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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처럼 반론하라 - 원하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우에노 마사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변호사처럼 반론하라._무엇이든 사람 나름이더라.
조용하고 부드럽게 내 의견을 말하는 53가지의 반론의 기술을 얘기하겠다는 이 얇은 책을 다 읽고 나면 그간 스쳐 지나갔던 사회생활에서 얻어진 몇몇의 경우들을 대입해 보고 싶어진다. 이런 상황에 이렇게 나도 얘기했었다면 굴욕적인 느낌으로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을 것이고 할 말은 다 해서 속은 시원했을 것이다.
원래 남에게 훈수를 두는 일은 쉽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상황에 대처를 못했지만 타인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때는 이런 말을 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훈수는 누구나 다 둘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이 책은 타인의 실수에 훈수를 둘 수 있는 좋은 지적들의 예시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무엇이든 사람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꽉 막힌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 인성이라고는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 뭐 그렇게 잘났는지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사람,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소통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 모든 예를 대입해 보더라도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이뤄지고 마는 것이 갑과 을의 세계의 쓸쓸한 모습일 때가 훨씬 많았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위와 같은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으로 그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읽었는데, 수박 겉핥기식의 얘기들이 많아서 다소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여러 부분 있었다. 하지만 실용적인 부분도 꽤 많이 얻었다.
“협상이나 토론 중에 ‘반론’이 성공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타당한 결론을 얻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상대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반론이어야 한다. ‘토론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서로의 오래를 풀거나 고집스러운 생각 혹은 느낌에 숨구멍을 뚫어 정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P6
간혹 지난날의 일들을 생각해 보면, 내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훨씬 많았었다. 그러니까 상대를 이기고 나의 의견대로 결론을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많았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쩌면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이런 부분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만이 아닌 함께의 중요성이 더 많이 있는 부분인데 그동안 같이 아닌 혼자의 이익만을 앞세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민하게 된다.
“내가 틀렸습니다. 당신이 옳을지도 모라겠네요.”라고 말한다면 우선 상대도 날선 칼끝을 거두게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상대를 인정해주는 진정성이 내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간 나의 얘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상대의 소통 방법이 부족하다며 욕했던 몇몇의 날들을 반성하고 말았다.
우리가 나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도 옳다고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복잡한 분쟁은 훨씬 줄지 않을까. 변호사처럼 반혼을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나의 생각을 한번쯤 뒤로 물러나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겠다.
“ 반론은 토론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서로의 오해를 풀기 위해 하는 행동이며, 상대의 고집스러운 생각과 느낌을 뚫어 정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반론은 협상이나 토론에서 자신에게만 이익이 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수긍하고 올바르고 타당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한다. 반론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
위와 같은 내용만 인지한다면, 분쟁의 뜨거운 시작에서 서로를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이 들어 불기운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