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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결정짓는 작은 차이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박효은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우리가 생각하는 희망과 행복은 같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인가 고민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원하는 것을 꼭 얻으며 지금의 어느 순간을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 희망의 순간이 왔을 때 행복 할까.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는 그간 많은 실험을 통해, 행복한 사람들의 유형, 원인, 이유들을 살펴봤지만, 책 끝마무리에서 밝히듯이 행복의 척도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어떤 통계를 내기 힘들다고 보여 진다. 부유하지 못한 멕시코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국민 순위로 2위에 들고 선진국인 일본이 40위에 해당하는걸 보면 나라의 부유함보다 처한 위치에서의 만족감을 얼마나 충분히 느끼며 향유하며 살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OECD 국가 중 행복 지수는 가장 낮고, 자살률은 가장 높은 국가인 우리나라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다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하니, 가슴 한편 참 씁쓸해 진다. 요즘 매번 나오는 기사 중에 생활고에 허덕여 죽은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의 기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일로 죽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행복의 개념은 분명 다층적이지만 오늘날 학계에서는 부정적 감정은 피하고 긍정적 감정을 유지하며 삶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 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P26
사전적이고 실험을 위한 행복의 개념이어서인지 사실 와 닿지 않는 문장이긴하다. 행복한 사람들은 대체 무엇이 다른 것일까 이 책속에서 깨알 같은 내용들은 많이 예와 실험 사례들을 알려주지만 막상 나와 맞는 부분이 아닌 이상에야 크게 어필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가난한 나라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들은 긍정적인 사고가 많다고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 더 나쁜 쪽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이만큼의 불행만 왔다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생각하게 되고, 큰 것들만 채우기 위해 애쓰지 않고 작고 소소한 것들을 즐긴다. 오늘 아침 무심코 틀어 놓은 라디오나 티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나 음악이 나올 때 즐거움, 꼭 하고 싶었던 것을 이뤄 냈을 때, 그것도 아주 작은 시도, 아침 일찍 일어나기, 오늘 하루는 조금 더 걷기 등등 뭐 이런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 그것이 행복이라는 만족감으로 남는 그들의 사소함이 그냥, 삶의 행복의 가치가 될 수 있다.
문득 나는 어떤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어제보다 오늘 업무량이 훨씬 적어 오늘은 회사에서 사적으로 책을 몇 장 더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어제와 그제 얘기 못했던 직장 동료와 오후 늦은 점심을 먹으며 그녀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듣고 나의 위로가 그녀에게 힘이 되었다는 짧은 메신저의 답문. 도시락 반찬으로 싸간 반찬들이 모두 맛있었다는 동료들의 칭찬, 그로 하여 나는 요리 잘하는 여자가 되었다는 뿌듯함 등등 그런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이런 사소한 행복을 놓치며 과한 업무로 어깨가 계속 뭉쳐 몸을 뒤척일 때마다 힘들었던 어제의 짜증, 16개나 있는 연차 하나 쓰러 갔다가 반차 쓰라고 말하며 나를 돌려보낸 팀장님의 원망, 열 받음, 왕 짜증, 팀장님은 팀장 수당을 나의 월급만큼 받으면서 일하지만 나는 그런 것도 하나 없는 직원인데 연차 하나 쓰는 것이 뭐 대수냐고 소리치려다가 조용히 차월 진급 성적에 빨간 표 갈까봐 수그리고 나온 나의 비굴함으로 소소한 행복을 놓치면 안 되겠다. 행복한 사람은 이런 것을 놓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행복은 나이에서도 온다고 하지 않던가. 책속에서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그간 살아온 세월을 느끼며 지금을 만족스러워하며 불행스러운 지금도 이렇게, 저렇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행복은 결국 나에게서 시작해서 나에게로 끝나는 것이다. 어떤 행복도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행복이 되지 못할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틈틈이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앞으로 하려는 일에 대한 기억을 간직할 수 없다고 해도 나는 그 일을 할 것인가?’”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