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 일본 소매업의 신화, 도큐핸즈에게 배우는 장사의 기술
와다 겐지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쇼핑은 엔터테인먼트다_ 즐거운 쇼핑을 파는 방법.

 

 

일본에 갔을때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유명 명승지나 관광지가 아니라 [하쿠엔샵]이었다. 일명 다이소라고 할까. 20년 전에 동생이 일본에서 몇 년동안 공부하고 왕래를 많이 했기 때문에 늘 그곳에서 사가지고 오는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동생이 빨리 일본을 갔다가 다시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아직 ‘다이소’와 같은 상점이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소소하게 작은 물건들, 그리고 어찌나 예쁘고 심지어 싸기까지 한 그 물건들을 하루종일 구경하는 맛이 즐겁기만했다. 그래서 일본에 갔을때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백엔으로 뭐든 살수 있는 상점이었다. 뭐든 다 있는 그곳은 진정 쇼핑의 천국이었다는 생각이들었다.

 

 

 

이제는 간혹 ‘다이소’같은 상점에 들어서면 그때의 감흥은 없지만 역시 아주 작은 물건 하나하나의 쓰임을 생각할때마다 뭘 이런것까지 만들어 놨을까 생각되는 물건도 참 많다. 운동화 끈을 풀러지지 않게 잡아 놓는 집게를 봤을때는 뭘, 이런것이 필요할까 생각되었지만 어느날 동료가 운동화끈이 풀린다며 그 물건을 사서 운동화 끝에 꼽아 놓는것을 보고는 그냥 만들어진 물건들은 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큐핸즈]라는 상점을 사실 다이소 같은 상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 소매업의 대표 주자인 이곳은 백화점, 편의점, 상점도 아닌 그냥 도큐핸즈라고 소개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도큐핸즈를 가보지 못해서 그곳에 어떤 물건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필요한 호스를 원하는 센티만큼 잘라 사갈 수 있다니 내가 생각하는 다이소 같은 상점보다 훨씬 세분화 되어있고 고객 중심의 상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팔기 쉽게 일정한 규격만큼 잘라서 팔아야 이익이 남을 것 같은데, 오히려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만큼 사갈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도큐핸즈라는 곳은 [소매업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판매의 아마추어, 소비의 프로들이 물건과 서비스를 팔 수 있다는 의미]를 지난다고 한다. 프로가 시작한 곳이 아니고 소매업의 아마추어가 시작한 도큐핸즈라는 곳에서 새로운 점포를 만들었다는 저자의 자긍심이 읽혀지는 부분은 아마도 누구나 상상했던 점포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프로가 아니니 분명 결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을텐데 그것을 승화시킨 그의 경영방식들은 사실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인드는 훌륭해 보인다.

 

무엇보다 쇼핑이 즐거워야 사업이 번창한다는 생각은 옳다. 쇼핑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장사의 상식이 아니라 ‘소비자의 요규’를 우선함으로써 고객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도큐핸즈를 찾는 고객들은 분명 즐거움을 가지고 돌아갈 것이다.

 

 

 

매일 쇼핑에 관련된 메일을 받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메일속에 쇼핑, 소비를 유도하는 메일이 상당수다. 대부분 삭제하거나 시간날 때 읽어보면 늘 유혹에 흔들려 주문을 하거나 고민을 하며 살때도 많다. 이런 무수한 정보들속에서 살아남아 물건을 파는 곳들은 어떤 마인드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올라오는 메일속에 살아남아 이는 작은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에 눈여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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