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부터 무거운 돌덩이 두 개가 가슴을 쳐댔다. 힘들었다. 이정도 나이를 먹었으면 나도 이제 좀 적응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 갔으면 좋으련만. 스스로 다독이며 시간이 약이라고 말해도 그 하루가 멈춰진 시간처럼 점을 찍으며 하루를 맞이하는 것이다. 결국 집어 든 것은 책이었다. 나를 달래줄 그 무엇은, 오직 책뿐이었다.

 

다섯 번째 논어를 읽는 시간이다. 논어를 읽으면 누가 사람이 된다고 하던데,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아직도 작은 상처_ 아니 사실 이것은 마음의 큰 구멍일지도 모르겠다_에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몇 달 전에 사 놓은 막영애씨의 작가의 책을 통해 나는 더 위로 받고 있다. 수많은 칼라 텍을 붙이면서 다시 읽고 또 읽고,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 울고 싶었다. 나와 같은 상흔의 흔적에 이렇게 처절하게 또 하루를 보낸 사람이 있다니.

 

 

 

며칠 지나니 토요일 같은 그런 자존감이 떨어져 나간 마음은 없어졌다. 그래, 시간이 약이구나. 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이렇게 또 나를 위로할 책을 하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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