의집님 아드님 학원 그만두게(^^;;)하시고 너무 지르시는거 아냐요??ㅎㅎㅎ
하지만 스팀 다리미 69000원이면 정말 싼것 같아요,,,미미여사 데뷔작 읽으시고 올리실 리뷰 기대할께요~.저는 다시 지름자제 모드,,ㅠㅠ

기억의집 2010-10-14 09:53   좋아요 0 | URL
ㅋㅋ 메탈은 지금은 거의 안 들어요. 몇몇 좋아하는 구룹만. 20대시절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메탈리카 엄청 좋아했어요, 메탈리카 시디 다 모았을정도로. 나중에 남동생 다 주었지만요. 남동생 아이폰에 음악 뭐 들었나 검색해봤더니 다 메탈음악이더라구요. 아직도 듣냐? 물었더니 들을 음악이 그거 밖에 없대요^^

정말 학벌 별거 아닌데 싶어요. 학벌보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 같기는 해요. 우리나라는 아직 재능을 못 알아보는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0-10-14 09: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끽해야 40만원 세이브인데...근데 그 한경희 스팀다리미는 도저희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가격 검색 해보니깐 알라딘이 무려2,3만원 정도 싸서요. 글구 대체로 평이 좋아서 샀어요^^

2010-10-14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핑키 2010-10-16 00:53   좋아요 0 | URL
네, 안그래도 ㅋㅋ이 책이 미미여사님의 대뷔작이라고해서 어랏! 했었는데 ㅋㅋ
벌써 지르셨군요? ㅎㅎㅎ 오오! 파격적인 세일가로 ㅋㅋ 스팀다리미까지!! ㅋㅋ
저도 음악을 좀 사랑하고 싶은데.. 전 이상하게 책 읽을때도, 다른거 할때도 음악이 흘러나오면 집중이 잘 안 되더라구요 ㅠ 그렇다고 집중력이 좋타면 말도 안하겠는데;;
정신은 또 왜 이리 산만한 편인지 이거하다보면 저게하고싶고 저거하다보면 뭐했었는지 까먹고 ㅋㅋㅋ
암튼 기억님처럼 음악 사랑하시는 분들보면 너무 고상해 보이고 ㅋㅋ 부럽더라구요ㅎ
뭘 들으실까? 즐겨듣는 엠피쓰리 목록을 훔쳐오고 싶어요 ㅎㅎㅎㅎ

기억의집 2010-10-18 10:2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음악은 길거리 나설 때 들어요. 저는 집에서 책 읽을 때도 클래식도 잘 안 들어요. 집중력이 떨어져서. 카페 같은데서 책 읽으면 "저 죄송한데 음악도 꺼 주시겠어요." 하고 말하고 싶어져요.

저 책 은근 재밌어요. 리뷰 올려야지 하고 있는데 언니가 빌려갔어요^^ 이러면 리뷰 시기를 놓치긴 하더라구요. 저는 책을 먼저 읽고 언니가 빌려가는데 늦게 빌려가면 리뷰 금방 올리는데 미미라고 빨리 빌려가더라구요^^ 헤헤


기억의집 2010-10-18 10:29   좋아요 0 | URL
온다 리쿠의 첫 작품이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에 비하면
미미의 저 첫 작품은 자신의 미래 작품의 경향을 어느 정도 품고 있더라구요. 인간미 넘치고 따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