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월급의 비밀>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월급을 받으며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받는 월급이 적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만하고 그에 따른 월급의 비밀을 알고 싶게 제목을 잘 따온 것 같다.

 

<어글리 베티> 시즌 1에서 베티는 우연치 않게 유명한 패션 잡지 회사의 비서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하루가 편할 날 없이 사건 사고를 해결하면서 한 달을 보냈고 그렇게 원하던 뉴욕에서의 첫 월급을 받았다. 실망한 그녀의 표정이 지나가고 사장과 함께 얘기 할 어떤 순간 재치 있게 불만을 말한다.

“세금을 너무 많이 때셨어요. 너무했어요.”

뉴욕에 있는 그녀도, 직장을 어렵게 구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던 그녀라도 세금과는 무관 할 수 없는 것이다. 나 또한 월급 명세서에서 빠져 나가는 많은 세금들을 보면서 내가 낸 세금만큼 내가 보호 받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 때가 많고, 의료보험 역시 간혹 의료보험을 낸 금액보다 훨씬 못 미치는 의료 혜택에 불만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이 시사한 비밀을 더 알고 싶었던 것도 있다.

 

사실 나는 연봉을 올려 받아야 하는 직업군에 있어 본적이 별루 없어서 연봉을 올리는 것의 챕터에 대한 부분은 많은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우리가 받은 월급이 수입과 지출의 영향을 받아서 산정된다는 것에 좀 당황스러웠다. 미국 미용사가 우리나라 미용사보다 월급이 훨씬 더 많이 버는 이유에대해서는 납득이 갔지만, 우리의 지출이 결국 우리가 받는 월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크다고 한다. 사실 월급을 받으면서 혹은 지출을 하면서 이런 부분까지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극히 적기 때문에 더 자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일 수밖에 없었다.

 

기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통상적으로 적용이 되고 있는 월급이 업무 능력보다는 줄서는 능력에 더 많은 차이를 가져 온다는 챕터는 좀 화가 났다. 우리 사회의 우울한 단명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어디 그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 그리스에는 청탁할 때만이 아니라 그 외의 어떤 권력에 상응하기 위해서는 웃돈이 필수라는데 할 말이 없다. 월급의 능력은 이런 줄서기 능력과 외모가 월급에 미치는 영향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그 사람의 능력에 따른 월급이 주어지는 것이고 그것에 맞는 자기 계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나우콤 대표이사 문용식님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회사의 복지가 회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된다. 월급이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회사의 복지를 이용하면 만족도가 클 것이고 그것으로 인한 사원의 능력은 향상될 것이지만, 아직 많은 회사들이 이런 복지를 갖춰 놓으면서 운영한다는 것은 아주 먼 시대의 이야기일까. 모 회사에서 행해지고 있는 년차마다 한 달씩 해외 배낭여행을 갖다 오도록 지원해 준다는 얘기는 정말로 솔깃할 수밖에 없다.

 

많은 월급의 문제점들이 있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조건으로 일하면서 같은 직급의 직원 간에는 임금차를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원치 기반위에 각종 차별적 요소를 임금에 반영하지 못 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먼저 잦춰 올바른 임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후진적인 산업 구조 때문에 노동 생산성은 떨어지고, 서비스업만 늘어가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임금이 하락 할 것이다. 서비스업의 낮은 임금의 생산성 때문에 평균적 임금이 계속 저하된다면 그 그룹에 속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 또한 임금이 낮아 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제시해 준다. 이렇게 계속 간다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중간 이상 임금을 주는 양질의 일자리가 쏟아져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앞으로 계속 질 낮은 서비스업의 생산성만 올라간다면 더 많은 청년 실업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많은 중산층들이 파괴되고 하위권으로 흡수되면서 시작된 일자리의 불균형으로 상위와 하위의 월급 차이는 OECD 국가중 3번째로 가장 많은 차이가 나는 나리가 되고 말았다.

이 월급의 양극화는 결국 소비와 교육의 양극화까지 오면서 더욱 악조건 속으로 건강마저 흔들어 놓고 있다.



당장 월급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앞으로 일자리에서 꿈을 이뤄나갈 아이들을 위한 투명한 월급의 모습은 우리들이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받는 월급에서 세금을 덜 내는 부분이라던가, 회사와 내가 조율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좀 더 조율을 해서 많이 받아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들었지만, 읽고 나니 앞으로의 우리 세대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우울해졌다.

그리고 책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별루 없다.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 통상적이지 않는 얘기들을 해주고는 있지만 좀 뭉뚱그려 얘기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속 시원하게 알고 싶은 부분을 긁어주는 부분은 많지 않다.

 

월급은 그 사람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 사람의 전부가 되고 하고 일부가 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마땅히 열심히 일해 그에 따른 권리를 받아내는 행위이다. 그 행위가 좀 더 선진국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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