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_ 두바이

 

 

 

 




유로를 쓰는 그리스에서 두바이로 넘어오니 당연히 돈의 단위가 바뀌었다.

유로에서 드르함이라고 말하는  돈 단위.


공항 환전소에서 소량만 환전을 했다. 그때 환전 금액을 큰 단위 없이 작은 단위로 바꿔야 했었는데 생각없이 받았더니 큰돈만 남게 되었다. 이동을 위해 택시를 타고 택시 기사에게 100디르함을 내 놓으니 자신은 잔돈이 없단다.

택시 요금은 36 디르함이 나왔다. 우리 나라 돈으로 100 디르함은 약 3만원 정도 된다. 아니, 택시 기사에 잔돈도 없이 타다니...결국 잠시 주차된 택시 기사들에게 양해를 구해 돈을 작은 단위로 바꾸다. 택시 기사는 나에게 60 디르함만 주었다.

돈 바꾸느라 시간 갔고, 자기는 잔돈이 전혀 없다며 나에게 4디르함을 주지 않았다. 4디르함은 1200원 정도 되는 돈.



사실 유로로 치면 4디르함은 1유로 정도 되는 금액이다. 며칠전에 우리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같이 간 언니가 잘 모르고 잔돈은 주지 마세요 한 그 잔돈이 4유로 였다....5천원 넘어 언니....이 언니야!ㅋㅋ) 이렇게 팁도 준적 있으니 그냥...줘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우리가 주는 것이랑 빼앗긴 것이랑 너무 다른 문제다.


그런데 이게 택시만 그런게 아니었다. 간혹 작은 마켓도 그렇게 잔돈을 주지 않고, 택시는 제일 많이 그랬다.

(두바이 너무 더워서 우리는 택시 투어라고 할만큼 이동 거리를 대부분 택시로 했으니...택시 탈만큼 탔고 잔돈 못 받을 만큼 못 받았으니...)



그래서 택시를 타기 전에 음식점에서 큰 돈을 내고 잔돈을 받자며 큰 돈을 냈다. 맛있는 음식점에서 음식값을 내고 잔돈을 가져다 주기전까지 우리가 한 일은 남은 금액을 큰돈이 아닌 작은 단위로 찢어 놓는 것이었다. 그전에 상점에서 기념품을 몇 가지 사고 남은 금액을 어떻게 소량으로 찢어 가져야 하냐며 서로 머릴 맞대고 있는데, 이런 우리의 모습이 웃겼는지 음식점에서 이렇게 음식값의 남은 잔액을 5디르함씩 총 8장을 줬다.



그렇게 원했던 잔돈을 받아 들고 우리는 서로를 보며 빵터졌다.

잔돈을 가져다 준 직원을 보자 직원이 우리를 보며 웃고 있었다.

우리는 엄지척을 하며 고맙다고 얘기 했고, 그녀는 흐믓해 하는것 같았다. 옆에 남자 직원도 같이 "어때? 맘에 들어?" 뭐 이런 얼굴로 웃으며 우릴 보고 있었으니....사실  민망하다가 그들의 센스에 다시 또 한번 엄지척! 너희들 너무 좋다!  


택시 기사 때문에 짜증난 마음을 그녀의 배려가 깃든 5디르함 폭탄 센스에 누구러졌다. 그녀 때문에 그날의 음식은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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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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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2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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