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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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스산한 배경으로 서 있는 세 명의 사람들. 모두 동물 모양의 탈을 쓰고 있다. 사자탈을 쓴 사람 손에 들려진 피 뭍은 칼과 다른 한손에 있는 한쪽 다리. 그리고 표정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 동물원에서 사람의 한쪽 손이 발견이 되면서 시작되는 소설의 배경을 고스란히 가져온 것 같은 동물 가면을 쓴 사람들의 모습만 보더라도 이 소설이 가진 장르를 짐작 할 수밖에 없다.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작가의 전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을 먼저 만나 보았고 그곳에서 살인 사건을 풀어 나가는 피아 형사가 다시 한 번 등장하는 <너무 친한 친구들> 소설은 다시 한 번 독자와 작가의 탐색전이 이뤄진다.

 

오펠 동물원에서 발견된 사람의 한쪽 손, 그 손의 주인공은 동물 애호가였고 환경 시민 운동가였고, 학생들에게 존경받고 신뢰를 받은 학교 교사였던 파울리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동물 보호를 위해 해가 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모를 했고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앞장서서 가장 활약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는 너무도 많은 적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맞서 도로 확장을 하는 건설 회사 직원들과 시의원들은 파울리가 달갑지 않다. 좋은 대학으로 갈 수 있었던 기회를 파울리 때문에 날렸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파울리에 대한 증오는 남달랐다. 또한 파울리는 이혼한 전처가 있었고 그 전처와 돈 문제로 심한 갈등에 있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보다 그에게 너무 많은 적들로 인해 그를 해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용의선상에 놓였고 한명씩 붉은 볼펜으로 삭제를 하듯 그들의 알리바이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독자들은 머릿속으로 그들의 알리바이를 영상으로 떠올려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스릴러 소설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피아는 파울리라는 사람이 사지가 절단이 되어 여기저기 동물원에 뿌려져 버려져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그의 주변 인물들을 살피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을 살피게 된다. 무엇보다 채식 주의자였던 파울리가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고기를 먹으러 왔다는 부분에서는 인간의 양면성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동물의 탈을 쓰고 있는 표지처럼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소설이 주고자 하는 주제는 알겠는데 전작 또한 그랬지만 사건의 종결을 알리는 부분에서 좀 작가만 알고 있지 독자들에게는 친절한 설명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건의 마무리가 될 때 이러한 이유로 그런 사건이 발생하여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가 과정에서 너무 많이 녹아버렸다는 생각이 많다. 물론 그런 추론을 끌어내는 것도 독자의 몫이긴 하지만 작가가 마무리 지어야 할 부분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작위적이지 않은 설정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사야 주인공에 대한 연민이 생길 테니까.

 

피아의 얘기와 함께 풀어 내려간 이번 작품은 또 다른 흥미를 준다. 피아라는 형사에 대한 인물 탐구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불우한 과거가 그렇게 알려진다는 것이 우울했다. 하지만 피아와 루카스의 만남은 여자의 로망일까. 어린 남자와의 로맨스에 살짝 흥분하며 읽어버렸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또 다른 시리즈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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