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가끔 이런 종류의 책을 읽노라면 깊은 한숨이 쉬어 진다. 다 알고 있는 건데도 실천이 안 되고 실천을 하다가 포기를 쉽게 했고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사실들을 직면하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읽었던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코이케 류노스케의 책을 다시 읽으면서 정말로 이처럼 실천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마음속에 빈 구멍을 많이 만들어 놓고 살아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연습] 또한 비움으로 인해 얻어지는 삶의 아름다움, 내가 꼭 뭔가가 되고 싶어서 안달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지금이 가난하거나 조금 부족한 것 또한 즐기면서 살아 보길 권하는 책이다.

 

 

‘나의 내부와 외부의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은 명상의 경지를 말한다고 (P56)을 말하면서 이 경지에 독자들이 이르기를 권유하니, 아직 걸음마 시작도 못한 비우기 실천이 안 된 사람들에게는 버거운 책일 수도 있겠다.

 

 

저자가 불교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구절들은 <숫타니파타>에서 인용되었다. 언젠가 공지영의 소설 제목으로 유명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때문에 사실 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저자의 가르침보다 이 책의 단편 구절이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법정 스님이 옮기신 [진리의 말씀]이라는 책을 통해 나는 때론 복잡한 마음을 정리했던 날들이 훨씬 많았다. [있는 그대로의 연습]은 이런 구절들을 좀 쉽게 예시들을 들어 주면서 풀이 해 놓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서술보다 제목에서 감동 받을 때가 있는데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소제목에 요즘 일어나도 있는 회사의 일들을 떠올라서 내가 인정받기 위해 나의 삶을 너무 소진하고 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분명 회사에서는 인정받아야 승급도 될 것이고, 승급이 되면 연봉도 오를 것이고 그것이 나의 최종 목표지가 되는 것 같아 요즘 많이 울적했는데 뭔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좋은 엄마, 좋은 사람, 좋은 친구, 좋은 ...무엇.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것들 어떤 것을 위해 노력한 시간을 아까워 하지 않겠지만 그 시간에 너무 나를 버리지는 말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한쪽 손에는 지혜를, 다른 한쪽 손에는 자비를 가지고 중도를 걸어갑시다. 가끔 지혜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자비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다시 주워서 있는 그래로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P 262

 

 

 

저자의 마지막 얘기가 책속의 내용을 모두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 뭔가 되려고 너무 애써서 마음 상하지 말고, 인정받기 위해서 나를 희생하며 나를 버리지 말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마음의 수양을 쌓는 방법들이 있으니 활용하면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보라는 것이 이 책의 정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가 아니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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