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0 심야식당 1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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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들을 볼 때면 그들의 만화 사랑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장인 정신은 우리도 못지않은데, 한번 그곳에 터를 잡으면 몇 십 년씩 꾸준하게 일하는 것도 부럽기도 하다. <심야식당>은 일본 드라마로 벌써 시즌 2까지 나왔다. 만화는 10권까지 나왔지만 아직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한지 연재가 끝나지 않는다.

 

<원피스>는 10년 넘게 연재가 이어지고 있고, 한때 다음 권이 나오길 무척 기다렸던 <꽃보다 남자>도 비슷한 기간 연재를 했다. 그래서 일까, 내 유년시절을 즐겁게 해줬던 만화가들의 안부가 참 궁금해진다. 김진, 유시진, 강경옥, 신일숙, 황미나등등...다들 건강하신지.

 

 

매회 이것 만들어 먹고 싶어진다는 것들 참 많았는데, 이번 화에서는 제일 먹고 싶은 게 참 어이없게도 <버터감자>다.

태어나서 처음 레스토랑 (그때는 그렇게 불렀어...)에 갔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 처음 먹어본 스테이크 옆에 있었던 ‘버터감자’가 너무 맛있어서 비싼 스테이크는 먹지 않고 소개팅 나온 남자애의 버터감자까지 내가 다 먹고 왔던 기억이 있다. 삶은 감자가 아닌 버터에 구워져 나온 감자, 속이 포슬 거려 그 속에 샤워크림이 얹어져 있어서 더 새콤했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며칠이고 또 먹고 싶어서 소개팅에 나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심야식당의 <버터감자>편은 나와 전혀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과거 좋아했던 사랑은 그때의 인연으로 남겨두고 현재의 사랑에 충실 하라는 내용이라고 할까? 과거 좋아했던 여자를 우연치 않게 다시 만나고 지금의 멋진 연인도 버리고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하고자 떠났지만 결국 과거의 그녀도 현재의 남자를 택했다는 것.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해야 하고, 현재 내 옆에 있는 여자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 절대불변의 진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심야식당의 얘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너무 생생하게 그려지지만, 그 속에서 복잡거릴 에피소드들은 상상하면 안 될 것 같다.

 

 

모두 그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인생을 치유 받겠지만 우리는 그 음식을 떠올리며 옛 추억을 꺼낼까.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그 식당. 한 입만 먹어도 오늘이 힐링 될 것 같은 음식을 만드는 마스터를 만나고 싶네. 마스터, 오늘은 우울하니 나는 따끈한 김치죽이 먹고 싶은데,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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