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경제학은 없다 - 경제 이론의 역습
윤채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자랑은 아니지만, 사실 나는 자산을 불려 볼만큼의 큰돈을 가져 본적이 많이 없어서 펀드를 산다던가 주식을 사는 그런 행위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단지 오랜 세월 꾸준하게 적금을 들면서 그 돈이 나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을 뿐이다. 오래전 부모님이 대우증권 사태를 겪었던 것을 보며, 돈을 찾을 길이 없어 무척 곤란한 상황에 빠져 절대로 증권이나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다짐했었기 때문에 뭔가 투자를 한다는 일은 나의 사전에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 안전만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모험심이 풍부한 지인이 투자하여 몇십 배의 이익을 보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사실 너무 무지한 경제 구조 속에 내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경제 이론의 역습 [당신을 위한 경제학은 없다]는 나와 같은 경제학에 좀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 첫 번째 나의 소감이다.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한들 잊혀진지 오래인 경제 용어를 하나 둘씩 떠올리며 읽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을뿐더러 우선, 경제 상황을 좀 분석하고 알고 있어야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반론할 수 있다. 그래서 책 한권을 읽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오랜만에 투자 할 수 있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읽었지만 그렇다고 모두다 완독이 되지 못한 것이 좀 부끄럽기는 하다.

 

 

언젠가 은행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망한 은행이 생기고, 은행원이라는 직업이 참 탄탄하다고 생각했지만 은행이 망하는 것을 보면서 이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였는지 언제부턴가 내가 꼬박꼬박 들고 있는 적금은 정말로 안정된 나의 미래를 보장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그 하루가 한 달이 되어 받는 월급으로 투자하고 있는 적금은 이제 제대로 알지 못하면 미래를 찬란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 책 때문에 참 머리가 아프다.

 

은행은 내가 꼬박꼬박 넣고 있는 돈을 가지고 어떻게 굴리며 경제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나름 좀 알게 된 것이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할까.

 

“아무도 나의 재산을 지켜주지 않는다.”이기 때문에 오로지 나의 실력으로 나의 재산은 내 스스로 지켜야 한다면 대체 뭘 어디서부터 알아야 하는 것일까.

 

“‘이제부터하도 내 돈은 내가 지킨다’라는 다짐으로 기존 경제학과 이를 기본으로 하는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추고, ‘시대와 환경에 들어맞는 경제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P41

 

 

 

나처럼 경제학과 좀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피 같은 대 돈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의 장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경제 상식은 버려라’에서 버려야 할 상식은 우리가 열심히 시험을 보기위해 공부했던 정치, 경제의 책에서 배운 이론과 논리일 것이다. 시대가 바뀐 만큼 요즘 아이들은 경제를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한다는 이론은 이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집값이 많이 하락하지만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다. 이 부분도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한다는 이론과 어긋나는 현상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수요이론은 기존 경제학 교과서의 수요이론과 달리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수요가 감소’한다. 새로운 수요이론에 의하면 가격이 적정한 수준 이하까지 크게 하락한 시점에 자산 시장(주식, 채권, 외환, 부동산, 원자재 시장)에 참여하면 큰 폭의 투자 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거품 논쟁이 발생한 시점에 참여하면 가격 하락 국면에서 수요가 실종되므로 큰 폭의 투자 손실이 발생한다.” P408 _ 저자의 에필로그중.

 

 

 

[당신을 위한 경제학은 없다] 제목을 보면 떠올리는 영화가 생각날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코엔 형제의 영화가 있다. 나를 위한 것은 내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하다. 삶은 공짜로 뭘 주는 것이 없다는 것을 요즘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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