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유시찬 신부의 인생공감
유시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문득 우리가 책을 통한 힐링이 될 수는 있을까 생각해봤다. 요즘 조금만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면 “힐링”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며 뭔가 치유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을 많이들 한다. 여행을 통해 힐링을 하고 왔다는 지인들의 카카오 스토리의 사진들도 많이 보게 되고, 또 영화를 통해서도 그런 얘기들을 한다. 힐링,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시기인 것일까.

 

 

부족하게 살았던 지난날보다 지금은 훨씬 충족하며 살고는 있지만 충족한 생활이 마음까지 풍요롭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치고 힘든 마음의 고단함을 치유할 힐링의 시간이 필요해서 떠나고, 시간을 비우고, 그 비워둔 시간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청년멘토로 유명한 유시찬 신부님의 에세이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에서도 비워두고 채우고 하는 힐링의 시간들에 많은 얘기를 하고 계신다. 에세이이지만 사실 자기 계발서라고 봐야 할것 같은 내용이 더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스펙을 쌓아 좋은 직장을 얻고 돈을 많이 벌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진정한 스펙은 마음의 스펙이라는 말,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행동의 지침들의 얘기가 에세이보다는 나를 발전시켜 나갈 자기 계발서의 목차들과 많이 다르지는 않다.

 

 

“지식공부에 있어 탁월한 결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라도 먼저 마음공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공부를 잘하기 위해 그 수단으로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덤으로 그런 은총까지 주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P39

 

 

그간 자기 계발서안에서도 진정한 멘토를 찾아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나에게 맞는 멘토 찾기가 어디 쉬운가. 그런데 그 멘토라는 스승이라는 것이 단지 내가 목적을 이루기위한 곳에 도달한 훌륭한 그런 사람보다는 나는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멘토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분이야 말로 진정한 스승일 테니까.

 

 

청소년들에게 가끔 미운오리 새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커서 훌륭한 백조가 될테니 좌절하지말고 일어서라는 얘기를 많이들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막상 컸더니 백조가 아니라 그냥 오리였으면 어쩌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령 백조가 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존재는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강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우선시 되어야 할것 같다.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존재보다 더 크고 아름답고 강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 진리 앞에서 눈을 뜨는 게 좋습니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기력과 스트레스에 둘러싸여 넋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벽을 열고 일어날 때입니다.” P79

 

 

이 책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떠나라, 찾아라, 앉아라” 인것 같다.

나를 찾기 위해 모든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P171)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부모의 품에서 살고 있는 캥거루족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익숙한 것에서 떠나서 스스로 살아가야 떠났던 자리의 소중함을 알 것이고 더 멋지게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떠나서 새로운 것을 접속해서 찾아야 한다.

 

“새로운 접속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가장 강하고 아름답게 키워낼 수 있는 문맥과 거점을 확보해야 합니다. 즉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거기에 미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이를 기점으로 자신의 성장을 일궈내야 한다는 말입니다.”(P174)

 

 

그리고 익숙한 것에서 떠나 새로운 것을 접속하여 찾아내는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 더 빨리 달리기만 한다면 큰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앉기를 권하는 것이다. 앉아서 마음의 치유로 나를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공감한다.

 

매번 달릴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고, 찾아나서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앉아서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책이 좀 올드한 권유의 말이 있기는 한데, 읽다보면 앉아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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