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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 현대편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현대 경제학을 만나다 ㅣ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김진방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그동안 나온 경제학 서적을 고전과 현대편으로 나눠진 이 책은 현대편을 다루고 있다. 흔히들 경제학이라고 하면 머리 아프고 많은 수식에 놀라서 이 정도까지 알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저서를 한권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허다할 것이다. 그 속에 나 또한 포함되어 있지만, 정리가 잘된 이 책 한권으로 많은 서적들을 접해 본 경험은 상당히 상식의 선이 상향가로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경제학은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방식이고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 아닌 유력한 방법이니 어려워하지 말고 접근해 보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편찬된 현대편은 총 5개의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고전에서 이어진 현대편을 기초로 다지는 제 1부는 현대 경제학의 기초를 이룬 학자들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특징과 그 책을 읽기위한 이론과 사상 그리고 저자의 소개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첫 도입부가 무난하게 읽힌다면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이 그저 무겁게 들고 다니며 읽은 보람을 느끼게 된다. 사실 처음 도입부까지 나는 상당히 힘들게 읽었기에 앞부분을 두 번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그리고 제 2부로 넘어 오면서 저자들의 흐름을 느끼는 부분에서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2부와 3부를 딱히 두 부분으로 나눌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아마도 비판으로만 끝나지 않는 비평이 필요했던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은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비판만 있을 뿐 대안을 소개하며 고민하는 부분을 많이 만나지 못했는데 이 책의 3부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3부가 현대 주류 경제학을 밖에서 비판아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이었다면 4부는 모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계 일반에서 그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인물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P432) 4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자원의 고갈, 즉 희고 자원들의 한정적 고민은 뛰어 넘어야 하는 부분을 제시하고 있다.
“ 우리는 다양한 목적 혹은 욕구를 충족하는 데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인지의 문제에 경제학이 관심을 기울이던 시대는 갔고 연구 대상을 그것이 개인이건 사장이건 조직이건 제도이건 정보처리장치로 파악하여 그 장치의 작동에서 생겨나는 여러 문제들을 경제학의 중심 연구 주제로 삼는 시대가 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P433)"
여러 경제학자들을 통해 그들이 내세운 이론과 사상을 접하면서 그동안 범접하지 못한 학문에 문을 살짝 열어 본 기분이다. 나름의 깊이 있는 학문에 새로운 얘기들로 사실 아직 뒤죽박죽인 상태이지만, 경제학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폭 넓게 이해 할 수 있는 아주 깔끔한 구성으로 편집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현제의 경제를 비교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일테지만, 아직까지 그 정도 실력의 깊이가 있지 않아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는 하다. 다만, 어렵다고 생각됐던 부분을 스스로 조금은 이해의 폭을 마련했다는 것으로 이 책이 주는 큰 미덕의 일부를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